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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등록일
    2004/12/21 22:04
  • 수정일
    2004/12/21 22:04
2002년 06월 04일 16시 10분 44초 월드컵이라는 전지구적 축제 열기가 한국을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습니다. 신문, 텔레비젼, 인터넷 등 한국팀 16강 진출 기원이며, 가능성 타진을 위한 기사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월드컵이 벌어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내 삶과 직접 상관없는 스포츠 경기에 광란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 정말 우리내 삶에서 즐길 문화가 하나도 없다라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그러나 우린 스포츠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습니까?


스포츠에서 우린 땀을 흘린 운동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경기 결과에만 관심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포츠에서 국가라는 집단에 대한 맹목적 지지 또한 벌어지죠. 저와 같이 애국심과 민족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스포츠 경기를 볼때면 늘 국가라는 편가리기에 편승해 광신도가 되어가는 것 같아 스포츠와 벽을 쌓아버렸습니다. 대학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올림픽, 월드컵, 프로야구 등을 보면서 스포츠를 탐독하였는데, 상계동올림픽이라는 책을 보게된 이유로 스포츠 경기를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전두환 군부정권은 쿠테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스포츠와 문화를 행사를 통해 내적모순을 무마하고자 하였죠. 지금도 기억하지만 늘 국풍이라는 문화행사와 프로야구의 출범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나이가 어려 알지 못했지만 대학에 들어오면서 하나둘 알게되었죠. 알게되어 그나마 다행이죠. 스포츠를 즐길 줄 알아야 스포츠를 볼 수 있을 것 지금은 스포츠를 보지 않게 되었죠. 한국과 폴란드 경기의 선의 경쟁보다는 누가 이길까?라는 화두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한국이 이긴들... 폴란드가 이기든... 중요한 것은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한 선수들에 대한 선의의 경쟁입니다. 지든 이기든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에 대한 갈채는 스포츠에서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승리를 하지 못하면 죄인이 되는 스포츠에서 우린 무엇을 보기위해 열광을 하는지... 한골 두골 들어가 이기면 기분은 좋은 것 이외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상술이 가져다준 스포츠는 더이상 패어플레이 정신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스포츠에서 매일 승승장구 할 수 없습니다. 흐린날이 있으면 맑은 날이 있듯이 우린 스포츠에서 절대강자란 있을 수 없습니다. 강자란 고단한 운동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산물이니까요. 그러나 우린 선수들의 노고보다는 결과에 흥분한 나머지 비난에 가까운 폄하에 익숙해 졌습니다. "내가 나가면 너보다는 잘 할 수 있다"라는 조롱어린 야유를 보내는 사람들과 언론들... 과연 스포츠를 즐길 자세가 되어있는지.... 내가 스포츠를 싫어하는 이유... 현대 스포츠는 화합과 선의의 경쟁보다는 국가적 이기와 배타적 문화를 만들어낸 자본의 고도화된 상술이기에 거부합니다. 선수들이 상품화되어 월드컵이라는 장을 통해 상품의 가치를 인정받고, 국가는 이러한 행사를 통해 정권의 견고성을 강고히 하는 스포츠를 싫어합니다. 월드컵 경기후 얼마나 많은 철거민과 노점상들이 월드컵이라는 미명하에 철거되고 생존권을 파손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들만의 잔치에 우린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88년 얼마나 수많은 노점상, 철거민, 노동자들이 탄압을 받았는가? 상계동 올림픽에서 우린 사회적 약자(소수자)들의 눈물의 머금음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2002월드컴 상암동 철대위 분들은 자신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하루하루 긴장의 날을 보내고 있음을 짐작만 해본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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