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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피습 자작극주장 플래쉬에 대한 단상

  • 등록일
    2006/05/30 04:06
  • 수정일
    2006/05/30 04:06

범청학련 남측본부 홈페이지에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소년탐정 김전일을 패러디한 플래쉬(원문클릭)가 떴다. (일단은 내용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퍼오지 않는다.)

이게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기사화되면서 완전 떴다.

5/31 새벽 12:54분 현재 조회수가 28,328이다. (부럽당~ ^^)

 

내용인 즉슨 이 사건으로 가장 정치적 이득을 보는 집단이 한나라당이므로 배후에 한나라당이 있다라는 것이고, 따라서 자작극이다. 이런 내용을 김전일이 추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얼토당토 않은 미국 CIA가 등장하는 엄청난 반전까지.

 

물론, KAL기 폭파사건도 고등학교때까지는 한번도 북한의 테러라는 사실을 의심해본적이 없다가 나중에 뒤통수 맞은 전력이 있기에. 자작극이 아닌일을 구태여 자작극이라고 우긴다고 비난할만한 일도 아니지 싶다. 현재 고급 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한 개인으로써는 말이다.

하지만 플래쉬 내용에서, 그 주요 근거라는게 누군가 뒷돈을 대줬다는 건데 그건 이미 사실관계가 대략 나온 셈이니 솔직히 그닥 솔깃하진 않는다.

 

오히려, 현재 시점에서 자작극 운운하는 모습이, 박근혜 피습사건을 오로지 선거에만 집중시키는 기존 주류세력(열우당/한나라당)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아보인다.

배후가 있건 없건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적당히 포커페이스를 하며 배후설을 주장하던 한나라당 놈들이나, 어떻게든 이 국면을 모면하기 위해 파렴치범으로 몰고가면서 싹쓸이만은 막아달라 읍소하는 열우당이나, 열우당을 통일세력으로 칭하고 열우당 살리기에 애닳아 한나라당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세력(굳이 누구들이라고 지칭하진 않겠다.)들 모두 똑같이 선거에 미친 사람들일 뿐이다.

 

지씨를 애써 변호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인권운동사랑방의 지적처럼 이런 사건이 터지게 된 가장 결정적인 원인중에 하나가 보호관찰제도였음을 지적하는 반성적 이성이야 말로, 오늘날 제대로된 좌파라면 가져야할 기본 소양이 아닐까?

물론, 선거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신자유주의체제를 옹호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지만(나는 민노당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서구의 경험을 미루어. 그리고 아직 그 간접 경험을 부정할만한 직접적인 경험이나 기대치를 갖고 있지 않다.) 어느 세력이 집권하느냐가 한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그때 그때, 책임감있는 입장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선거에 매몰된 가치판단과 정보왜곡이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얼마전 민중의 소리에서 북한의 남북열차시범운행 사업 중단 조치에 대해 "북의 갑작스런 남북열차시범운행 사업 중단 조치는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압승 분위기에 실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는 취지의 논평을 낸 적이 있다. (원문보기)

난 이것도 선거 정세에 매몰된 정보의 왜곡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사업을 중단한 이유는 여러가지 내부사정탓이 더 클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복잡한 내부사정에 남한의 정세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쳐도, 남북열차시범운행 사업 중단과 5.31 지방선거를 맥락없이 수학공식처럼 연결시키는 것은,

'반하나라전선'이라는 자신들의 선거 전략에 근거한 다분히 얄팍한 분석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수 없다. 물론 이런 주장은 솔직히 고급정보에 제대로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다. 더구나 민중의 소리가 나보다야 그쪽 정보에 더 밝지않겠냐는 반론에 스스로 약해질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긴 하다. ^^

 

어쨌든 이렇게 반이성적인 선거 올인 분위기 거두 절미하고 즐~이다.

곧이어 몰려올 월드컵 올인 태풍에 비하면 사실 유도 아니겠지만...

 

ps.

다운 안된 우리 서버에 감사하면서(작년말에 새로 구매한거라 짜식 거뜬하군 ^^ 혼자서 트랙픽 100M를 감당하다니), 저녁 먹고 술한잔 걸치고 오는 사이 혼자서 열심히 고생했더군. 서버때문에 원인을 추적하다가 알게되었다.

문제는 별반 맘에 들지 않는 이 일 때문에 내일부터 아마도 경찰과 선관위에 시달리지 않을까 하는 고통스러움이다.

때문에 이 글이 약간더 편향적인 시각이 들어갔다는 점을 뒤늦게나마 밝혀둔다.

 

하나 더, 범청학련 남측본부 여러분 이 사안 관련해서 기술적인 문제로 연락을 드려야 하는데 도통 연락처도 모르겠고, 방법이 없습니다. 연락좀 주세요(02-774-4551) 부탁입니다.

연락이 안되서 발생하는 모든 사태는 전적으로 범청학련 남측본부에 있음을 미리 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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