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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수밖에.

  • 등록일
    2004/10/15 17:33
  • 수정일
    2004/10/15 17:33

* 이 글은 쭌모님의 [이런 멋진 길을 아무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다면...]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문득, 중학교 때 생각이 난다.

동네 학원에 다닐 때 밤에 돌아오다가 길에서 불량배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 후론 매일 그 길로 지나다녀야만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사람을 쥐어짰는지 모른다.

밤에 그 길을 지날 때마다 누가 쫓아오지는 않는지, 근처에 수상한 이는 없는지 긴장하면서 머리속으로 별별 상상을 다하면서 가슴졸이면서 걷곤 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론, 내가 힘이 셌다면, 싸움을 잘했다면 이렇게 쫄지는 않았을 텐데 하면서 자책하고.

 

문득 내가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참 감사한다. 운동을 하기에 다른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름다운 야경 사진을 보면서 두려움없이 걷게되길 소망하는 그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는게 참 다행이다.

 

밤길 다니기 힘들 거라는 포주의 은근한 협박에 한편으로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그렇다 할 지라도 대안은, 싸워 나가는 수밖에.

여성해방! 노동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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