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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가슴에 - 정호승

내 가슴에

 

정 호 승

 

 

 

내 가슴에 손가락질하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
내 가슴에 못질하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
내 가슴에 비를 뿌리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
현평생 그들을 미워하며 사는 일이 괴로웠으나
이제는 내 가슴에
똥을 누고 가는 저 새들이 
그 얼마나 아름다우냐
 
 
 

내 가슴에 똥을 누고 가는 새들을 아름답게 볼 수 있어도

내 어린 영혼과 청춘을 잡아먹고도 긴 시간, 나를 휘둘렀던 

그 사건을 용서할 수 없다.

아직도...여전히....다 용서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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