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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의류업체 GAP, 아동노동 착취

갭 인도 하청공장 노예노동 폭로돼

변정필 기자 bipana@jinbo.net / 2007년10월30일 15시04분

미국계 캐주얼 의류업체 갭(GAP)의 인도 하청 공장이 아동노동착취를 통해 저가 의류를 생산한 것이 폭로되었다.

 

영국 일요신문인 옵저버는 28일자를 통해 델리의 하청공장에서 어린이들이 노예처럼 협박과 구타를 당하고 월급도 제대로 못 받으면서 저가의류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인도 델리에 위치한 하청공장에서 어린이들은 하루 16시간이 넘는 노동시간에 일부는 아예 임금조차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린이들이 만들고 있는 상품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또래의 아이들이 입을 갭 키즈(GAP Kids)로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될 예정이었다.

 

갭은 마돈나와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 등 유명 연예인들이 애용하면서 유명한 의류 브랜드가 되었다. 작년에는 아프리카 등에 대한 자선 신탁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으로서 이미지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 배설물 넘치는 변기에 고무파이프로 두들겨 맞기도

 

하청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아미토시는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여름 가족들에 의해 공장주에게 팔려와 하루에 16시간씩 손바느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미토시는 “다른 40명의 아이들과 함께 여기로 보내졌다. 사장은 내게 아버지에게 지불한 돈만큼 일을 할 때까지 집에 갈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나는 한 푼도 돈을 받지 않고 일한다”고 말했다.

 

아미토시와 다른 아이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곳은 오물로 더럽혀져 있었고, 변기는 배설물로 넘치고 있었다고 옵저버는 전했다.

 

지바라고 밝힌 12세 가량의 어린이는 옵저버에 “우리는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폭력을 쓴다”며“지난주에는 새벽부터 밤 1시까지 일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만약 우리 중 누군가가 운다면 고무 파이프로 두들겨 맞는다. 남자 아이들 중 몇 명은 기름이 묻은 옷을 입에 무는 벌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옵저버의 폭로로 갭은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갭은 이런 상황을 두려워하며, 조속히 사태 해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갭에서는 이번에 폭로된 사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으며, 확인된 아동노동 착취로 만들어진 옷에 대해서는 납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갭 납품 업체와 하청업체들은 아동노동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고 덧붙이며, 사태의 책임을 인도 현지의 하청업체에게 넘겼다.

 

갭, 2004년에도 아동노동 착취 시인해

 

그러나 갭이 아동노동 착취로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에 갭은 최저임금 이하로 아동노동을 고용하고, 물리적 폭력과 가혹행위가 일부 하청공장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옵저버는 한 통계 조사에 따르면 인도 경제의 20퍼센트가 아동노동에 의지하고 있으며 14세 미만의 550만 명의 아동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갭은 사회적 비난에 직면해 136개 하청업체와 계약을 철회한 바 있다.

 

아동노동근절에 대한 활동을 해 온 인도의 쉬오타 싱 교수는 영국, 미국, 유럽 등 서구에서 저가 의류가 판매되는 한, 비도덕적 하청업체들이 아동노동을 활용하는 문제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아시아 저개발국은 서구사회에 비해 노동 규제가 취약하고, 값싼 노동력을 구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어, 많은 초국적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에 하청업체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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