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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온 날....

  • 등록일
    2005/06/15 23:53
  • 수정일
    2005/06/15 23:53

소나기가 한바탕 퍼부었다.

계속해서 속이 거북했는데.... 내린 소나기를 보면서 속이 약간은 후련한 기분과 웬지모르게 무언가 뻥 뚫린 기분이 들어 참 요상하게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비가 와야하는데 와야하는데 생각만 했지 기다리던 비가 오지 않고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오는 것에 의지해 음 초여름 그나마 내가 있는 공간은 그래도 시원하구나 생각을 해보았다. 요즘 무엇이 급한지 그냥 밀린 일은 많은데... 일이 도통 손에 잡히지 않아서 그냥 무언가를 만들다 말다 만들다 말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보냈는데... 지금은 그나마 그런 것들이 약간은 가신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금 전열이 정비되고 무언가 하나둘 지역사업과 그리고 기존해 해왔던 사업들이 다시금 논의되고 집행하고자 노력하는 모습 속에서 다시금 시작이라는 말들을 떠들거나 입에서 내뱉어 본다. 뭐 제대로 하지도 않았는데.... 주저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던가? 그래서 머리속만 무거웠던 것들을 오는 비와 함께 다 밖으로 털어 버렸다.

 

띵하게 머리를 짖누르던 두통도 조금은 가셨고, 좀 긴장하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일정정도 본 괘도에 안착화 되어 그냥 그럭저럭 매 때우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지 뭐.... 그리고 오늘 그냥 부담없이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에 대한 의미도 한번 생각해 보았다.

 

오늘 그래서 그런 기분을 갖고 초등학교 6학년 사회인가 국사인가 공부를 가르쳐 주었다. 배우는 장이 을사조약 1905년 그리고 이와 관련된 청일전쟁, 러일전쟁으로 말미암아 벌어진 사건들.... 러일전쟁 승리로 일본의 지배력이 더욱더 공교해지는 시기.... 고종이 헤이그 특사파견으로 일제에 의해 그 직위를 박탕당하는 사건 등 그리고 이또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 까지 해방전 근대사를 보았다. 뭐 그럭저럭 가르치는데.... 내용이 새롭게 다가온다. 뭐 이전에는 수학과 국어 정도 그리고 간혹 영어(잘하지도 못하면서.... 문법에 대해 가르쳤는데...) 새로운 과목이 나온다. 한문도 새롭다.

 

한문공책에 한문을 빼곡히 쓰던 기억들.... 그 단어들이 쓰는데 생소해 늘 한문선생님에게 혼다던 기억... 쪽지시험을 보던 기억들.... 세월이 지났건만 그 풍경 그리고 숙제를 내주고 여러번 반복해 그 한문을 익히게 하는 교육이 아직도 변하지 않고 진행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렇게 오후 몇시간을 아이들과 보냈다. 오는 비를 우두커니 지켜보면서....

 

그래도 조금은 여유를 부릴 시간적 여유를 찾았다. 이전 모에 눌린 것같은 중압감이 좀 불안하게 했는데...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 다시금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는 것도 그리고 투쟁의 의지를 밝히고 있는 지역분들도 다 한결같아 보기 좋다. 그전많은 못하지만 그래도 주어진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모습... 그게 바로 투쟁이라는 것을 이제야 새삼 깨달았다. 함께하는 것이 무엇인가도 조금은 배워가고 있고... 그렇게 살아간다.

 

그런데 어제는 꿈자리가 사나웠다. 가위를 눌리지는 않았는데... 땅에서 무언가 손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 기가 번쩍 거리며 순식간에 공포감의 전율이 감돌아.... 그게 무서워 형광들을 밝게 켜고 다시금 잤다.... 가위를 몇번 눌려봐 그 공포감은 알지만.... 기가 허했나... 요즘 무언가에게 잡히는 것 같은 느낌을 잠을 자다 느낀다. 허허.... 공포감에 일단 당혹스럽다. 그렇게 산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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