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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30
    [시/신결임] 날개
    간장 오타맨...
  2. 2019/10/23
    낙엽이 떨어진다.
    간장 오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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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장 오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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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베힌봉] 연탄불 사랑
    간장 오타맨...
  5. 2019/10/04
    [시/이시영] 시월
    간장 오타맨...

[시/나희덕] 이 골방은

  • 등록일
    2019/12/16 18:43
  • 수정일
    2019/12/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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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삶의 막바지에서
바위 뒤에 숨듯 이 골방에 찾아와
몸을 눕혔을 그림자들
그 그림자들에 나를 겹쳐 누이며,
못이 뽑혀져나간 자국처럼
거미가 남겨놓은 거미줄처럼 어려 있는
그들의 흔적을 오래 더듬어보는 방
내 안의 후미진 골방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 방
세상의 숨죽인 골방들, 그 끊어진 길이
하늘의 별자리로 만나 빛나고 있다

나희덕 시집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중에서....

p.s 내면들여다 보기... 투쟁도 내면 들여다 보면 구구절절하다. 각박한 세상... 안녕할 겨를 없다. 길거리로 내몰려지기 않기 위한 처절함이 광풍이 되어 이 땅을 얼리고 있다. 투쟁하는 이들만 자본과 정권에 대항해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있다. 투쟁하는 그/녀들의 내면의 방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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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이야기"

  • 등록일
    2019/10/31 17:03
  • 수정일
    2019/10/31 17:03


일년에 몇번이나 은하수를 담을까요? 생각해보니 많지 않더군요 그도그럴것이 은하수를 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먼저 날씨가 받쳐주어야 하구요 달시간과 다른 시간을 선택해야 하고 은하수를 촬영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지만 그런 간단한것에 비해 은하수 담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는것이지요...

담는 방법에는 싱글샷이 있고 멀티샷으로 담는 것이 있고 파노라마 로 담는 것이 보편적이 예이고 가장 멋진 은하수 사진이라 함은 지리적 위치에 따른 은하수가 깨끗하게 보이는 곳과 주변의 빛들이 은하수와 어떠한 조화를 나타내는지도 중요한 은하수 촬영에 한몫을 합니다.

오늘은 자칫하다간 은하수를 못 볼 수 있었던 상황인데 먼저 찾아 간 위치가 은하수가 적절하게 보이지 않은 그런 지역이었고 일기예보와 달리 갑자기 구름이 몰려 오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다른 위치로 움직이기로 하고 사진 촬영을 하면서 어디로 이동하는가를 보면서 위치를 움직이며 촬영을 한 결과 적절한 위치를 발견하고 거기서 구름이 몰려오기 까기 바쁘게 사진을 담았습니다. 나름만족한 시간이었던거 같네요 은하수를 담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오묘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수 많은 별들을 볼때마다 하나님이 만드는 이 세상을 느끼곤 합니다...

이제는 은하수 사진이 흔하지만 그래도 참 좋기만 합니다 오늘은 구름 오기전 담은 sample 은하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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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결임] 날개

  • 등록일
    2019/10/30 07:43
  • 수정일
    2019/10/30 07:43

날개

신경림

강에 가면 강에 산에 가면 산에
내게 붙은 것 그 성가신 것들을 팽개치고
부두에 가면 부두에 저자에 가면 저자에
내가 가진 그 너절한 것들을 버린다
가벼워진 몸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나는
훨훨 새처럼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그러나 어쩌랴 하룻밤새 팽개친 것
버린 것이 되붙으며 내 몸은 무거워지니
이래서 나는 하늘을 나는 꿈을 버리지만
누가 알았으랴 더미로 모이고 켜로 쌓여
그것들 서섯히 크고 단단한 날개로 자라리라고
나는 다시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강에 가면 강에서 저자에 가면 저자에서
옛날에 내가 평개친 것 버린 것
그 성가신 것 너절한 것들을 도로 주워
내 날개를 더 크고 튼튼하게 만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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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떨어진다.

  • 등록일
    2019/10/23 10:38
  • 수정일
    2019/10/23 10:38

낙엽이 떨어진다.

저녁 집 가는 길 소복이 쌓였던 낙엽들이 아침 길 정갈하게 치워져 있다.

아침을 여는 환경미화노동자들의 부지런한 손길을 느끼는 아침길...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노동자가 여는 아침길을 걸었다.

이효석의 수필 낙엽을 태우며 떠올리며 거리 노동의 상념을 해본다.
낙엽이 떨어진 길 거리 노동자의 땀이 서려 있다. 빗자루질 그 노동의 고된이 이 아침 사시사철 길을 아침 거리를 밝혀주고 있다.

아침 거리를 떨어지는 낙엽 노동의 전장터로 나가는 출근버스를 기다리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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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태우며

이효석

벚나무 아래에 긁어 모은 낙엽의 산더미를 모으고 불을 붙이면, 속의 것부터 푸슥푸슥 타기 시작해서 가는 연기가 피어 오르고,

바람이나 없는 날이면 그 연기가 얕게 드리워서 어느덧 뜰 안에 가득히 자욱해진다. 낙엽 타는 냄새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갓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갈퀴를 손에 들고는 어느 때까지든지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산더미를 바라보며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안간 맹렬한 생활의 의욕을 느끼게 된다.

연기는 배서 어느 결엔지 옷자락과 손등에서도 냄새가 나게된다

나는 그 냄새를 한없이 사랑하면서 즐거운 생활감에 잠겨서는 새삼스럽게 생활의 제목을 진귀한 것으로 머릿속에 떠올린다.

음영(陰影)과 윤택과 색채가 빈곤해지고 초록이 전혀 그 자취를 감추어 버린, 꿈을 잃은 허전한 뜰 복판에 서서 꿈의 껍질인

낙엽을 태우면서 오로지 생활의 상념에 잠기는 것이다. 가난한 벌거숭이의 뜰은 벌써 꿈을 꾸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탓일까?

화려한 초록의 기억은 참으로 멀리 까마득하게 사라져 버린다. 벌써 추억에 잠기고 감상에 젖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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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형도] 허수아비

  • 등록일
    2019/10/18 13:21
  • 수정일
    2019/10/18 14:08

허수아비
- 누가 빈 들을 지키는가

기형도

밤새 바람이 어지럽힌 들판
발톱까지 휜, 지난 여름의 새가 죽어 있다.
새벽을 거슬러 한 사내가 걸어온다.
얼음 같은 살결을 거두는 손,
사내의 어깨에 은빛 서리가 쌓인다,

빈 들에 차가운 촛불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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