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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cupy denver

10월 15일, 덴버에서도 occupy wallstreet 집회가 열렸다.

집회도 잘열리지 않는 미국에서, 그것도 뉴욕이나 워싱턴, 시카고 처럼 대도시도 아닌 덴버라는 작은 지역에서, 내가 이곳에 머무른 이후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인 것도 처음보고, 이렇게 정치성향을 띤 집회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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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다운타운 콜로라도 의사당 앞에 1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자유스럽게 발언을 이어나갔다. 처음 이곳에서 집회를 참석할 당시 마이크 시설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채 확성기 하나만을 들고 발언을 이어 나갈때, 조직된 우리의 집회문화가 더 좋다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이들에게 배울점 중의 하나는 아무나 줄만 서면 발언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야유도 나오고, 함성도 나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집회문화는 잘 조직되어 있지만, 지정된 사람들, 특히 지도부 들만 발언할 기회가 있다는것. 그들의 말이 그르더라도, 일단 박수를 쳐주고 봐야 한다는것.

이들은 고작 작은 확성기 하나로 집회를 이끌어가지만 오히려 이러한 문화가 개인도 쉽게 참여하게끔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거나 이런 생각을 뒤로하고, 행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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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덴버지역에서 집회가 많이 없긴 했지만, 적어도 내가 참석한 집회중에선 최대의 인원이었고, 최대의 불특정 다수가 참석한 집회였다. 처음 의사당 앞에서 1000여명으로 시작한 행진은 다운타운을 한바퀴 도는 동안 거의 2000여명으로 불어났고, 중간중간 머물며 규탄집회 형식의 발언을 할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을수 조차 없는 지경이었다.

집회대오는 물론 조직된 이들도 많았으나, 행진대오를 보고 합류한 사람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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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을 할수록 대오는 늘어났고, 그럴 수록 행진 속도는 더뎠다. 하지만, 이들의 함성소리는 커져만 갔다. 지금껏 이곳에 살면서 이러한 이들의 모습은 처음 봤다. 4년 연속 등록금이 올라도 아무 말도 없던 이들이었다. 재작년 일자리를 잃은 사람만 해도 내 주위에 수두룩 했었다. 그 때만 해도 이들은 이렇지 않았다. 아마도 '내년엔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이 있었으리라. 하지만 시간은 흘렀어도 일자리를 잃는 사람만 늘어날뿐 좋아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제서야 그들은 깨달은 듯 하다. 가만히 있으면 본인들만 손해라는 것을.

개인적 소견으로, 그리고 얼마 되지는 않지만 개인적 경험으로, 이번 집회의 양상은 그전의 행위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집회 전, 그나마 대규모의 집회라 부를 수 있었던 것이 이민법 집회였는데, 그때만 해도 일회성 집회라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실제로 occupy wallstreet 처럼 텐트를 차리고 길을 점거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조직된 이들과, 조직되지 않았으나 현실의 부조리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석한 이들이 모두 참여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행진을 할 때, 우리에 동조하는 운전자들이 클랙션을 울리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모습들이 확연하게 늘었다는것이 이전과 다르다는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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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은 한차선을 점거한 채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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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이 마무리되고, 다시 의사당 앞에 모여 자유롭게 발언을 진행하고 있을 무렵, 대오의 뒤쪽에 병력이 배치 되었다. 이들은 텐트촌을 강제철거 하려다가, 우루루 몰려든 대오에 쭈뼛쭈뼛 철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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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경찰이 물러난 자리엔 일반 경찰들이 폴리스 라인을 쳤고, 집회대오는 도로를 점거한채 연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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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저~ 뒷 편에서 전투경찰들은 대오를 진압할 작전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집회대오의 지도부로 보이는 이들과 몇번 이야기를 하더니, (아마도) 도로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 경찰은 속속 진압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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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시인가 5시 쯤, 전투경찰이 토끼 몰이를 시작했다. 도로에 있는 대오를 진압하려 한것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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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옆에 위치한 공원에서 구경하고 있던 이들까지 토끼 몰이를 했다. 이곳에는 유모차를 끌고 와서 주말을 즐기던 이들도 있었다. 사람들은 왜 이곳까지 와서 그러냐고 항의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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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녁 8시 30분 경 24명이 연행되며 이날의 집회는 마무리 되었다.

occupy wallstreet 집회는 분명, 비 조직적, 비 계급적인 시각에서 시작되었지만, 점점 계급적 시각을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것 역시 덴버집회에서 확인 할 수 있었는데, 행진이 끝나고, 도로를 점거한채 확성기로 자유발언을 진행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어느 순간 인도쪽에서 쩌렁쩌렁한 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쪽에서도 자유발언을 진했했는데, 중간중간 어떤이들이 와서 왜 두군데로 나뉘어서 발언을 하느냐, 저쪽 도로에서 같이 하자는 식의 말을 했다. 나역시 왜 두군데서 진행하는지 영문을 잘 몰랐고, 아무래도 마이크 쪽이 잘들리니까 그쪽에서 발언을 듣고 있었다.

두 그룹으로 나뉘어져 집회를 한 연유는 한 힙합가수에 의해 알게 되었는데, 공연 중간에 그 가수가 "저쪽 도로에서 하는 이들이 아나키스트들이고, 이쪽은 계급을 논하지 않는 이들이다. 지금의 월스트릿 문제는 계급을 떠나서는 이야기할수 없다. 단순히 세금만 부과하면 되는 문제인가? 아니다. 지금의 모든 문제는 정치적, 계급적 문제이다. 그러니 여기서 이러지 말고 도로를 점거하라. 그것이 occupy wallstreet의 정신이다"라고 말하는 순간 나처럼 영문도 모른채 목소리 큰쪽에 머물러 있던 이들 다수가 다시 도로쪽으로 다시 결합했다.  

 

처음엔 단순하게 부자들만 잘사는 것에 대한 분노로 모였지만, 이제는 점점 계급적 문제로 접근하고 있음을 볼수있었다. 또한 뉴욕에서도 하니, 우리도 하자라고 하는 일회성 집회로 보이지는 않았다(사실 개인적으로 일회성 집회일것이라고 예상하고 참석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그렇지가 않았다). 이 현상이 어디까지 진보할지, 아니면 또 흐지부지 수그러들지는 모르겠지만, 미국민들의 분노가 (더더군다나 불만하나 토로하지 않던 이들이) 이제는 한계에 달았음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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