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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은..

  • 등록일
    2006/10/30 00:54
  • 수정일
    2006/10/30 00:54
10월 첫날부터 무슨 일이 있는지 머리속으로 돌이켜 보았다.
또렷이 기억나지 않는 것들도 많고...
하긴, 원래 좀 충격이 있는 이미지만 기억에 남는거니깐.
나도 차라리 일기를 쓰든 짧게라도 일지를 쓰든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진 않았다. 몸에 밴 오래된 습성.
프랭클린 플래너라고 꽤 괜찮은 상품이 있었는데 그걸 안 쓴 이유도,
매뉴얼이 자꾸 '남기는 걸' 강조했기 때문이다. 쌓이고 쌓여서 플래너 한 권이 인생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난 그렇게 할 수 없었고, 써 보겠단 생각을 접었다.
지금도 난 쉽게 뜯어서 버릴 수 있는 스프링제본된 스케쥴러나 수첩만 사용하고 있다.
이게 지금 이럴 수밖에 없다. 흠...

어쩌면 10월의 시간들이 꿈같이 지나가는 것 같다.
달콤한 언어들에 취하고 있기 때문일까.
관계에서도 어쩌면 환상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짧은 기간, 최대한의 집중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조심해서인지 아직 날카로운 대립은 없다.
그러나 막상 관계에 틈이 생기기 시작하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 꿈이 깨는 걸까. 아니면 자연스럽게 연착륙하는 것일까. 의지와 욕망은 목숨을 부지하며 길게 꼬리를 끌고, 끝내 박수치면서 자신의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인가.

동시에 나의 위치와 나의 모습. 정확히 얘기하면 해야 할,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다. 짧게는 일주일 이후로, 길게는..... ???

오늘 전국지도를 펼쳐 보면서 어디로 갈 수 있을까를 찾아 보았다.
두 바퀴로 이 땅을 한 바퀴 돌아보겠다는 꿈은 이루어질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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