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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공장] 돈키호테의 꿈

  • 등록일
    2005/07/10 23:07
  • 수정일
    2005/07/10 23:07

노래 출처 : 노동의 소리

 

돈키호테의 꿈... 친구하나가 이번주 토요일 직접 손전화를 해주어 청첩장을 보내지 못했는데.... 결혼을 하니 참석해 달란다. 미안하는 말과 함께... 그래서 참석하겠다라고 했는데 일정표를 보니 회의가 수원에서 하나가 잡혀있고, 저녁에는 센터에서 회의하나가 잡혀있다.

꼭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도 미안한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둘러데기 싫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냥 일정을 무시하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내가 책임지고 있고, 다른 일이 아니면 참석하였던 회의라 빠지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친구를 한둘 떠나보냈는데... 이 버릇을 아직도 못버리고 있는 것 같다.

 

보낸 문자에 대한 답은 없지만 다른 친구들의 반응과도 똑같겠지...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나타나지 않을 거냐라는 반응.... 고등학교 이후로 간혹 술자리에서 마주치고 30대가 넘어서는 그냥 부고가 있어 연락이 되어 가보는 것 이외에는 보지 못한 지인들... 그들에게 난 잊혀진 친구이며, 또 잊혀진 사람들이다. 만나면 서먹서먹한 사이 의례적인 안부인사차 뭐하고 사냐... 그냥 백수로 지낸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런 그들에겐 난 돈키호테와도 같은 존재로 비춰지지 안을까 생각해 본다. 뭐 꿈만 갖고 살 수 없는 세상에서 꿈을 먹고 사는 그런 자로 비춰지겠지... 그래도 좋다. 그 꿈만이라도 크게 꿀 수 있다면.... 조급증에 목말라 하는 지금과는 다르게 의지의 낙관을 갖고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런데 세상 도처가 지뢰밭 같고 앞을 쉽게 해쳐나갈 수 없다. 그런 지혜라도 있었으면 아니 무모함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만이 커져간다.

 

그렇게 산다. 난.... 제대로 하는 것 없이 그냥 몸만 바쁘게 산다. 나에게 고민이란 허비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이 있으면 투쟁하는 곳이라도 시원스럽게 방문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하고 싶지만 그 시간 또한 여의치 않다. 뭔가는 하는데.... 잡히는 것이 없는 것 같은 허전함 그리고 아쉬움만이 증폭된다. 오늘도 그렇게 흘려보냈다. 시간들을... 시간을 좀먹지는 말아야 하는데... 그 시간을 쪼개쓰고 아껴쓰고 하는 것이 어렵다. 다른 사람들 처럼 아껴써보고 싶은데... 시간만 허비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난 오늘도 동경한다. 돈키호테의 꿈을 그리고 기상을.... 그에겐 명확한 것들이 분명히 있지 않았던가? 그 상상과 꿈의 세계가 실현될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역사는 그렇게 그런자들이 변화시켰던 것을... 그래서 비록 암울하지만 희망이라는 단어를 머금어 본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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