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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

  • 등록일
    2004/10/24 21:36
  • 수정일
    2004/10/24 21:36

2000/08/18  
 
인터넷 방송으로 인해 용돈을 줄일수 있는 즐거움들이 있다. PC와 전용선만 깔려 있으면 누구나 부담없이 컴퓨터 사운드카드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고, 또한 영화까지 인터넷을 통해 꽁자로 볼수 있는 그런 세대가 지금의  시대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 예전 국민학교때 그렇게 보고싶었던 만화들 지금은 사이트 주소만 알면 별부담없이 즐길수 있기에....

 

그러나 인터넷방송은 또다른 위험도 있다. 늘 인터넷이라는 정보에 바다에  푹빠지면 그만큼 벗을 사귀는 시간이 줄고 혼자 외롭게 보내는 시간들이  많다는  것. 이게 요즘 어린세대들의 고민은 아닐런지... 놀이문화나 놀 공간이 그리많 지 않는 도시의 아스팔트의 공간 즐비한 건물 나무라고는 길가의 가로수와  그럴 싸한 집에 정원에서나 볼수있는 나무들 그게 현대도시다. 그래서 간혹 도시를 거닐면 답답함을 느끼곤한다. 숨막히듯 빽빽한 건물 그리고 많은 인파,  삐까번쩍한 인테리어를 한 공간들... 그런 도시의 풍경은 나를 때론 외롭게 한다. 아마도 인터넷도 그러한게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요즘들어 인터넷은 그리 달갑게만 느껴지고 있지 않은 이유는 또다른데 있다. 

늘 네가 원하는 정보를 얻고자하면 늘 반복되는 나의 주민번호와 나의  신상들에 대한 공개들... 인터넷이라는 공간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이 통신도  마찬 가지이다.   그래서 인터넷공간에 내가 안주하는 곳은 진보네트워크 글은 쓰지  않지만 그래도 이 곳에가면 노동하는 소리 그리고 노동의 숨소리들을 들을 수 있어 좋다. 글도 읽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교때 술에 취해 건하게 부르던  민중가요들을 들으면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달래본다. 학교때 나와함께 있던  그들을 마냥 동경하면서 말이다. 그런 운치도 있다.



인터넷 방송이 나에게 주는 또다른 즐거움은 용돈을 가볍게 해준다는 것이  제일 좋은 점중에 하나다.


음악테잎들을 사는 버릇이 있는 난 요즘 인터넷 방송으로 인해 카세트 테잎 값을 줄일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아나운서의 잔잔한 민중가요 멘트 그런 맛들은 참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수 없을 것이다.

 

정말 상상하지도 못했던 그런 일들이 요즘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생각치 못한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것... 그런  시대의 변화에 한 수혜를 받고 있는 요즘.... 인터넷에 있어 좋은 점과 나쁜점들 그리고 도시의 그런 답답함들.... 그런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봄직하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참 궁금하다. 과연 정보의 무한 바다인지... 아니면 자본의 새로운 상품인지.... 그런 생각들을 해봄직하지 않은 지....그러면서 세대는 계속 답습되어지면서... 과학기술의 진보라는 허울로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요즘들어 아날로그로 살고 잡을 때가 많다.

 

과거의 향수는 이제는 시대의 뒷켠에 밀려 더이상 낭만으로 자리잡고 있지  못하기에... 그러기엔 내가 너무 세상에 물들어 버린것일수도.....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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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만이라도, 내가 있음으로, 내가 먼저

  • 등록일
    2004/10/24 16:26
  • 수정일
    2004/10/24 16:26

서른에 나이 하나를 더 더하면서 시집을 들추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어릴 땐 드라마틱한 구조를 지닌 소설이 그리 좋더니만 요즘은 왜 이렇게 마음 깊은 곳을 긁어대는 시가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나무님들은 이 시가 어떤지요?


<<꽃피는 말>> -- 박노해 우리 시대에 가장 암울한 말이 있다면
" 남 하는 대로 " " 나 하나쯤이야 " " 세상이 그런데 "

 

우리 시대에 남은 희망의 말이 있다면

" 나 하나만이라도 " " 내가 있음으로 " " 내가 먼저 "

 




20대 초반에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내가 나이가 들고 부양 가족이 생기고 키워야 될 자식이 생기고 그러기 전엔 적어도 그러기 전인 20대만이라도 비타협적으로 살겠다고... 적어도 내 인생에 20대만큼이라도 비타협적으로 살겠다고.. 쉽게 진실 아닌 진실과 손 잡지 않고 쉽게 정의 아닌 정의와 마음 합치지 않고 쉽게 화해 아닌 화해와 악수 하지 않겠다고...

30을 갓 넘긴 저는 아직 부양 가족도 없고 키워야 될 자식도 없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그 면에선 20대와 다름이 없습니다. 그. 러. 나....

요즘은 생각합니다. 제가 부양 가족이 생기고 키워야 될 자식이 생기는 나이가 되더라도 "나한나쯤이야" "세상이 그런데" "남 하는대로" 가 아닌 "나 하나만이라도" "내가 있음으로" "내가 먼저" 로 살게 해주소서...라고요.

세상이 그런데... 사는게 그렇지 뭐.. 그저 튀지 말고 남 하는대로 .. 나 하나쯤이야 ..정말 그렇게 말고

내가 먼저, 내가 있음으로, 나 하나만이라도 믿음을 가지면서 살수 있기를....
그리고 그 믿음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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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림] 바람 부는 날

  • 등록일
    2004/10/20 19:26
  • 수정일
    2004/10/20 19:26

산동네에 부는 바람에서는

멸치 국물 냄새가 난다

광산촌 외진 정거장 가까운 대폿집

손 없는 술청

연탄난로 위에 끓어넘는

틀국수 냄새가 난다

산동네에 부는 바람에서는

기차바퀴 소리가 들린다

갯비린대 싣고 소금밭을 지나는

주을이라 군자의 협궤차 소리가 들린다

황석어젓 이고 새벽장 보러 가는

아낙네들의 복도 사투리가 들린다

산동네에 부는 바람에서는

갈대밭이 보인다

암컷 수컷 어우러져 갈램질하는

개개비가 보이고 물총새가 보인다

강가 깊드리에서 나래질하는

옛날의 내 동무들이 보인다

바람 부는 날이면 그래서

산동네 사람들은 꿈을 꾼다

버들고리에 체나 한 짐씩 덩그러니 지고

그 옛날의 무자리되어 길 떠나는 꿈을

가세가세 흥얼대며 길 떠나는 꿈을

 

                                    신경림 전집 "가난한 사랑노래"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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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림][ 우리가 지나온 길에

  • 등록일
    2004/10/19 21:03
  • 수정일
    2004/10/19 21:03

불기 없는 판자 강의실에서는

교수님의 말씀보다

뒷산 솔바람 소리가 더 잘 들렸다.

을지로 사가를 지나는 전차 소리는

얼음이 깨지는 소리처럼 차고

서울에서도 겨울이 가장 빠른 교정에는

낙엽보다 싸락눈이 먼저 와 깔렸다.

 

그래도 우리가 춥고 괴롭지 않았던 것은

서로 몸을 녹이는

더운 체온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가당 앞 좁으 뜰에서

도서관 가파른 층계에서

교문을 오르는 돌 박힌 골목에서

부딪히고 감싸고 맞부비는

꿈이 있어서 다툼이 있어서 응어리가 있어서

겨울은 해마다 포근했고

새해는 잘 트인 큰길처럼 환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지나온 길에

붉고 빛나는 꽃들이 핀 것을 본다

우리는 꿈과 다툼과 응어리가

부딪히고 감싸고 맞부비는 속에

화려하게 피워놓은 꽃들을 본다

 

                                                    신경림 전집 "가난한 사랑노래"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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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공장생활....

  • 등록일
    2004/10/18 22:41
  • 수정일
    2004/10/18 22:41

참 언제 가도 정겹고 힘이 넘치는 공간 공장이다.

이 공간에 잠시 머물렀고 노동을 하였고 땀을 흘렀고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았다.

내가 늘상 접하던 선진노동자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이 참 노동자라는 사실을 나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조직되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 비록 민주노총 사업장 소속의 노동자들은 아니다. 그리고 전태일 정신이니 민주노조이니 하는 말들과 담벼락 쌓고 사는 이들이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누구보다 정직 근면 성실하게 여지껏 삶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너무나 순박해 노동조합 결성을 못하고 주어진 직업이 천직이라 생각하고 사는 이들이다.

그들에겐 민주노조라는 말보다 월급날 월급명세서에 적힌 숫자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먹고살기에 버겁게 살지만 자신의 육체를 팔아 번 돈으로 당당히 살아온 우리내 형제요 어버이들이다. 그들이 비록 민주노조라는 깃발은 세우지 않았다. 너무나 순박하고 정직하기에....

 

우리가 앞으로 조직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그러나 나는 다만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 이들이 부당노동행위와 고용불안의 먹구름에 들게 하지 말라는 소망을 가져본다.

 

찗지만 내 집처럼 편한 공장... 이곳은 치열함이나 분노는 없지만... 정직한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가르쳐 주는 공간이다.

 

앞으로도 이 곳에 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오늘 짧은 5일간의 공장에서 용역으로 근무를 마감하였다.

 

다들 일 못한다구 구박은 주었지만 헤어질 마당이 되어서 고생하였다는 한마디가 얼마나 고맙던지... 근육이 땡치는 고통이 다 치유 될 정도였다.

 

이 공간을 빌어 고맙다는 말을 남겨본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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