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트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여자들, 젊으나 늙으나 노동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상처위에서 꾸역꾸역 살아가는 나와 나와 같은 여자들, 그냥 흘려 보낼 수 없는 이야기..이야기

1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3/06
    왜, 그들은...
    짜루

왜, 그들은...

문디같은 거시기들!!

옷은 왜 멋고 지랄들이었을까?

 

여자들이 뭔 투쟁을 하든

이 새끼들은 꼭,

그런 종류의 폭력을 가지고 온다.

 

나이가 많은 여자들이라고

그런 식의 폭력에 무던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생물학적으로 종족번식의 임무에서 해방되어

암컷으로서의 역할을 쫑하고 나서도

사회적인 성 '여성'이라는 존재는

그 새끼들이 옷을 벗어제끼고

느물거리는 벗은 배통과 등짝을 들이댈땐

얼핏 공포를 깨닫는다.

그 다음은, 원초적인 분노가 치솟아 오르지만.

 

놈들은 그걸 잘 알고 있나보다.

청소하던 늙은 여성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걸고

농성하고 있는 자리에

관리자라는 놈들이

웃통벗고 지랄을 떨었다.

 

앞날을 생각하며 쓰디 쓴 입맛을 추스려

신문지에 밥과 국, 김치등을 올려놓고 먹던

그 아리한 밥상위로 구둣발을 저벅거리며 걸어가서

다리를 쩍 벌리고 드러눕는다.

그것도 공포다.

이런 밥상앞에서 이런 식으로 행패를 부리는 놈들의

상식을 넘어서는 행위에 대한 공포.

놈들이 도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그리고, 구둣발로 발등을 질근질근 밟아 돌린다.

늙은 여자들의 온몸이 피멍이다.

 

여성노동자들을 탄압할 때는 꼭!!

성폭력이 따라나니고,

거친 힘자랑이 따라나닌다.

힘도 없는 제2의 성에 대한,

놈들의 저항감일까?

 

오늘밤은 무사히 깊은 잠에 들수 있으실까?

그 자리를 잠시 떠나가야 함을 알릴 때마다

언니들의 눈이 보챈다.

두려운데, 어딜가냐고.

가슴이 철렁한데, 언제 올거냐고.

악으로 깡으로 싸우던 그녀들이

그런 눈빛으로 보채는 걸 보고 나온 지 하루하고도 몇시간이 지나도록

나는 아직 그곳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내 몸이 너무 아파서.

내 자궁 어디쯤이 저려서

운전조차 할 수 없어서.

 

그리곤, 내내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서

서성서성...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다.

이럴까봐, 이렇게 눈과 귀를 한곳에 고정해서

겨우 추스리는 내가 다시 달아날까봐,

이런 상황을 피해왔는지도 모른다.

거리두기에 발악을 해왔는지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