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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건달들 논쟁(?이런걸 논쟁이라고 해야해?)

얼마전 해방연대 김광수가 노힘과 현자 민투위와의 관계를 비판하며 쓴 글을 읽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현자 민투위를 '바람난 건달들', 노힘을 '바람난 건달들을 용인하는 아가씨'로 비유하며 그들의 관계를 비판했다. 그들에 대한 비판은 그렇다 쳐도, 이놈의 비유는 이사람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게 만들뿐아니라(사실 그리 궁금하지도 않다. 이 글 만으로도 대충 짐작이 가니까...), 노힘 여성활동가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그래서리 한 여성활동가가 문제제기를 했는데, 거기에 달린 댓글들도 만만찮게 가관이다.

 

문제제기의 핵심은 읽지도 못하고, '나도 여성운동 좀 아는데 말이지, 문제는 노동자 한명이 죽었단 말이여! 그걸 묵인한게 더 문제지 않어? 너게 같은 애들이 무슨 여성해방 운동이냐... 자본주의가 해방되야 여성도 해방되는 거여... 여성운동보다는 장애인, 노점상 등에 더 관심을 가져라..." 이런 댓글들에 경악을....

 

바쁜관계로다가 일단 퍼놓고 나중에 차근차근 읽어보고 조곤조곤 씹어줘야겠다. 

 

김광수의 원글

 

아가씨와 건달들
 김광수   | 2008·10·20 10:49 | HIT : 419 | VOTE : 0 | 
 
아가씨와 건달들이란 영화가 있었다. 진시몬즈와 프랭크 시나트라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였는데, 줄거리보다는 영화제목이 뇌리에 깊게 남아 있다. 특히나 청춘영화 알디라에 나왔던 수잔 프레셋 다음으로 내가 좋아했던 배우 진시몬즈가 나와서 기억이 생생하다.

지난 18일 해방연대, 노동자힘, 사노련 3자 공동토론회가 개최되었는데, 거기에서 논란이 되었던 민투위가 저지른 열사논쟁에서 노힘 회원들의 발언을 보면서 내 머리속에는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영화제목이 계속 맴돌았다. 그러니까 노힘과 민투위가 자꾸 노힘아가씨와 민투위 건달들이라는 말로 연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바람둥이들의 특징은 절대 쿨하지 않다는 것이다. 침실에서 현장을 들켰어도, "저 여자 누구야, 난 술먹고 필름 끊겼는데, 그 다음에 기억이 없어"라고 왕오리발을 내미는 것이 이 나라 바람둥이들의 미덕이다. 서양애들 처럼 새로운 사랑이 생겼다고 아내 눈을 보면서 이혼하자고 하는 잔인한 이야기는 안한다. 그저 몰래 바람피다가, 심지어 딴 살림 차려 놓고도 마누라한테 걸리면 좀 두둘겨 맞고 싹싹 빌다가 폭풍이 지나가면 딴 짓 할 기회를 엿보는 것이 이 나라 바람둥이들의 특징이다. 그게 가능한 것은 아내들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그런 남편을 기꺼이 용인하기 때문이다. 바람둥이들은 그 약점을 파고들어서 가정도 지키고, 바람도 피는 양다리 작전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노동자의 힘과 민투위의 관계도 그런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거다. 18일 토론회에서 기가 막힌 용어가 등장했는데 이른바 "정치적 재조직화"다. 쉽게 말하면 잘못한 애들을 사람만들어서 다시 써야한다는 말이다. 일벌백계니, 자기 수족을 잘라 의를 세우는 것은 어리석고 정치적으로 미숙한 것이니,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계도하고 훈육해야 한다는 말씀일게다. 그런데 문제는 민투위는 그 사이에 사고를 계속 쳤다는 거고, 우리 노힘아가씨는 미워도 다시한번을 되뇌이며, 민투위 건달을 계속 용서하고, 훈육하기를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노힘도 민투위도 권위와 믿음은 계속 추락해왔다. 그것을 본인들은 정치적 재조직화라 이르고 있다.

노힘아가씨들이 전국에서 벌이고 있는 정치적 재조직화에 얼마나 많은 건달들이 꼬이고 있는지는 확인할 도리는 없지만, 아무튼 참 수고 많으시다. 
 
돌쇠 2005년 하반기 그 적나라한 계급 배신 그냥 넘어간다면 투쟁이라는 말도 사라져야 맞는거고 그냥 리버럴로 하던가... 이렇게 되어야는 거겠지요.
민투위, 이상욱, 노힘 ... 정확히 이런 잡다한 실체 모르던 나는 [불파투쟁하던 현자비정규직동지들을, 류기혁열사를 정규직노조집행부는 치워버리고 싶은 물건 쯤으로 여겼다.] 이렇게 기억 팍 새겨놓고 ... 저 뿐이겠습니까?
08·10·20 22:59 삭제
 
 
무쇠돌이 해방연대가 민노당에 몸담그고 시간 질질 끌던 무렵도 기억에 새겨져 있습니다. 민노당에 붉은 사회주의 색깔 칠해주려고 애쓸 때가 엊그제 같은데, 노힘에 대해서만큼은 참 쿨하시군요.
08·10·22 01:09 삭제
 
 
게리롱푸리롱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중심적이죠.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인식지평의 한계를 절감하고, 할 수 있는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해방연대가 2007년 3차 총회에서 의결한 <사회주의정당 건설전략안>의 일부를 옮기겠습니다.

"민주노동당의 우경화심화와 무능력, 사회주의세력전반의 무기력 역시 우리로 하여금 사회주의정당 건설전략수립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적극적인 사회주의 활동으로 민주노동당의 한계를 대중적으로 확인시키고 이를 통해 민주노동당을 분화시킨다.

민주노동당의 한계가 두드러지게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곧바로 민주노동당의 한계가 대중적으로 확인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냉정한 인식이 필요하다. 동시에 민주노동당을 분화시킨다는 것이 우리의 즉각적인 탈당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것이 아니라 민주노동당내에서 사회주의적 실천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실천하여 구체적 활동을 통해 민주노동당의 한계를 대중적으로 확인시켜가고 기회주의 세력과의 대립선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해방연대가 자기 정치방침도 없이 그저 민주노동당에 질질 몸담그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그리고 활동가 또는 사회주의자가 생각하는 것이 대중이 생각하는 것과 동일할 수 없습니다. 민주노동당의 한계가 사회주의자의 머리 속에서만 존재한다면, 그것은 민주노동당에게 별다른 장애물도 되지 못합니다. 사회주의자는 자신의 주장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정말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간과한 채 순결성만 주장하는 것은 무능한 방어논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의 한계를 대중적으로 폭로하는데 사회주의자가 어떤 의미 있는 역할을 했습니까? 민주노동당 분당은 종북주의 선전으로 일관한 사민주의자들에 의해 주도되었고, 이로 인해 민주노동당 문제의 본질은 호도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사회주의자의 무능력에 해방연대 역시 결코 자유롭지 못하지만, 민주노동당 밖에서 순결성을 외치던 사회주의자들도 결코 책임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민주노동당의 내부의 모순으로 깨어졌지, 외부의 압력으로 위축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런 현실에 쪽팔려하고 반성하여 다시 역량을 가다듬는 것이 현 시기 사회주의자가 해야할 일일 것입니다.

노동자의 힘에 대한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동자의 힘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거리두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힘이 저질렀던 문제의 심각성을 대중들에게 알려가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입니다.

이를 두고 어느 못난 이들처럼 징징댄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로 정치적으로 무책임한 소리에 불과합니다. 정치는 대중과의 소통이고, 항상 대중을 중심에 두고 하는 것이지, 자기가 중심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08·10·22 06:56 삭제
 
 
무쇠돌이 네.. 자기 중심적이군요..
08·10·23 10:16 삭제
 
 
백승연 저는 여성활동가입니다. 노힘회원이기도 하죠, 김광수씨의 글을 보며 전하는 내용은 접어두고서라도 성적수치심이 느껴집니다. 노힘아가씨, 민투위건달들이라는 비유속에 성적폭력이 느껴져서 매우 불쾌합니다.
김광수씨는 이런 불 쾌 함을 당신의 주장에 활용하려고 하는데 이런방법은 매우 저질스러운 짓입니다.
저는 노힘회원으로 민투위활동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지만 이글을 보면서 구역질이 나고 왕짜증나서 글을 제대로 읽을수가 없군요..
08·10·24 09:53 삭제
 
 
... 게리롱푸리롱/

민주노동당이 만들어질 당시에 아니 그 전에도 사회주의 정당이 아니고 그렇게 될 가능성도 없다고 인식하여 민주노동당에 들어가지 않은것은 순결주의고 민주노동당 안에서 질질 시간끌면서 사민주의자들이 분당분당 노래를 부를때까지 남아있었던것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 입니까??

그렇다면 사민주의 정당이 만들어질때마다 .. 사회주의 제 정치조직들이 다가입전술이라도 써서 그게 망가질때까지 수수방관하고 있어야 합니까?
08·10·25 20:48 삭제
 
 
.. 분당 이전에도 오래전부터 민주노동당에 대한 사회주의 정치조직의 비판들이 있어왔습니다. 그때는 뭐 하셨는데요?
08·10·25 20:49 삭제
 
 
무쇠돌이 아마도 민노당에 대한 "정치적 재조직화"를 하려고 애썼나 보죠 뭐..
08·10·25 22:33 삭제
 
 
체크아웃 8년동안 자칭 사회주의자들이 한 고상한 일들보다,

민주노동당 개량주의자들의 짓거리가

이 사회에 더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오.

기껏 집회때만 유인물, 신문 쪼가리 뿌리는 것,

기껏 회원 몇이서 연대하러 다니는 것,

현장 들어간 회원은 조합주의에 푹 절어서 지내는 것,

이런 고상한 사회주의자들보다는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정치운동에 더 큰 기여를 했다게 바로 내 생각이오.

돌 던지시던가.

사상적 자위꾼들에게 맞는 돌은 아프지도 않아.
08·10·25 22:55 삭제
 
 
... 해방연대 회원들이 저런 댓글을 남기는건가요? 자칭사회주의자? 고상한? 단지 민주노동당과 같은 사민주의 정당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해서 한것도 이룬것도 없는 고상한 자칭 사회주의자가 된다면 해방연대 회원들은 소부르주아적 민족주의자들이었습니까? 그동안 아니면 의회주의자들이었나요?
08·10·26 01:45 삭제
 
 
무쇠돌이 "체크아웃"의 글은 민노당 당원이 해방연대 회원에게 하는 이야기로 읽힙니다만..
08·10·27 11:32 삭제
 
 
문창호 악플놀이는 딴데가서 하세요.
한심해 보입니다. 

 

노힘 여성활동가의 문제제기
김광수 씨의 '아가씨와 건달들' 글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답변을 요구합니다
 
저는 노동자힘의 여성 활동가 아리라고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접하고 나서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는 점 먼저 알려드립니다. 그것은 저의 글이 온전한 문제제기로 읽히지 않고 '독해를 잘못한' 것으로 읽히거나, 또는 '정치적인 술수'로 읽힐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손에는 땀이 찰 정도로 분노스럽고 당황스러운 이 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문제제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나라 바람둥이들의 특징은 절대 쿨하지 않다는 것이다. 침실에서 현장을 들켰어도, "저 여자 누구야, 난 술먹고 필름 끊겼는데, 그 다음에 기억이 없어"라고 왕오리발을 내미는 것이 이 나라 바람둥이들의 미덕이다. 서양애들 처럼 새로운 사랑이 생겼다고 아내 눈을 보면서 이혼하자고 하는 잔인한 이야기는 안한다. 그저 몰래 바람피다가, 심지어 딴 살림 차려 놓고도 마누라한테 걸리면 좀 두둘겨 맞고 싹싹 빌다가 폭풍이 지나가면 딴 짓 할 기회를 엿보는 것이 이 나라 바람둥이들의 특징이다. 그게 가능한 것은 아내들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그런 남편을 기꺼이 용인하기 때문이다. 바람둥이들은 그 약점을 파고들어서 가정도 지키고, 바람도 피는 양다리 작전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

=>이 글의 비유자체도 적절치 않을 뿐더러 (대체 남성의 바람피우는 이유를 여성의 '용인'에서부터 원인을 찾는 센스는 어디서 찾으신건지?) 이 글에서 그리는 한국 땅의 여성상 자체가 왜곡되고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느낍니다. 여성이 바람피우는 남성을 용인하는 것이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라는 표현에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설사 이러한 여성들이 실제로 존재한다 할 지라도 이러한 여성들의 처지를 자신의 정치적 표현에 도구로 활용하는 모습은 그리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이 글을 쓰신 김광수씨의 여성관에 대해 심히 의구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혼자 살기를 두려워 하는 여성'의 조건과 상황은 한국 사회에 뿌리박힌 가부장제적 구조로 인한 것입니다. 그것을 노동자힘과 민투위의 관계의 비유로 활용하신 것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받는 고통에 대한 배려가 없음을 스스로 표현하신 겁니다. "여성의 딱한 처지"에 대해 진정으로 고려하셨다면 이런 글이 과연 나왔을 지 의문입니다.


"...우리 노힘아가씨는 미워도 다시한번을 되뇌이며, 민투위 건달을 계속 용서하고, 훈육하기를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노힘도 민투위도 권위와 믿음은 계속 추락해왔다. 그것을 본인들은 정치적 재조직화라 이르고 있다.
노힘아가씨들이 전국에서 벌이고 있는 정치적 재조직화에 얼마나 많은 건달들이 꼬이고 있는지는 확인할 도리는 없지만, 아무튼 참 수고 많으시다. "

=>정말 답이 안나옵니다. 노동자 힘의 여성 활동가들, 그 중에서도 비혼 여성활동가들이 이 글을 보고 느꼈을 성적 수치심에 대해서 생각은 해보셨는지요? 다시 한번 김광수씨의 여성상에 대해 심히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데,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표현인 '건달을 꼬시는 여성'에 대해 무엇이라 설명하시겠는지요? 

마지막 제기입니다.
노힘의 기혼, 비혼 여성들을 다 불쾌하게 만드실 작정이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노힘의 한 여성 활동가가 답글로 자신의 성적 수치심을 표현하였음에도 김광수씨의 답글은 (물론 바로 삭제하셨지만) 전혀 그것에 대한 대답과는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그 이후 아무런 해명도 사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성활동가로서 김광수씨에게 공식적으로 문제제기 합니다.
김광수 씨가 쓰신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글이 올라온 모든 사이트에 사과문을 올리시길 요청합니다. 여성활동가들을 불쾌하게 만든 그 글에 대한 진정한 사과 말입니다.  
... 저는 해방연대 노힘 두 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노힘 회원이시라면 김광수씨가 얘기한 문제에 대해서 입장정도는 밝히고 나서 그 후에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심이 옳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굳이 아가씨와 건달들 운운할 필요는 없었다고 보고 잘은 모르겠지만 여성동지들이 보기에 불쾌할수도 있다고 추측도 하지만 민투위 문제를 지적하는글이었는데 표현상의 문제를 들어 여기에 대한 논점을 다른데로 옮기시려고 하는건 아닌지 의심스럽니다.
08·11·18 13:12 삭제
 
 
아리 예상은 했지만, 정말 뭐라 표현하기 힘든 심정이네요.
왜 항상 여성활동가들이 어렵게 제기한 문제들은 정치적이거나 단지 부적절한 표현 중 하나로만 치부되는 것인지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

이것은 단지 불쾌한 문제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김광수씨의 시각을 문제시 하는 것입니다. 여성의 문제를 제기하면 논점의 초점이 흐려지는건가요?

김광수씨 글의 논점과 저의 글의 논점은 분명히 다릅니다. 다르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필요도,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제 글의 논점을 흐리는 것 아닙니까?
08·11·18 13:36 삭제
 
 
비정규직 아직도 그걸 모르시나요?
자본주의 사회이다 보니까 그런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게 그렇게 이갈리게 분노스럽다면 자본주의를 뒤집어엎을 연대를 이야기 해야지 괜한 꼬투리나 잡고 이러지 맙시다.
그깟? 글 쪼가리 하나갖고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것 별로 보기 않좋습니다.
08·11·18 13:46 삭제
 
 
/아리 씨 여성해방의 주체와 반관료주의 주체가 분리될 수 있는 겁니까? 편의적 발상 아닌가요?

사회주의적 페미니스트들이 부르주아 페미니스트를 비판하는 핵심근거가 무엇인가요?

그 본성이 착취적인 부르주아적 정체성과 여성해방의 주체성이 양립할 수 없다는 것 아닙니까?

스스로를 분열시키지 마십시오.

저는 고 류기혁 열사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조차 못 지키는 활동가가 동시에 훌륭한 여성해방의 주체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요구할 때에는 그에 맞는 책임있는 행동이 필요한 법입니다.
08·11·18 14:05 삭제
 
 
손영 제 글에 직접 달린 댓글은 아니지만 제가 쓴 글에도 똑같이 적용하실 것이라 생각해 적습니다.

.../
'표현상의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표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 표현에 녹아있는 글쓴이의 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김광수씨의 글이 민투위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제가 문제제기 한 것은 김광수씨의 글에서 드러나는 여성에 대한 관점이었습니다. 제 글의 논점은 그것입니다. 이런 글을 "논점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님의 말이 저를 더 아프게 합니다.

저는 노힘 회원입니다. 아마 노힘 회원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공식적으로 글을 올리지는 않았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김광수씨의 글에 분노하는 이유는 노힘 회원이어서가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김광수씨의 글에 문제제기를 한 저는 분명 노힘회원이지만, '그 이전에 여성'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이 문제제기를 하기 이전에 민투위 문제에 대한 제 입장을 말해야하는 의무를 갖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우니 토론을 원하신다면 좀 더 상세히 설명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비정규직/
그렇습니다. 저도 연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손가락을 떨면서 답답한 심정으로 한 이 문제제기를 '괜한 꼬투리'라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도저히 '비정규직'님과 연대를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비정규직'님에게는 "그깟? 글 쪼가리"일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상처이고 폭력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것 별로 보기 않좋습니다."라고 말하기 이전에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여성 활동가들이 어떤 심정인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조금이나마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에겐 연대의 전제입니다.
08·11·18 14:07 삭제
 
 
에구 노힘이 관료주의/반노동자적 양아치와 결별할 수 없었듯이, 분리주의 페미니즘과도 결별할 수 없음을 보는군요.

자본주의/가부장제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수치스럽고 상처가 된다고 얘기하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현상에 대해 긍정한 것이 아닙니다. 강한 부정을 한 것이죠. 그런 논리라면 비정규직(물론 모든 노동자를 포함하여!)이 착취당하고 차별당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노힘 회원들은 언급조차 하지 마세요. 비정규직 노동자도 자신의 상황이 수치스럽고 상처가 될 수 있으니 말이요

 

노힘 활동가들은 정치적 수치심은 느낄 줄은 모릅니까?
 반관료주의  | 2008·11·18 13:49 | HIT : 66 | VOTE : 0 |
노힘 여성활동가들의 김광수 활동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지지합니다.

그런데 인면수심의 민투위 소속 노힘 회원들에 대한 노힘의 자가당착적 행태에는 정치적 수치심을 느끼시지 못하시나요?

정치적 수치심을 느끼신다면 공개적으로 노힘을 비판하십시오.

그럼에도 노힘이 자신의 오류를 스스로 교정하지 못한다면, 탈퇴하십시오.

관료주의에 맞서 투쟁하지도 못하면서 인간해방과 사회주의를 들먹인다는 것은 도대체 참을 수 없는 역겨움입니다.

자신을 스스로 구토유발자로 전락시키지 마십시오.

자기 몸에 오물을 덕지덕지 붙여놓고 남의 흉을 지적해보아야, 사람들은 그 진실성을 먼저 저울에 올리게 됩니다.

동지적 충고를 깊이 새기시기 바랍니다.
아리
네. 이렇게 논의가 진행될 줄 알았습니다. 각오하고 썼지만, "반관료주의"님의 글을 보니 더 아픕니다.

다시한번 되묻겠습니다.
왜 여성활동가의 진지한 문제제기가 건강하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것인지 그것이 제가 단지 노힘 회원이기 때문인지, 노힘 회원이 아닌 여성활동가가 제기했더라도 이토록 논점이 흐려질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반관료주의와 여성해방이 떨어질 수 있는 관계냐고 물으셨습니다. 당연히 떨어질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자기분열적, 구토를 유발하게 하는 행위를 왜 하냐고 물으셨습니다.

네. 저는 님의 말처럼 훌륭한 여성해방의 주체는 아닐 수 있습니다. 저는 오물이 덕지덕지 붙은 사람일테니까요. 네 저는 비정규직의 아픔도, 그 중에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아픔을 눈곱만치도 모르는 철면피같은 구토유발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성입니다. 제가 여성해방의 주체가 아니라해서,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제가 구토유발자라 해서 여성이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말, 행위들에 의해 상처받아왔지만, 그럼에도 꾿꾿이 이렇게 저의 말을 , 여성으로서의 언어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탈퇴하라구요? 문제제기 하라고요? 자본주의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연대투쟁을 하라구요? 자기분열적이라구요?
정말 유치하지만, 유치한 문제제기이기 때문에 유치하게 답하렵니다. 싫습니다. 님들이 쏟아내는 말들에 '동지'라는 허울로 '해방'이라는 허울로 하시는 물음에 저는 감히 싫다고 말하렵니다.
저를 아시나요? 저는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아프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게 그렇게 거슬리신가요?

08·11·18 14:30 삭제

 
손영
글을 쓰기 전에 고민했던 건 제가 노힘 회원이라는 것을 밝힐것인가 말것인가 한가지였습니다. 제가 노힘 회원이라는 것을 밝히는 순간, 아무도 제 문제제기에 온전히 귀 기울여 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이 '논쟁'에 저는 절망합니다.

"인면수심의 민투위 소속 노힘 회원들에 대한 노힘의 자가당착적 행태에는 정치적 수치심을 느끼시지 못하시"냐고 물으셨습니다. "관료주의에 맞서 투쟁하지도 못하면서 인간해방과 사회주의를 들먹인다는 것은 도대체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전 여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입장이 있고 판단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논쟁이 계속되는 과정에서는 얘기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이런 저의 태도가 비겁하고 역겹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지금까지의 하신 말씀들로 보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얘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제 입장을 밝히는 순간 제가 하고자 했던 말들은 흔적도 없이 묻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야 말로 논점을 흐리는 일입니다.

'관료주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여성의 입장에서 김광수씨의 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일은 자가당착이며 '진실성'있는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정확히 이 부분에 문제의식을 느낍니다. 여성해방을 위해 투쟁하고자 한다면 관료주의에 대해서도 투쟁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힘과 민투위의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채 여성을 얘기한다고 해서 그 얘기가 전부 무효화 될 수는 없습니다. 아니, 무효화되어서는 안됩니다. 제가 하고자 한 얘기에서 제가 얼마나 훌륭한 여성주의자인가, 혹은 얼마나 온전한 사회주의자인가가 왜 이리 중요해지는 것입니까? 왜 이런 잣대로 제가 문제제기를 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재단하려고 하시는 겁니까? 상처받았다는 말을 하는데도 자격이 필요한 겁니까? 그 자격이 없으면 그 누구의 상처도 묵살 될 수 있는 것입니까?

저는 김광수씨의 글이 저에게 폭력적으로 다가왔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감정, 이 분노, 절망이 저의 진실입니다. 그 '진실성'은 저울에 올라갈 수 없으며, 또 올라가서도 안됩니다.

08·11·18 15:18 삭제

 
반관료주의
"무엇을 요구할 때에는 그에 맞는 책임있는 행동이 필요한 법입니다."

이 단순한 말을 아리 씨 같이 똑똑하신 분이 이해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해방연대를 신뢰하는 것은 민투위 문제를 제기하며, 동시에 자기 회원들에게도 엄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문제제기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역시 아리 씨의 요구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자기 요구의 진실성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만약 아리 씨께서 책임이 동반된 요구를 하신다면, 저는 반드시 지지할 것입니다.

08·11·18 15:25 삭제

 
아리
여성주의와 사회주의를 맞교환하자는 말로 들리는군요.
'책임이 동반된'? 행동을 했던 적은 있는지, 혹은 하고 있는지 아니면 할건지를 제가 님과 다른 분들에게 증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저는 해방연대 분들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 저는 해방연대 분들께 제기하는게 아닙니다. 저는 민투위를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닙니다. 더더군다나 노힘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쉽게도 저는 똑똑한 사람은 못됩니다. 그래서 님께서 말씀하시는 책임있는 행동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의 아픔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무슨 또 다른 행동까지 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단말입니다. 어찌하여 성폭력에 있어 피해자의 자격을 운운할 수 있단 말입니까?

08·11·18 16:04 삭제

 
반관료주의
아리 씨 말대로라면,
지금 해방연대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릴 이유는 없습니다.
김광수 활동가와 개인적으로 처리하십시오.

08·11·18 16:30 삭제

 
비정규직
맞는 말씀 하셨네요.
개인적으로 처리해도 될듯 싶은데 이렇게 공론화 시키려는 뜻이 무엇입니까?

08·11·18 21:27 삭제

 
이거 쳐야돼
개인적으로..?? 보다 보나...화가나서 몇자 올립니다. 그럼 민투위 문제도 현자 노조 문제로 해결해라 그러면 좋겠네요? 중요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특히나 관료주의를 싫어한다는 해방연대 분이라면... 하나의 좋은 선례를 보여 줄만도 한데... 이건 머~

08·11·19 00:14 삭제

 
니가 제정신이냐
이거쳐야돼/돌아가신 열사를 부정하고 그 죽음을 한낮 개죽음로 만들었던 것이 민투위였고 그것을 비호했던 것이 노힘인데....
이 문제는 시시껄렁한 문제고 이로 인해 받은 고통과 상처는 별 문제가 되지 않고,
김광수의 글을 가지고 "이거 쳐야돼"하는 너는 제정신이냐. 너는 이게 정치적 공세의 기회로밖에 안보이냐?
세상이 썩어빠져도 너같이는 살면 안된다. 좀 입닥치고 있어라
민투위 문제가 어떤 문제인지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럴 수는없다. 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 앞에 인간의 탈을 쓰고서 그럴 수는 없다.

08·11·19 04:04 삭제

 
이거 쳐야돼
니가 제정신이냐// 어허~ 또 왜이러시나? 이거 쳐야돼라는 말은 "이름"쳐야 돼냐는 말인데. 왜 그렇게 오바하시는지... 좀 진정하시지요.

08·11·19 13:56 삭제

 
이거 쳐야돼
또.. 정치적 공세라니요? 덧글 잘 읽어 보시죠. 정치적 공세는 누가 하는지.. 민투위 문제와 지금 여성동지가 제출한 문제는 차원을 달리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문제를 민투위 문제로 환원시켜, 개인적인 문제로 보는 시각~ 이건 정치적 공세로 안보이시나요.. 물론 일의 경중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덧글들은 그러한 경중 이전에 "정치적 공세"로 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08·11·19 14:07 삭제

 
졸려
시시껄렁하다구요?
누구나 다 아는 말, 한번 적어드리죠.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다 아는 말인데 모르시나봐요?

개인적으로 해결하라구요? 김광수씨는 여기저기 이런 글 유포해놓고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다가 쓰지 말고 알아서 그렇게 해결하라구요? 뭘 말입니까? 저의 시시껄렁하고 하찮은 문제가 해결의 가치나 있기는 한가요? 자신과 함께 하는 주변의 여성 활동가의 '여성성'이 이토록 훼손되고 왜곡당함에도 시시껄렁하다구요? 그건 너의 문제라구요?

 

또다른 여성활동가의 문제제기

 

저는 노동자의힘의 회원입니다.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김광수씨의 글, 이 글을 중심으로 노힘과 민투위에 대한 논쟁은 오가지만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는 여성활동가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는 사실이 저를 분노하게 만듭니다.

김광수씨는 글에서 노동자의힘을 '아가씨'로 민투위를 '건달'로 비유했습니다. '아가씨'라는 말 자체도, 건달을 꼬시는 '아가씨'라는 묘사도 폭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제가 가장 분노를 느끼는 부분은 한국의 '바람둥이'들이 "몰래 바람피다가, 심지어 딴 살림 차려 놓고도 마누라한테 걸리면 좀 두둘겨 맞고 싹싹 빌다가 폭풍이 지나가면 딴 짓 할 기회를 엿보는 것"이 "아내들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그런 남편을 기꺼이 용인하기 때문"이라는 표현에서 드러나는 김광수씨의 관점입니다. 

이 글은 '바람을 피우는' 행위 자체를 정당하다고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마치 이런 잘못이 계속 일어나는 이유는 '아내'가 '바람피는' 남성을 계속 용인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왜 잘못한 사람을 "일벌백계"하거나 "자기 수족을 잘라 의를 세우"지 않고 계속 봐주냐는 것입니다. 이로서 김광수씨는 이 모든 책임을 여성에게 지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광수씨가 전제하는, 용인이 아닌 옳은 선택은 무엇입니까? 뒤에서 얘기하는 "일벌백계", "자기 수족을 잘라 의를 세우"는 행위는 무엇입니까? (저는 노힘과 민투위의 관계의 맥락에서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김광수씨가 비유하고 있는 '바람피는 남편'과 '아내'의 맥락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김광수씨가 이혼, 혹은 그에 상응하는 관계의 단절을 염두하고 있다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렇다면 왜 어떤 여성들은 이런 선택을 하지 않고 '용인'을 선택하는 것입니까?

김광수씨는 글에서 그 이유를 여성이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라고 말했습니다. 여성을 하나의 전형으로 왜곡하여 일반화하는 태도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보다 더 분노하게 되는 것은 이 논리 자체입니다.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남편의 바람을 용인하는 여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용인'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어떤 의지나 결단, 선택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우린 여성에게 특별히 억압적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때 여성에게 어떤 선택은 개인의 자유로운 의지에 작용하는 사회적인 압력에 의해 제약될 수 있습니다. 김광수씨는 진정으로 이혼한 여성이 겪게되는 사회적, 경제적 피해와 폭력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 않으신 겁니까? 이런 경우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라는 표현은 할 수 없는 말, 혹은 해서는 안되는 말입니다.

저는 지금 여성이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바람피는 남편을 '용인'한다는 김광수씨의 말을 단지 '여성은 혼자 살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바람피는 남편을 용인하기도 한다'는 논리로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진정으로 문제라 느끼는 것은 여성의 조건과 현실에 대한 충분하고 진지한 고려 없이 모든 책임을 여성에게 돌림으로서 여성을 왜곡하는 일입니다. 이 글이 그렇습니다. 김광수씨의 글에 드러난 여성과 여성을 둘러싼 조건에 대한 관점, 그리고 이런 묘사를 직대입할 수 없는 다른 상황에 대해 너무나 고려없이 비유로 활용하는 태도가 저에게는 폭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한 명의 여성으로서 김광수씨의 "아가씨와 건달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답변을 요구한 아래 글을 지지합니다. 성실하고 진지하게 답해주시길 바랍니다.

 


 
여성주의 다수의 기혼여성들이 이혼을 꺼려하는 이유는 여성이 혼자 살아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을 타계하는 것도 여성이라고 주체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의 어려움으로 남편의 비행을 용인하는 것은 그 악순환을 반복하는 길일 뿐이기 때문입니다.님의 논리에 따르면 현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하고 가부장제와 싸우는 여성들은 뭐가 되는 겁니까?

저도 비유좀 할까요? 2005년 불파투쟁의 실패이후 비정규직인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제 동료들은 현실적으로 비정규직이 투쟁할 때 겪게 되는 "사회적, 경제적 피해와 폭력"이 너무 많아서 투쟁할수 없다고 합니다. 그럼 그들을 이해하고 그냥 내비둬야 합니까? 전 동료들에게 비정규직을 철폐할 자신을 가지라고 사회의 주인이 될 자신을 가지라고 그것이 진짜 노동자라고 말합니다.

김광수씨의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말에 평소 여성주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저는 별로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제가 여성주의를 알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엄마한테 싸우라는 것이었고, 혼자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었거든요.

여성해방운동이든 사회주의 운동이든 비정규직 철폐운동이든 모든 운동은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이해는 해야겠죠. 문제는 그들이 인간으로서 자신을 가지고 실천할수 있게 하는 겁니다. 대체 당신들의 여성해방운동은 가부장제가 다 없어지고 난 다음은 시작할 것입니까?

"니가 여성을 이해하느냐"는 식의 억지논리를 끌어오지 맙시다. 여성운동이 운동판에서 소수고 실력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말하고 있는 꼴입니다. 오히려 남편들 눈치보는 한국 여성에게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키워주고 가부장제와 투쟁할 수있을까 고민합시다.
08·11·18 15:03 삭제
 
 
손영 여성주의/
무슨 말을 하고자 하시는 건지 이해가 갑니다.

저는 김광수씨의 글이 "여성의 조건과 현실에 대한 충분하고 진지한 고려 없이 모든 책임을 여성에게 돌림으로서 여성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마 이 부분이 '여성주의'님께는 여성을 지나치게 피해자화하며 수동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인상을 준 모양입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김광수씨의 비유가 여성의 조건에 대한 진지하고 성실한 고민과 고려없이 나왔다는 말이고, 이것이 저에게는 폭력으로 다가왔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에겐 김광수씨의 '고려없음', 그 고려없음에도 너무나 쉽게 여성을 비하하며 비유로 활용했다는 점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여성은 주체입니다. 그리고 주체가 되어야 하겠죠. 이렇게 생각하는 저의 여성주의 또한 가부장제가 다 없어진 다음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제가 이 게시판에 공개적인 문제제기를 할 일도 없었겠지요.

"남편들 눈치보는 한국 여성에게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키워주고 가부장제와 투쟁할 수있을까 고민합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성주의'님과 저의 차이가 제 글의 부족함에서 온 오해인 것인지, 아니면 입장의 차이인지는 아직 정확히 모르겠으나 네,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08·11·18 15:53 삭제
 

 


더 웃긴건, 원 글이 올라오고 며칠뒤에 첫번째 문제제기가 나오자 그 밑에 달린 김광수씨의 댓글다는 태도를 보라.(나중에 저 댓글은 삭제 했다. 왜 그랬을까? 원글은 문제가 아니어서 아직 삭제 안했나?)

 

해방연대 김광수씨의 '아가씨와 건달들' 글에 대해
 사노련 게시판 펌   | 2008·10·27 18:55 | HIT : 201 | VOTE : 1 |
 
   
해방연대 김광수가 저번에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글을 쓴 바 있다. 그 글은 노힘의 민투위 문제 처리방식에 대한 비판을 담은 글이다.

비판의 내용이 옳고 그름을 떠나 그 글을 읽으면 여성활동가들 입장에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법한 표현과 문구로 일관되어 있다. 특히, "노힘 아가씨"라는 표현은 노힘 내 여성회원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성적 연상이 자꾸 떠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노힘의 한 여성 활동가가 아래와 같이 해방연대 게시판에 항의글을 썼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김광수가 거기에 대해 아래와 같은 냉소적인 댓글을 달았다는 것이다. 모두들 한 번 읽어보시고 김광수한테 분노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게시판에 옮겨놓았다.

애초의 글 아가씨와 건달들도 여기 게시판에 있는데 저는 그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글은 삭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  *


저는 여성활동가입니다. 노힘회원이기도 하죠, 김광수씨의 글을 보며 전하는 내용은 접어두고서라도 성적수치심이 느껴집니다. 노힘아가씨, 민투위건달들이라는 비유속에 성적폭력이 느껴져서 매우 불쾌합니다.
김광수씨는 이런 불 쾌 함을 당신의 주장에 활용하려고 하는데 이런방법은 매우 저질스러운 짓입니다.
저는 노힘회원으로 민투위활동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지만 이글을 보면서 구역질이 나고 왕짜증나서 글을 제대로 읽을수가 없군요..
08·10·24 09:53 삭제

김광수 백승연/ 비판적이어서 노힘에 계속 남아 있나요, 왕짜증나서?
08·10·25 12:5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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