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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위해 퍼나른다. 3(진보네트워크 세미나)

  • 등록일
    2005/04/28 17:49
  • 수정일
    2005/04/28 17:49
진보네트워크 세미나 *** 강사 : 한신대 강남훈 교수 제1강: 정보혁명 의의와 노동가치론 (3월 27일) 제2강: 상품화경향과 비생산적 노동 (4월 3일) 제3강: 배제적 축적체제 (4월 10일) 제4강: 신경제, 지식기반경제와 세계화된 경제 (4월 17일) 제1강 정보혁명의 의의와 노동가치론 가.정보혁명의 의의 산업혁명과 정보혁명: 카스텔의 규정. 제1차 산업혁명, 제2차 산업혁명, 지식과 정보가 중심적이라는 것이 특징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수단으로 지식과 정보를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드주의 대량생산방법. conveyor belt. 산업혁명의 요소: 기계, 동력 기계의 3요소: 동력기, 전달기, 작업기. 작업기에 대한 마르크스의 견해. 기계 도입의 경제적 효과: ① 노동시간 연장 ② 노동강도 강화 ③ 숙련 해체, 숙련노동 축출, 비숙련노동 고용(여성, 아동 등) 배비지의 원리(Babbage principle): 분업의 경제적 동기 정보혁명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나.정보혁명의 두 가지 요소 (1)디지털 정보혁명이 도래하면서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 디지털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TV, 디지털 라디오 등 디지털 제품들이 계속 출현하고 있고, 경제와 사회도 디지털화 되어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로 되었으며, 마침내 디지털 존재까지 등장하게 되었다.(Nicholas Negroponte, 1996) 네그로폰테의 책 ꡔ디지털이다ꡕ의 영어 제목은 "Being Digital"이다. 인간(human being)이 디지털로 되고 있다(being digital)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물질폐기론(George Gilder, 1990) 등과 같이 다소 신비스럽고 기술학적인 측면에 치우친 주장들까지 제시되고 있다. 네그로폰테는 아날로그 원자인 아톰(atom)과 디지털 원자인 비트(bit)를 비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비트는 색깔도, 무게도 없다. 그러나 빛의 속도로 여행한다. 그것은 정보의 DNA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원자적 요소이다."(Nicholas Negroponte, 1996: 15) 디지털이란 정보를 비트의 묶음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비트란 0 아니면 1의 값을 갖는 단위를 말한다. 원래 아날로그(analog)가 전압이나 전류처럼 연속적으로 변하는 양을 의미하는 말이라면 디지털(digital)이란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수처럼 불연속적으로 변하는 양을 의미한다. 하나의 비트는 0 아니면 1 두 가지 값뿐이지만, 비트를 묶으면 모든 수를 비트로 표시할 수 있다. 자연수는 10진수를 2진수로 바꾸고, 필요한 만큼 비트를 묶어서 표현하면 된다. 예를 들어 5라는 숫자는 비트 세 개를 묶어서 101로 표현할 수 있다. 음수는 묶음의 제일 앞에 오는 비트를 부호를 나타내는 비트라고 약속하면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 소수의 경우에는 원하는 만큼의 정확도를 가지도록 소수점 이하 자리수를 나타내는 비트를 필요한 만큼 묶어서 근사치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생활하는 세계에서는 숫자가 아닌 정보들이 압도적이다. 아름다운 그림이나 음악을 생각해 보라. 그것은 숫자 형태로 주어지는 정보가 아니다. 이러한 것들을 아날로그 형태로 주어진 정보이다. 우리가 디지털화 한다고 하는 것은 아날로그 형태로 주어진 정보를 디지털형태로 변환하는 것을 말한다. 그림이든 음악이든 냄새든 감정이든 인격이든 모든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디지털 형태로 주어지지 않은 정보를 디지털화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약속에 의해서 비로소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정보가 디지털로 표현되는 과정에 대한 예를 몇 가지 들어 보면 분명해진다. 우선 문자를 생각해 보자. 문자를 디지털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문자를 어떻게 디지털로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약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ㄱ’을 ‘001’로, ‘ㅏ’를 ‘101’로 표현하기로 약속하였다면 ‘가’는 ‘001101’로 표현하면 될 것이다. 음악의 경우에도 도를 ‘001’로 표현하고 레는 ‘010’으로 표현한다는 식의 약속이 이미 존재하여야 한다. 그림의 경우에도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같은 원리이다. 흑백 그림의 경우를 예로 들면, 그림을 가로 1000줄, 세로 800줄의 모눈종이에 놓는다. 제일 왼쪽 위 모눈부터 오른쪽으로 가면서 그 부분의 색깔이 흰색이면 ‘0’으로 표현하고 검은색이면 ‘1’로 표현하기로 약속한다면 그림을 디지털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는 모두 1000×800개의 비트가 필요하게 된다. 만약 그림을 정밀하게 표현하고 싶으면 더 촘촘한 모눈종이를 사용하고 더 많은 비트를 모으면 된다. 다음으로 ‘ㄱ’도 ‘001’로 표현하고 ‘도’도 ‘001’로 표현하기로 약속하였다면 ‘001’이라는 정보가 전달되었을 때 그것이 ‘ㄱ’ 인지 ‘도’인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다음에 올 비트가 문자인지 음악인지를 구별할 수 있게 해 주는 비트를 앞에 덧붙이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트 두 개를 덧붙여서 문자의 경우에는 ‘00’로 표현하고 음악의 경우에는 ‘01’로 표현하기로 약속한다면 ‘00001’은 ‘ㄱ’이고, ‘01001’은 ‘도’가 될 것이다. 네그로폰테는 이와 같이 앞에 덧붙여져서 다음에 오는 비트를 설명해주는 비트를 비트의 비트라고 불렀다.(Nicholas Negroponte, 1996: 19) 그러면 이와 같은 디지털 형태의 정보는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을까? 첫째로 동일한 내용의 정보를 저장하는 크기가 줄어든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경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아날로그 형태로는 백과사전 30권에 들어갈 내용이 디지털 형태로는 CD 한 장에 저장된다. 이러한 일은 약속에 기초해서 디지털화한 숫자만을 저장하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둘째로 디지털 형태의 자료는 자연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물질에 저장될 수 있고 거의 모든 물질을 통하여 전달될 수 있다. 이것은 디지털화된 자료는 0과 1만으로 표현되므로, 어떤 물질이 그것을 저장하거나 전달할 수 있으려면 인간이 그 물질의 두 가지 상태를 구별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진공관이나 반도체뿐만 아니라 자석, 단백질, 탄소, 양자까지도 모두 저장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전화선뿐만 아니라 전기선, 전파, 케이블, 공기, 빛까지도 모두 전달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음과 양이라는 두 개의 기호 에 모든 사물을 포괄 ·귀속시키는 음양설에 따르면 만물에는 두 가지 상태가 있으므로,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송할 수 있다. 셋째로 디지털 형태의 자료는 혼합되고 압축되며, 암호화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비트의 비트를 잘 설정해 주면 문자자료와 음악 자료는 서로 혼합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것을 네그로폰테와 같이 혼합비트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Nicholas Negroponte, 1996: 19) 흔히 말하는 멀티미디어란 오디오, 비디오, 텍스트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자료가 혼합비트에 의해서 혼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혼합뿐만 아니라 자료를 압축하는 것도 압축비트를 설정함으로써 가능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압축비트를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약속, 즉 압축알고리즘이 필요할 것이다. 혼합하고 압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암호화 하는 것도 암호비트를 설정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실제로 이러한 방법들은 함께 사용된다. 아날로그 형식으로는 수십 명의 목소리를 하나의 전화선으로 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겠지만, 디지털 형식으로는 압축하고, 암호화하고, 혼합함으로써 그러한 일이 가능한 것이다. 넷째로, 디지털 자료는 컴퓨터에 의해서 처리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오늘날의 컴퓨터는 일초에 수십억 번의 연산을 할 수 있다. 컴퓨터는 정보를 검색하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정보가 아무리 많이 있더라도 그것을 제때에 검색할 수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결국 디지털화 한다는 것은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역으로 컴퓨터가 바로 이렇게 엄청난 성능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디지털 형식으로 자료를 처리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오늘날 컴퓨터의 기본 단위라고 할 수 있는 트랜지스터는 부울(George Boole)의 부울 대수학(Boolean algibra)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George Boole, The Mathematical Analysis of Logic: Being an Essay Towards a Calculus of Deductive Reasoning, 1847. 트랜지스터가 발명된 것이 1947년이니까 발상의 전환 이후 100년이 걸린 셈이다. 지금까지의 분석을 정리하여 보자. 디지털이라는 것은 정보를 0과 1의 비트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현상에 관한 정보는 디지털 형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날로그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완벽하게 변환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면 된다. 이와 같이 디지털화 한다는 것은 정보를 0과 1만을 사용하여 인간에게 필요한 만큼 근사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할 뿐 무슨 신비스러운 마술이 아니다. 아톰과 대립되는 비트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톰에 관한 정보를 비트로 필요한 만큼 근사적으로 표현하는 것뿐이다. 이렇게 디지털 형태로 변환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변환하겠다는 약속이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약속은 흔히 표준(standard)이라고 불리고 형식(format)이라고도 불린다. 표준이나 형식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도 있고 제도적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표준이나 형식이 존재해야지만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디지털이라는 기술의 근저에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약속이 존재하는 것이다. 기술은 본질적으로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가 변하기 위해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먼저 변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바로 디지털이라는 기술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러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약속은 그것이 약속이기 때문에 약속을 추가함으로써, 예를 들어 혼합비트, 압축비트, 암호비트 등 비트의 비트를 계속 덧붙임으로써,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2)네트워크 정보혁명의 두 번째 요소는 네트워크(network)이다. 네트워크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인다. 넓은 의미에서는 정보사용자(발신자 및 수신자)와 정보전달체계 전체를 포함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좁은 의미에서는 정보전달체계만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리눅스 사용자들의 네트워크’라고 할 때에는 전자의 의미에 가깝고, ‘방송망’, ‘통신망’ 등이라고 할 때에는 후자의 의미에 가깝다. 정보전달체계는 정보를 전달하는 경로(channel, link)와 노드(node, switch) 및 그 작용에 대한 통제(control)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드는 경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필요한 장치이다. 네트워크는 전화나 팩스와 같이 아날로그 네트워크일 수도 있고, 인터넷과 같이 디지털 네트워크일 수도 있다. 또한 방송처럼 정보의 흐름이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단방향 네트워크도 있고 인터넷이나 전화처럼 양쪽으로 흐르는 쌍방향 네트워크도 있다. 이 글에서 네트워크라고 할 때에는 주로 쌍방향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쌍방향 네트워크에서는 정보의 공급자(생산자)가 정보의 수요자(소비자)가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은 전 세계 컴퓨터들을 연결하는 디지털 쌍방향 네트워크이다. 인터넷은 컴퓨터들의 네트워크이다. 그것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네트워크이다. 그것은 디지털 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터를 광섬유로 연결한 것이므로, 1초에 수십억 번의 연산을 하고 빛에 가까운 속도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진정한 쌍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 컴퓨터가 정보의 제공자이면서 정보의 사용자이고, 정보의 생산자이면서 정보의 소비자가 된다. 네트워크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정보전달에 관한 약속이 미리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모스 부호와 같이 신호의 의미를 미리 정해둔다든지, 자기의 말이 끝나면 ‘오버’ 등의 말을 끝에 덧붙여 자기 말이 끝났다는 것을 알리는 등의 약속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람들 사이의 통신에 관한 약속을 일반적으로 통신규약(protocol)이라고 부른다. 인터넷은 TCP/IP(Transmission Control Protocol/Internet Protocol)라는 프로토콜에 입각해서 전 세계의 컴퓨터들을 연결한 네트워크로 정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정보혁명의 두 번째 요소인 네트워크의 경우에서도 그 기술의 근본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약속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흔히 네트워크에서는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 혹은 네트워크 외부성(network externality)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말해서 “재화의 가치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에 의존할 때” 발생하는 효과로 정의된다.(Hal R. Varian, 2000: 143)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질수록 이메일의 가치가 늘어나는 것이 좋은 예이다. 그러나 위에서 인용한 서술 중에서 가치라고 하는 것은 앞뒤 맥락으로 보아 소비자에 대한 가치, 혹은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를 말하는 것이므로 정치경제학적인 용어로 표현하자면 가치가 아니라 사용가치에 해당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네트워크효과를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날수록 네트워크의 사용가치가 증가하는 효과”로 정의하려고 한다. 네트워크효과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효과가 합해져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콘텐츠효과(contents effect)가 있다. 콘텐츠효과란 접속자가 늘어나면 정보의 양과 질이 늘어남으로써 사용가치가 커지는 효과이다. 전화 같은 네트워크를 예로 들어 보면 정보를 얻기 위하여 전화를 거는 사람은 통화 중에 저절로 상대방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것은 물물교환에서 물건의 공급자가 바로 수요자가 되는 메커니즘과 동일하다. 수요가 스스로 공급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콘텐츠 효과는 생산소비자(prosumer) 효과라고도 부를 수 있다. 생산소비자(prosumer)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서 앨빈토플러(Alvin Toffler, 1980)가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이다. 네트워크에 한 명의 접속자가 늘어나면 정보소비자뿐만 아니라 정보생산자가 한 명 늘어나므로 콘텐츠도 그만큼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효과는 대략 접속자의 수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접속자의 수가 늘어날수록 의사소통 경로가 늘어나서 네트워크의 사용가치가 커지는 효과가 있다. 이것을 경로효과(channel effect)라고 불러 보자. n명의 접속자 사이에 전달자를 사용하지 않는 직접적인 의사소통 경로는 개를 만들 수 있으므로, 접속자의 수가 커질 때 경로효과를 통한 사용가치는 접속자 수의 제곱에 비례해서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 흔히 네트워크의 가치는 접속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법칙을 멧칼페(Metcalfe)의 법칙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멧칼페의 법칙은 바로 이러한 경로효과를 고려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멧칼페의 법칙은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네트워크의 가치가 한 사용자가 접속할 수 있는 다른 사용자의 수에 비례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n 명의 접속자가 있는 네트워크에서 한 사용자가 느끼는 가치는 n 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네트워크에는 모두 n명의 접속자가 존재하므로 네트워크 전체의 가치는 n2 이 된다. 셋째는 네트워크 내에서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사용가치가 증가하는 공동체효과(community effect)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공동체는 접속자들에게 사용가치를 제공해 준다. 단 2사람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는 두 번째의 직접적인 경로효과와 동일하다. 그러나 공동체는 3사람, 4사람 등과 같이 여러 사람 사이에서도 형성할 수 있으므로,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n명의 접속자가 있는 네트워크에서 형성할 수 있는 공동체의 총 수는 대략 이 된다. 이 공동체 효과는 0개에서 n-1 개까지의 전달자를 사용한 간접적인 경로효과와 같은 개념이 된다. 이와 같이 공동체 효과, 즉 간접적인 경로효과로 인한 사용가치는 최대한으로 접속자의 지수배로 증가한다고 말할 수 있다. 위의 세 가지 효과는 단순한 가정 하에서 설명한 것이다. 콘텐츠의 경우에는 너무 많아지면 검색하고 선별하는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경로효과를 생각하여 보면 일반적으로 어떤 소비자가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모든 사람과 의사소통 경로를 가지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효과의 경우에도 개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 30명으로 구성된 공동체와 31명으로 구성된 공동체를 다른 공동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설명은 다분히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정한 범위 안에서 위와 같은 세 가지 효과가 모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또한 네트워크의 사용가치는 접속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서 상당히 빠르게 증가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정보혁명은 시작부터 인간과 인간 사이의 약속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 그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약속을 추가하거나 변경함으로써 계속해서 추가적인 기술혁신이 창조될 가능성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약속을 만들고 지키는 것으로 인해서 생기는 사용가치의 증가를 누가 향유하고, 누가 이익을 누릴 것인가라는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첨예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이 디지털과 네트워크라는 정보혁명의 두 가지 요소는 인간 관계에서 출현한 것일 뿐 거기에는 한 점의 신비스러움도 없다.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면 어떨까? “비트는 냄새도 색깔도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비트로부터 냄새를 맡고 색깔을 구별할 수 있다. 사람들이 냄새를 맡고 색깔을 구별하는 방법에 관하여 약속을 하였기 때문이다.” 정보혁명의 창세기는 “태초에 약속이 있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다.정보상품과 노동가치론: 두 가지 문제 (1)정보상품의 교환 정보상품에 대하여 더 이상 노동가치론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주장은 비단 주류경제학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정치경제학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해리스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노동자가 생산으로부터 완전히 축출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는 정보가 점점 중요해지고 노동의 비중이 점점 작아진다면, 궁극적으로 노동가치론은 정보가치론으로 대체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Jerry Harris, 1995) 과거에도 노동이 전혀 투입되지 않은 상품의 가치를 노동가치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제기되었을 것이다. 당연하게 이런 상품의 가치는 노동가치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노동가치론의 설명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피카소의 그림이라든지 희귀한 다이아몬드 같은 것들을 노동가치론으로 설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러한 상품은 예외적이었으며, 자본에 의해서 생산되거나 재생산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보혁명이 도래하면서 상황이 달라져 보인다. 특히 일부의 정보상품은 자본에 의하여 생산되고, 재생산되면서도 노동이 전혀 투입되지 않는 듯이 보인다. 제2장에서 살펴본 것과 마찬가지로, 정보상품 중에서는 첫 단위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다음 단위부터는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 것들이 있다. 주류경제학의 용어를 빌리면, 고정비용은 매우 크고, 한계비용은 0에 가까운 상품을 말한다. 소프트웨어라든지 CD에 담겨진 음악이라든지 DVD에 담겨진 영화 같은 것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보다 일반적으로, 디지털화된 정보상품는 거의 모두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상품에 대해서는 노동가치론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정보상품을 추가로 생산하는 데 아무런 노동도 들지 않는데, 어떻게 노동가치론이 적용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류동민, 2000) 그러나 이러한 경우보다 더욱 역설적인 경우가 있다. 정보상품의 경우에는 사용가치가 투하노동에 반비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프트웨어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흔히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에는 가격차별을 하기 위하여 전문가용, 일반용, 학생용 등과 같이 기본적인 기능은 갖고 고급 기능에서만 차이가 나는 몇 가지 종류를 함께 개발한다. 그런데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에는 가장 고급의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먼저 개발하고 나서 추가적으로 노동을 투입하여 기능이 낮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있는 기능을 삭제하는 것이 없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보다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노동이 더 많이 투하된 제품이 사용가치가 더 낮고, 따라서 가격도 더 싸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도 상품의 교환이 가치를 기준으로 이루어진다는 노동가치론이 적용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먼저 투하노동이 0인 경우, 즉 한계비용이 0인 경우를 생각하여 보자. 이 경우에는 주류경제학에 따르더라도 가격이 0이 된다. 경쟁시장에서는 한계생산비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동가치가 0인 상품의 가격이 0이 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실제로 경쟁시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 정보상품의 가격이 매우 낮아지는 현상은 종종 나타나고 있다. 흔히 인용되는 사례로서는 전화번호부 CD라든지 백과사전 CD의 예를 들 수 있다.(Hal R. Varian, 2000) 그리고 노동가치론에서 상품의 가치는 과거에 투하된 노동량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투하되는 노동량,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재 재생산을 하기 위해서 투하되는 노동량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데 유의하여야 한다. 한계비용이라는 것은 단기적인 재생산비용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재생산비용이 0인 상품의 가격이 경쟁시장에서 0에 가까워지는 것을 가치법칙에서 어긋난다고 보기는 더욱 힘들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든 노동가치가 0인 상품이 많아진다는 것은 노동가치론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상품의 가격이 0으로 되는 것은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가격이 0인 상태가 장기간 계속된다면 그 정보상품은 정상적으로 재생산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자본이 그 분야에서 떠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치법칙은 재생산비용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가치대로 판매되면 그 상품이 정상적으로 재생산되어야 한다. 따라서 가치법칙대로 판매되는데도 정상적으로 재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다. 이 문제는 정보상품의 단위 개념을 바꿈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와 같은 정보상품은 상당히 많은 개발비를 들여서 하나의 버전(version)을 생산한다. 상당한 노동이 투하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산한 한 버전의 여러 카피(copy)를 판매하는 것이다. 개발비를 제대로 회수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한 카피의 가격이 얼마냐에 의해서가 아니라, 한 카피의 가격에 판매량을 곱한 값이 얼마냐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렇게 분석해 보면, 정보상품은 카피가 단위가 아니라 버전을 단위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보상품의 단위는 카피가 아니라 버전이다. 정보상품의 가치는 한 카피가 아니라 한 버전을 재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량이다. 하나의 버전의 가치가 여러 카피에 나누어서 실현되는 것이다. 정보상품의 가치가 제대로 실현이 될 것인지의 여부는 한 카피당 가격과 더불어 카피의 판매량에 달려 있다. 이와 같이 생각하면, 수요자가 작은 특용소프트웨어의 경우 값이 비싸고 수요자가 많은 범용소프트웨어의 경우 값이 싼 것도 가치법칙 발현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버전의 가치가 제대로 실현된다면 그 정보상품은 정상적으로 재생산될 것이다. 이와 같이 버전을 단위로 보면 가치법칙을 정보상품에 적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물론 버전의 가치도 새 버전이 나올 때에는 그 가치가 저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파일 형식을 유지한 채 새 버전을 만드는 경우에는 그러한 파일 형식을 가진 버전을 처음으로 만들 때보다 개발비가 덜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도 수확체증 현상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0으로까지 저하하는 것은 아니다. 백과사전과 같은 경우에 추가되는 콘텐츠가 별로 없다면 새 버전의 가치는 0에 가까워질 것이다. 지금까지 존재하는 자료에 약간의 자료를 추가하면 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가치 측면에서의 특성이 백과사전으로 하여금 상품으로 존재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백과사전의 경우에도 파일형식을 달리한다든지, 멀티미디어를 삽입한다든지, 새로운 검색 기능을 추가한다든지, 웹 서비스와 연동시킴으로써 계속해서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새 버전을 만드는 한계비용은 같은 버전 한 카피를 만드는 한계비용보다는 훨씬 클 것이다. 그리고 파일형식이 달라진다든지 새로운 표준이 도입되는 경우에는 새 버전을 만드는 데 투하되는 노동량이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다. 파일형식이나 새로운 표준이 도입될 경우에는 매우 많은 노동이 필요하다는 것은 도스(Dos)에서 윈도(Windows)로 전환될 때에나 글에서 워디안, 혹은 한글2002로 전환될 때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좋다. 어떤 경우이든 일반적인 상품의 수확체증이나 수확체감 현상에 대하여 가치법칙을 적용할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가치법칙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2)정보상품의 이윤 써로는 노동가치론은 노동이 가장 중요했던 시대에 타당한 이론이기 때문에 지식이 부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 된 오늘날에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Lester Thurow, 1999). 이러한 주장은 써로뿐만이 아니다. "사실, 오늘날 지식이 유일하게 의미 있는 자원이다. 전통적인 생산요소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부차적인 것이 되었다."(Peter Drucker, 1993) “불확실한 경제에서 항구적인 경쟁 우위의 유일하게 확실한 원천은 지식이다.”(Nonaka, 1991)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빌 게이츠(Bill Gates)가 세계 최대의 갑부가 된 것은 노동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식이 부의 원천이라는 말은 애매한 말이다. 지식도 노동의 한 속성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주장은 상품의 부가가치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는 현상을 가리킨다고 선의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같은 말이지만, 상품의 판매가격 중에서 인건비를 포함한 제조비용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을 가리킨다고도 말할 수 있다. 오늘날 이러한 사례는 얼마든지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유럽시장에서 30불에 판매되는 배낭은 베트남에서의 제조원가는 불과 1불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노동뿐만 아니라 자본투입량도 감소하고 있다. 미국회사들의 경우 25년 전에 비하여 1달러 판매를 위하여 필요한 유형자산(tangible asset)이 20%나 감소하였다고 한다.(Alan Burton-Jones, 1999) 노동가치론이 정보상품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상들을 제대로 설명하여야 할 것이다. 더구나 그 동안 가치론 논쟁의 결론과 같이 노동가치론을 잉여가치에 의해서 이윤을 설명하려는 이론으로 규정하려고 한다면, 정보상품의 이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문제의 핵심은 노동가치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는 정보상품의 막대한 이윤을 어떻게 설명하는가에 있다. 노동가치론에서는 가치를 초과하는 초과이윤의 원천으로서 세 가지 요소를 들 수 있다. 첫 번째 요소가 특별잉여가치이고, 두 번째 요소가 지대이며, 세 번째 요소가 독점이윤이다. 여기서는 세 번째 요소부터 분석하여 보자. 주류경제학에서도 정보상품에서 이윤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독점가격설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앞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한계비용과 가격이 일치하는 경쟁가격 수준에서는 정보상품의 이윤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보상품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의 지역별, 소비자별, 단위별, 버전별 가격차별(price discrimination), 끼워팔기(tying)와 묶어팔기(bundling) 끼워팔기와 묶어팔기의 차이는 함께 판매되는 물건이 별도로도 판매되느냐의 여부에 있다. 소비자가 별도로 구매할 수 있으면 묶어팔기이고, 싫어도 함께 살 수밖에 없으면 끼워팔기이다. 일반적으로 묶어팔기는 합법적인 판매행위이지만, 끼워팔기는 불법적인 판매행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브라우저(browser)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를 불법적으로 끼워팔았다는 판결을 받았다. , 보완품과 광고의 판매, 생존가격설정(survival pricing)과 약탈가격설정(predatory pricing) 생존가격설정과 약탈가격설정은 둘 다 가격을 인하하는 점에서는 공통이지만, 자기의 생존을 위해서 그렇게 하느냐 아니면 남을 축출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하느냐의 차이가 있다. 등의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Shapiro, Carl/Hal R. Varian, 1998) 일부의 주류경제학자들이 전통적인 반독점법이 정보산업에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근거가 여기에 있다.(Stan Liebowitz/Stephen Margolis, 1999) 이와 같이 주류경제학에서는 정보상품이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독점가격설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노동가치론의 입장에서 본다면, 독점가격이 아니더라도 정보상품의 재생산을 보장할 수 있다. 앞 절의 논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상품의 단위를 카피가 아니라 버전으로 파악할 경우에는 가치대로 판매하더라도 정보상품의 재생산을 얼마든지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주류경제학에서는 정보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윤을 무차별하게 독점이윤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노동가치론에 따르면 독점이윤이란 “생산물의 가격이 생산가격이나 가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구매자의 구매욕과 지불능력에 의해 결정되는”부분을 가리킨다.(K. Marx, 1894: p.953) 이 부분은 가치가 생산된 것이 아니라, 다른 자본이나 소비자들로부터 가치가 이전되는 부분을 말한다. 모든 이윤을 독점이윤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정보혁명으로 인하여 경제 전체에서 이윤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 독점이윤이란 한 부분의 잉여가치가 다른 부분으로 이전되어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보혁명이란 다른 부분의 잉여를 재분배하고 수탈하는 것에 불과한 기생적 성격을 가진 것이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노동가치론에서는 정보상품의 가격과 가치 사이에 독점이윤이라는 성분뿐만 아니라 다른 성질의 가격 성분들이 함께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그것이 바로 지대와 특별잉여가치이다. 이 장에서 지대라고 하는 것은 차액지대를 의미한다. 절대지대는 자본주의적 토지소유 자체에서 발생하는 지대이므로 토지소유와 전혀 관계가 없는 정보상품의 경우에 절대지대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별잉여가치와 지대는 모두 개별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차이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여기서는 가치와 생산가격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는 추상수준에서 논의하고 있다. 생산가격의 개념을 도입한다면, 지대란 개별비용가격과 일반비용가격의 차이(K. Marx, 1894: 793-794)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특별잉여가치의 경우에는 “초과이윤의 원인이 자본 그것--자본사용량의 차이든 자본의 보다 능률적인 사용이든--에 내재하는 것이며 따라서 동일한 생산분야의 모든 자본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투하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K. Marx, 1894: 796) 반대로 지대의 경우에는 초과이윤의 원천이 “기계나 석탄 등등과 같이 노동이 생산할 수 있는 생산물과 결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토지의 특정한 자연조건과 결부되어 있는 것이다.”(K. Marx, 1894: 797) 물론 특별잉여가치의 경우에도 자연력을 이용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증기기관을 처음 도입한 자본의 경우 증기력이라는 자연력을 이용한다고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K. Marx, 1894: 797). 그러나 이 때의 자연력은 동일한 생산분야의 모든 자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연력이다. 지대의 경우에는 자연력의 독점에서 발생한다. 이와 같이 개별 자본이 가진 우월한 생산성의 원천이 자본 자체(노동력을 포함하여)에 있느냐 자본 바깥에 있느냐에 따라서 특별잉여가치와 지대를 구분할 수 있는 것다. 독점과 달리, 특별잉여가치와 지대는 모두 가치법칙에 따라서 교환이 된다. 특별잉여가치의 경우에는 다른 자본이 아직 그만한 생산력을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가 저하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지대의 경우에는 다른 자본이 그만큼 유리한 생산조건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가 개별가치 수준으로 낮아질 수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다른 자본이 동일한 상품을 재생산하려면 사회적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노동을 투하해야 하므로, 두 가지 경우 모두 가치대로 교환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특별잉여가치나 지대를 획득하는 자본에 의해서 투하되는 노동은 그 크기만큼 강화된 노동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나는 특별잉여가치의 경우와 지대의 경우 모두 이전설이 아니라 생산설을 지지하고 있다. 특별잉여가치의 경우 이전설이란 대개는 부문 내 이전설을 말하는데, 이 설이 타당하려면 부문 내에 가치이전 메커니즘이 있어야 할 것이다.(佐藤金三朗 外 編, 제2권, 1977), 그러나 동일 산업에서 같은 생산물을 생산하는 자본끼리 생산물을 교환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가정이다. 그리고 이전설이 성립한다면, 특별잉여가치나 지대를 가치법칙의 예외라고 취급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특별잉여가치와 지대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그것은 동태적인 과정에서의 차이이다. 특별잉여가치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 소멸한다. 다른 자본이 똑같은 생산방법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대의 경우에는 시간이 간다고 소멸하지 않는다. 다른 자본이 똑같은 생산조건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말이지만, 특별잉여가치의 경우에는 자본 간의 경쟁에 의해서 사회적 가치가 점점 낮아지지만, 지대의 경우에는 사회적 가치가 낮아지지 않는다. 특별잉여가치는 사회적 가치를 낮추어 사회적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지만, 지대의 경우에는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특별잉여가치는 진정한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지대는 허위의 사회적 가치(ein sozialen falschen Wert)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K. Marx, 1894) 허위의 사회적 가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도 있다. 비옥도가 높은 토지에서는 5시간에 쌀 한 가마가 생산되고, 열등한 토지에서는 10시간에 쌀 한 가마가 생산된다고 가정해 보자. 사회적인 쌀 수요가 두 가마라고 가정한다. 이 때 토지가 사적으로 소유되어 있다면 열등한 토지의 재생산비를 보장해 주어야 하므로 쌀 한 가마는 10시간의 가치를 가지게 되고, 우등지에서는 5시간의 지대가 발생하게 된다. 사회 전체로 보면 쌀 두 가마에 대하여 20시간의 노동을 지불하게 된다. 그러나 토지를 사회 전체가 공유하고 있다면 20시간이 아니라 15시간의 노동만 지불하면 두 가마의 쌀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두 경우를 비교하여 보면 5시간의 노동은 가치이기는 하지만, 허위의 가치라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또 하나 지대와 관련하여 유의할 점이 있다. 그것은 지대를 농업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으로 좁게 한정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르크스의 경우에는 지대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면서 공업에서의 지대를 예로 들고 있다. 폭포 근처에 위치한 공장은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대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K, Marx, 1894) 또한 일상생활에서는 상업에서의 지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구가 밀집된 도시 중심부에 가게를 열면 손님이 많이 와서 다른 곳에 위치한 가게보다 초과이윤을 획득할 수 있다. 이러한 초과이윤은 곧 지대로 전환될 것이다. 상업에서의 지대를 생각하여 보면 생산비가 절약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대는 주택임대와 같이 소비행위를 매개로 하여 발생하는 지대를 포함시킬 수 있다. 소비를 매개로 한 지대는 자본의 힘으로 재생산하기 힘든 공간적, 사회적, 문화적 이유로 소비자에게 더 많은 사용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때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지대는, 일반적으로 말해서, 자본의 생산력과 관계가 없는, 따라서 자본의 힘으로 재생산하기 힘든 조건으로 인하여 초과이윤을 획득할 수 있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조금 뒤에 살펴보겠지만, 자본에 의해서 절대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할 유리한 조건이라는 것은 잘 존재하지 않는다. 바다에서도 쌀을 재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조건을 만드는 데에 많은 비용이 든다면, 처음부터 유리한 조건을 확보한 자본에 비해서 불리한 조건에 놓이게 될 것이고, 지대가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정보상품의 경우 발생하는 대표적인 지대의 하나로서는 네트워크 효과로부터 발생하는 지대를 들 수 있다. 제1장에서 살펴보았듯이 네트워크 효과는 사용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용가치가 증가하는 효과를 말한다. 이 효과는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어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직접적인 연결경로가 많아져서 의사소통이 용이해지며, 간접적인 연결경로나 구성할 수 있는 공동체의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본의 힘에 의해서 생긴 효과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함께 모여서 만들어낸 효과이다. 네트워크 효과가 있으면 사람들은 큰 네트워크일수록 더 많은 사용가치를 즐길 수 있고 기꺼이 더 높은 접속료를 지불하려고 할 것이다. 그 결과로 큰 네트워크의 소유자는 작은 네트워크의 소유자에 비하여 초과이윤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앞에서 정의한 바에 따르면, 이와 같은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서 발생하는 초과이윤은 지대의 일종이 된다. 네트워크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지대가 높아지는 것은 도시 중심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일수록 땅값이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정보상품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지대의 하나로서 브랜드 효과(brand effect)를 들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브랜드 효과를 ‘브랜드로 인하여 똑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평균적인 시장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게 됨으로써 수익이 증가하는 효과’로 정의해 보려고 한다. 이러한 브랜드 효과가 나타나는 요인으로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흔히 소비자의 브랜드에 대한 인식, 품질에 대한 인식, 브랜드의 연상작용, 브랜드에 대한 신뢰 등을 들고 있다.(David Aaker/Erich Joachimsthaler, 2000) 자세히 살펴보면 브랜드 효과를 만들어내는 네 가지 요인 모두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태도에서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브랜드가 존재한다는 것을 소비자가 기억하고 있어야 하며, 소비자가 그 브랜드의 품질을 믿어야 하고, 소비자가 그 브랜드로부터 연상 작용을 통하여 더 많은 효용을 느껴야 하며,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를 부여하여야 하는 것이다. 자본의 생산력과는 상관없이 소비자가 부여하는 속성에 의하여 높은 수익을 올리는 부분이 있다면 그만큼은 지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브랜드 효과는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며, 다른 자본과의 경쟁의 결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변할 것이다. 그러나 한번 형성된 브랜드 효과는 상당한 기간 동안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며, 브랜드의 명성이 유지되는 한 비옥한 땅에서 농사를 짓거나 도시중심부에 가게를 차린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대수익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보상품의 이윤의 원천으로서 특별잉여가치, 지대, 독점이윤이라는 세 가지 구성 성분을 검토하여 보았다. 그런데 위와 같은 이윤의 구성 성분들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상호 전환되는 동태적 과정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이라는 데에 주의해야 한다. 앞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일반적인 경우에 특별잉여가치는 경쟁에 의하여 사라지고 상대적 잉여가치로 전환되어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세 가지 성분 중에서 특별잉여가치가 가장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구성성분이라고 할 수 있다. 독점이윤도 경쟁에 의해서 사라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독점이 법률이나 제도에 의해서 뒷받침될 때에는 신기술이 개발되어 경제적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 한 독점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지대는 다른 자본이 만들어내기 힘든 조건에 의해서 발생하고 유지되기 때문에 세 가지 구성성분 중에서 가장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대도 영구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토지의 비옥도나 경제적 위치는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적, 사회적인 변화로 인하여 바뀌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본투자로 인하여 토지의 비옥도나 경제적 위치가 변할 수도 있다. 토지의 비옥도를 높이는 투자를 수년 동안 계속한다든지 큰 도로를 내고 빌딩을 건축하는 행위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러한 자본투자의 결과로 전보다 수익이 많이 나온다면 그 초과수익은 지대라기보다는 자본투자에 대한 이윤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일련의 투자를 통해서 토지의 비옥도가 한 단계 높아지고 나면 상당한 기간 동안은 더 이상의 추가 투자가 없어도 초과이윤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 때의 초과이윤은 다시 지대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 이것은 흔히 사람들이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특별잉여가치도 독점이윤이나 지대로 전환될 수 있다. 특허(patent)와 저작권(copyright) 같은 지적재산권 제도는 경재에 의해서 사라져갈 특별잉여가치를 법률이 정하는 기간 동안 적절한 수준의 독점이윤으로 전환시켜서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업이 경쟁적 우위를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할 자신이 있는 경우에는 특허 신청을 하지 않고 노하우(know-how)와 같은 특별잉여가치 형태를 유지하기도 있다. 표준(standarad)은 특별잉여가치를 지대나 독점이윤 형태로 전환시켜 표준제정에 참여한 소수의 과점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나누어 가지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실상의 표준이 됨으로써 발생하는 초과이윤은 지대의 성격을 가진다. 이외에도 마르크스는 독점이윤이 지대로 전환되거나 지대가 독점이윤으로 전환되는 경우를 예로 들고 있다.(K. Marx, 1894: 953) 정보상품의 가격에는 이 세 가지 구성성분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판매하는 윈도XP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윈도의 가격에는 타 기업이 당장 모방하기 힘든 기술격차에서 발생하는 특별잉여가치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베타판이나 패치판을 유상으로 판매한다든지, 여러 가지 응용프로그램을 운영체제에 끼워팔고, API를 늦게 공개하거나 공개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자기 회사의 오피스를 지원하고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란 운영체제에서 응용프로그램(application program)을 위하여 제공하는 함수를 말한다. 언어로 비유하자면, 윈도에서 제공하는 단어라고 해 보면 어떨까? 윈도와 밀접하게 결합되어 작용하는 응용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API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자기 회사의 오피스 개발자에게 API를 먼저 알려준다든지 아예 다른 개발자들에게는 알려 주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오피스를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윈도XP보다 먼저 출시된 오피스XP에는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윈도XP에 서 제공하는 기능을 활용하는 부분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는 오피스XP는 앞으로 출시될 윈도XP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선전을 하였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다른 회사의 오피스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개발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어휘가 1만 단어나 되는데, 다른 오피스 개발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어휘가 1천 단어에 불과하다면 누가 자기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겠는가? , 바탕화면에서 경쟁 회사의 아이콘을 설치하지 않는 조건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배타적 거래를 강요하는 행위 등등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독점이윤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비싸더라도 윈도를 구매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다 윈도를 쓰고 있기 때문인데, 이것은 일종의 네트워크 효과로서 여기서부터 발생하는 초과수익은 지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정보상품의 이윤을 구성하는 세 구성 성분 사이의 구분은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것이다. 구체적인 정보상품의 이윤 중에서 어디까지가 독점이윤이고 어디까지가 지대이며 어디까지가 특별잉여가치인지를 밝히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론적 정책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구분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주류경제학에서는 정보상품의 이윤을 독점이윤이라든지 그보다 다소 넓은 의미로서 경제적 지대(economic rent)라는 개념으로 총괄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가치론의 입장에서는 이와 같이 세 가지 구성성분을 이론적으로 분명하게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정보상품과 정보경제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로 특별잉여가치와 지대 및 독점이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히 있지만, 대개는 기술혁신의 결과로서 발생하는 초과이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회 전체적으로 보아서 생산력을 가장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은 특별잉여가치이다. 특별잉여가치는 경쟁에 의하여 상대적 잉여가치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술혁신의 결과가 지대나 독점이윤의 형태로 고정되기보다는 특별잉여가치 형태로 출현하여 계속해서 동태적 기술혁신 과정이 계속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로 독점이윤은 다른 부분의 잉여가 이전된 것에 불과하므로 독점이윤이 증가한다고 해서 사회 전체적인 가치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치의 사회적 재분배가 일어날 뿐이다. 신기술을 개발한 자본의 입장에서는 초과이윤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특허와 같은 방식으로 독점이윤을 추구할 것이다. 앞으로 지적 재산권은 점점 확대될 것이고 그것을 둘러싼 더욱 많은 분쟁이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반독점법은 정보혁명의 시대에도 더욱 철저하게 시행될 필요성이 있다. 너무 강력한 지적 재산권 보호제도는 활발한 기술혁신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셋째로 지대는 가치 법칙에 따라서 발생하는 초과이윤이지만, 그것은 허위의 사회적 가치에 불과하다. 그리고 지대를 낳는 조건은 자본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 없는 조건이므로 지대의 기술진보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정보상품의 경우에 지대를 발생시키는 것으로서는 네트워크 효과와 브랜드 효과 등을 들 수 있는데, 두 가지 모두 초과이윤의 주된 원천이 생산요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 때문에 증대된 사용가치에 대하여 소비자가 더 많은 값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역설적인 현상이다. 마지막으로 지대는 지대나 독점이윤은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소위 렌트 추구(rent seeking)행위를 생각해 보면 된다. 최악의 경우에는 초과이윤 전체가 기술혁신이 아니라 독점과 지대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행위에 낭비되어 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지대나 독점이윤에 대해서는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 정보상품의 경우에도 보통 상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처음 개발한 사람에게는 일시적으로 특별잉여가치를 획득하게 하고, 다음으로 그것을 재생산하는 비용인 가치만큼의 보상을 받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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