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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치 않는 것

  • 등록일
    2004/09/15 00:32
  • 수정일
    2004/09/15 00:32

요즘 지하철을 타다 보면 신형 객차들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관상의 변화 뿐만 아니라 이제는 내부가 많이 달라졌어요. 그 중 특이한 것이 바로 의자입니다.

기존에 천으로 덮힌 푹신한 의자 대신 금속 재질(?)의 딱딱한 은색 의자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차갑고 딱딱한 의자가 묘한 느낌을 전달해 줍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막 일어난 자리에 앉으면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죠 ^^;)

이렇게 바뀌고 있는 이유.

바로 지난 대구지하철 참사 때문입니다. 그 때 객차 내부에 유독가스를 배출하고 잘 타는 물질로 이루어진 의자와 광고판 등이 많았기에 희생이 많았다는 지적이 있었고요. 그래서 새로 만드는 지하철 객차는 내부를 난연재로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렇게 의자가 바뀌고 있는 것이고요.

지하철역에도 보면 최근 안전 관련 시설이나 주의 문구가 확연히 더 많이 눈에 띄더군요.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것도 있지만 여전히 끄덕없이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답니다.

지난 7월에 며칠 만에 궤도노동자들의 공동파업은 막을 내렸지만, 대구지하철노동자들은 50일이 넘도록 계속 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운행노선이 늘어도 인력을 더 안 뽑겠다, 비정규직을 더 많이 쓰겠다, 1인승무제는 절대 바꿀 수 없다, 노조와는 대화하지 않겠다.

노동자들의 저항에 대한 탄압과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때 지하철 노동자들이 온갖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홀로 땅 속 터널을 달리는 지하철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도 지하철 맨 마지막 칸 운전석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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