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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다솜교회 이틀날...

  • 등록일
    2004/09/07 21:17
  • 수정일
    2004/09/07 21:17

오산 다솜교회에서 이틀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에서 먹을게 없어서 이 곳 머나먼 오산까지 왔는데.... 이 곳은 먹을게 너무 많아서 좋아요.

난 먹는게 많으면 먹지 않아도 음식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

오산 다솜교회에서도 그렇다.

놀이방/공부방 아이들이 먹는 밥(오산지역 후드뱅크로 음식을 얻음.)을 뺴서먹는 맛도 쬐금 미안하지만 좋다. 아이들도 볼 수 있고, 사람들이 왁짝지껄하는 모습도 보기가 좋다.

 

참 이런 곳에서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비록 서울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 곳도 운치가 있다.



 

오늘 다솜교회에 손님이 와서 오산에서 제일 맛난 된장집에 갔다.

된장집 장맛이 선전에서 나오는 문구 처럼 "국물이 끝내줘요"이다.

된장 맛이 좋아서인지 밥을 한그룻 뚝딱.... 개눈 감추듯 허겁지겁 밥을 해치워 버렸다.

된장과 함께 주문한 부대찌개(요즘 의정부찌개라고 한다고 함.)도 참 맛났다.

 

다솜교회... 주임목사는 장목사님의 평생 반려자인 오목사님이 살림과 놀이방. 공부방, 재정을 도맡아 하시고, 장목사님은 지역 이주노동자센터, 오산노동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직접 장목사님의 일정을 보니 참 빡빡하게 하루를 쪼개어 사시는 분이더군요. 지역회의 서울 활동(아시아노동자태평양연대. 노동넷, 기독교인권위, 평화통일운동 등 다양한 영역을 협렵하시면서 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이 빠듯하게 돌아가지만 언제나 웃음 잊지않으시고 활동을 하신다. 참 넉넉한 가슴과 열정을 가진분이라 생각이 든다. 이전에도 이런 생각을 가졌지만....

이 모습을 보니 괘니 내가 초라해진다. 아오~~~ 넌 여지까지 뭐 했남... 쑥스럽다.

 

오산 맛난 된장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산 시내 드라이브를 하였다.

오산은 그리 크지 않지만.... 도시화가 여기에도 마수의 손길을 뻗치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신시가지..... 돈 될만하면 너도나도 아파트를 짖는 풍토를 보면서 도시의 팽창의 끝은 어딜까 라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서울에 분주함보다는 아담하고 소박한 도시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리고 동네가 그리 번잡하게 씨끌벅쩍하지 않아 무엇보다 좋았다.

 

오산 다솜교회.. .장목사님이 손수 조적(벽돌을 쌓고), 공그리치고(콘크리트 치고), 타이루 바르고(벽타일 바르고), 용접해서 만들어진 참 정감넘치는 공간이다.

 

이 곳 아이들도 해맑고 좋다. 어린 아이들 중에 이주노동자 아이들이 단연 가장 이뻣다.(알렉산더의 동방원정으로 티벳의 히말라야 줄기 기준으로 서는 헬레니즘 문화 전파되었고, 그곳 문화전파와 혈통 인종의 탄생.)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속에서 그들의 아픔은 가려진다. 어제 내려왔을때 아이들 사연을 하나하나 말해주면서 아이들에 대해 측은해 하는 오목사님과 장목사님을 보면서 정말 뜨거운 가슴과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시는 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집에서 칩거하지 않고 오산에 내려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몇일 더 놀다가 서울로 갈 것이다.

 

이 곳 너무 맛난게 많아요...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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