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노동자 협의회 사무실에서 조촐하게 열린 송년회에 다녀왔습니다. 비번인 분들도 있고, 운전을 나가시는 분들도 있고 하기에, 2시부터 저녁까지 넉넉하게 음식을 준비해놓고, 오가면서 드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셨더군요.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던 노조에 맞서, 복수노조를 만들 수 있게 된다면 노동조합을 한 번 제대로 만들어가보겠단 마음이 크셨던 만큼. 최근에 있었던 복수노조 유예안에 대해 아쉬움이 크셨지 싶은데. 그래도 실망보단,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들이 느껴졌습니다.
오징어 순대, 오징어 두루치기, 과메기, 수육 등 푸짐한 먹거리^-^
나이로만 따지면, 아버지뻘인 분들도 많으신 곳이지만,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기에 "나이"를 떠나 스스럼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엊 저녁엔, "사무국장님, A4 용지 한 장에 글자 하나씩 큼지막하게 출력하는거, 그거 어떻게 하면 되죠?"라고 묻는 전화가 왔더군요. 덤으로 "종이를 옆으로 눕히는 방법"도 물어보시더군요. 오늘 행사를 준비하면서, 작은 사무실 한 켠에 "운수노협 송년회"란 글자를 붙이고 싶은데, 아무리 해도 글자가 그렇게까지 커지지 않는다며 답답해 하시더군요. 한글 좀 만질 줄 아는 사람들에게 그정돈 어렵지도 않은 일이어서 쉽게 쉽게 설명해 드렸더니, 오늘 사무실 벽 한 켠엔 "운수노협 송년회"란 글자가 자리잡고 있더군요.
정당하게 지급받아야 할 수당을 불법적으로 축소 지급받아왔던 사실을 폭로하고, 재판에서 승소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원래 그러했던 "사실"을 알리는 것을 "기자회견", "전단지"로 알리는데 도움을 드리면서 시작된 운수노협 분들과의 인연. 앞으로도 튼튼하게 이어가야겠습니다.
_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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