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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상적 기초
"가령 쇠로된 방이 있다고 하세, 그 방은 창문이 하나도 없고, 절대로 부술수도 없다고 하세
안에는 깊이 잠들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막혀 죽고 말거야, 그러나 혼수상태에서 죽음으로 옮겨가고 있으므로 죽음의 괴로움은 느끼지 않겠지, 지금 자네가 큰소리를 질러 다소 의식이 또렷한 몇사람이 깨운다면, 이 불행한 몇 사람에게 결국 살아날 가망도 없이 임종의 괴로움만 주게 되는 셈이네, 그래도 자네는 그렇게 소리를 질러야 하겠나, 그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나?"
"그래도 몇 사람이 깬다면 그 쇠로 된 방을 부술 희망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수 없지 않겠나?"
--노신 이라는 중국사람의 질문이고 그 친구의 답변이다--
여기서 노신은 진실이란 것을 알게하면 결국 그 진실을 알고난 사람들의 어려움과 고단함을 빗대어 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나는 공자를 잘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반박해 본다
"이를테면, 군자(정치가)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민중)의 덕은 풀과 같으니, 풀이란 바람이 부는 쪽으로 반드시 눕게 마련이 아니겠소"
맞는 말이다.
하지만, 민중을 계도의 대상으로만 보고 민중의 진정한 힘을 보지 못한 잘못을 범하고 있다.
민중은 들판의 풀과 같아서 바람이 부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은 분명히 맞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어 들판의 풀들이 바싹 마르고 이러저리 흔들리며 부대끼다가 거기 어디 심하게 바람부는 곳에서 마침내 제 몸 부딫혀 작은 불꽃 반드시 일어나 큰 불로 번져 삽시간에 들판의 모든 말라비틀어진 풀들은 제몸 불붙여 거대하게 타오를 것이다.
이 불이 들판에 나부끼는 모든 바람을 잡아먹고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 낸뒤, 대지위에 새로운 싹을 튀울 질 좋은 거름으로 녹아 내릴것이다.
이것이 민중의 힘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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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 김수영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르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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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8번째 줄... 궤도가 아니라 계도 아닌가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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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 예리한 지적--감사합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