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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차가웠다.

  • 등록일
    2004/10/15 00:45
  • 수정일
    2004/10/15 00:45

2004. 10. 14 명동성당 들머리.

매주 목요일 7시마다 열리는 이주농성투쟁단 집중집회에 갔다.

추석 연휴 지나고 처음이었다. 6시 55분에 시작해서, 약 30여분간 이주 동지들의 발언과 연대온 동지들의 발언을 듣고, 노래 몇 곡 부르고 마무리되었다.

 

농성 335일째 되는 날이었다.

 

처음 집회 시작할 땐 정말 적은 수의 사람만이 앉아 있었다. 30명이나 되었을까?

다행히 집회 중간중간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이더니 그나마 끝날 때는 그래도 조금은 북적대는 분위기가 나더라.

 

이제 한 달만 있으면 1년. 그리고, 아마 그 때 투쟁을 외쳐왔던 그 텐트는 접힐 지도 모르겠다.

1년의 이주노동자 농성 투쟁이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토록 열심히 노동자는 하나다! 한국노동자 이주노동자 단결 투쟁!을 외쳐 왔다. 그러나 사실 쉽지 않았다. 파견법 개악 저지를 위해 정규직 노동자들도 나서서 총파업 투쟁을 해야 한다는 선동들이 필요한 지금 시점에서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날씨가 추워지니까 1년 전에 농성을 시작할 때 같은 느낌이 나서 조금 뜨아하다는 이주 동지의 농담 아닌 농담을 듣고 보니, 문득 앉아 있던 들머리의 땅바닥이 참 차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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