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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08/11
    나의 노래
    간장 오타맨...
  2. 2004/08/09
    입장의 동일함....(3)
    간장 오타맨...
  3. 2004/08/08
    [시/신동엽] 風 景
    간장 오타맨...
  4. 2004/08/07
    나무의 나이테
    간장 오타맨...
  5. 2004/08/07
    [시/정채봉] 엄마가 휴가 나온다면
    간장 오타맨...

함께가는 토끼와 거북이....

  • 등록일
    2004/08/12 03:06
  • 수정일
    2004/08/12 03:06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성적 등수에 의해 삶이 좌지우지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함께 공존하고 상대방의 가치와 상대방의 장점은 교육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경쟁 이전에 사람이 사람으로서 그리고 서로가 서로일때 어울리는 문화가 절박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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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 등록일
    2004/08/11 13:04
  • 수정일
    2004/08/11 13:04

한용운 시인의 시집을 샀습니다.

나의 노래가 있기에 여기에 적어봅니다. 

 

나의 노래

 

                                                                                                 한용운

 

 

나의 노랫가사의 고저당단은 대중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속의 노래 곡조와는 조금은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의 노래가 세속 곡조에 맞지 않는 것을 조금도 애닯아 하지 않습니다.

나의 노래는 세속의 노래와 다르지 아니하면 아니되는 까닭입니다.

 



곡조는 노래의 결함을 억지로 조절하려는 것입니다.

곡조는 부자연한 노래를 사랑의 망상으로 도막쳐놓는 것입니다.

참된 노래에 곡조를 붙이는 것은 노래의 자연에 치욕입니다.

님의 얼굴에 단장을 하는 것이 도리어 험이 되는 것과 같이, 나의 노래에 곡조를 붙이면 도리어 결점이 됩니다.

나의 노래는 사랑의 神을 울립니다.

나의 노래는 처녀의 청춘을 쥡짜서, 보기도 어려운 맑은물을 만듭니다.

나의 노래는 님의 귀에 들어가서는 천국의 음악이 되고, 님의 꿈에 들어가서는 눈물이 됩니다.

나의 노래가 산과 들을 지나서, 멀리 계신 님에게 들리는 줄을 나는 압니다.

나의 노랫가락이 바르르 떨다가 소리를 이루지 못할 때에 나의 노래가 님의 눈물겨운 고요한 환상으로 들어가서 사라지는 것을 나는 분명히 압니다.

나는 나의 노래가 님에게 들리는 것을 생각할 때에, 光榮(광영)에 넘치는 나의 적은 가슴은 발발발 떨면서 침묵의 音譜(음보)를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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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의 동일함....

  • 등록일
    2004/08/09 18:17
  • 수정일
    2004/08/09 18:17

입장의 동일함이 관계의 최고형태라는 말에 우린 얼마나 무덤덤해왔던가...

반성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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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동엽] 風 景

  • 등록일
    2004/08/08 10:40
  • 수정일
    2004/08/08 10:40

쉬고 있을 것이다.

 

아시아와 유우럽

이곳 저곳에서

탱크 부대는 지금

쉬고 있을 것이다.



일요일 아침, 화창한

도오꾜 교외 논둑길을

한국 하늘, 어제 날아간

이국 병사는

걷고.

 

히말라야 산록

토막 가성거리는 초병은

흙묻은 생고구말 벗겨 넘기면서

하루삔 땅 두고 온 눈동자들

회상코 있을 것이다.

 

순이가 빨아준 와이샤쓰를 입고

오늘밤, 死海 가의

이스라엘 선줄집서,

주인집 가난한 처녀에게

팁을 주고.

 

아시아와 유우럽

이곳 저곳에서

탱크 부대는 지금

밥을 짓고 있을 것이다.

 

해바리기 핀,

지중해 바닷가의

촌 아가씨 마을엔,

온종일, 상륙용 보오트가

나자빠져 뒹굴고.

 

휜구름, 하늘

제트 수송편대가

해협을 널린 마을

맨발 벗은 아해들은

쏟아져나와 구경을 하고.

 

동방으로 가는

부우연 수송로 가엔,

깡통주막집이 문을 열고

대낮, 말 같은 촌색시들을

팔고 있을 것이다.

 

어제도 오늘,

동방대륙에서

서방대륙에로

산과 사막을 뚫어

굵은 송유관은

달리고 있다.

 

노오란 무우꽃 핀

지리산 마을.

무너진 헛간엔

할멈이 쓰러져 조을고

 

평야의 가슴 너머로.

고원의 하늘 바다로.

원생의 유전지대로.

모여 간 탱크 부대는

지금, 궁리하며

 

고비사막,

빠알간 꽃 핀 흑인촌,

해 저문 순이네 대륙

부우연 수송로 가엔,

예나 이제나

가난한 촌 아가씨들이

빨래하며,

아심아심 살고

있을 것이다.

 

                                                       <現代文學 1960년 2월호>

                           신동엽 시전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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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나이테

  • 등록일
    2004/08/07 16:59
  • 수정일
    2004/08/07 16:59

 


 

                                       - 감옥으로부터사색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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