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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에 장사 없다.

너무너무 배가 고파 집에 들어오는 길에 햄버거 하나를 샀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들어온 한 무리의 '아저씨들'.

 

왁짜지껄하게 아이스크림콘을 하나씩 챙겨 물었다.

 

앗.... 그런데 익숙한 얼굴..

 

고등학생때의 나의 우상, 써클 선배였다.

 

아.. 예의바른, 뽀얀 피부의, 정우성을 꼭 닮아 필시 사촌쯤 될 것이라 짐작했던(게다가 성도 '정'씨였다구..), 상큼한 눈웃음의, 섹시한 입술선의 그 선배가...

 

진한 뿔테 안경의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선배도 날 '알아보지 못했다.'

 

결국, 꾸벅 인사하면 주머니에서 손까지 빼며 '끼딱' 해주는 목례를 받고 싶어 쉬는 시간마다 그 선배 교실 앞에 있는 교무실에 볼 일이 있는 척 기웃거리던 그시절의 나도, 벌써 10년 전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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