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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객 이야기

 

2월 8일에는 '사회복지 시설 생활인 인권 확보를 위한 연대회의' 활동가 분들과 아이들이 대추리 일일 주민 릴레이 평화 순례를 오셨습니다.

촛불행사에 참석하고 나서 꼬마 네 명과 시설인권연대의 활동가 '언니들'은 대추리 찻집으로 향했습니다. 신부님이 마을에 안계셔서, 지킴이들과 함께 조촐한 간담회 자리를 가졌지요. '해밀'이 마을이 처한 상황과 '285만평 지키기 캠페인', 평화촌 만들기 운동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줬어요.

어른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지루했던지, 아이들은 찻집 밖으로 몰려 나갔습니다. 나중에 찻집 문을 열어보니, 눈 쌓인 마당을 빗자루로 쓸고 있더라구요, 이제 겨우 열살 안팎의 꼬마들이 말예요..!

찻집을 나와서 숙소인 평택 지킴이네로 모두 이동을 했습니다. 일명 '대추리 호텔'이라 불리는 그 집에서 떡라면으로 밤참을 먹고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난방비를 걱정하셨는지, 어른과 아이들까지 합해서 9명이 한 방에 누워서 주무셨더라구요.

느지막이 아침식사를 하고, 색종이에 색연필로 방명록을 적어서 벽에 붙이고, 인사를 나눈 후 시설인권연대 분들은 '대추리 호텔'에서 퇴실 하셨어요. 다음에는 장애인 분들과 함께 대추리를 꼭 다시 찾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그때까지, 휠체어가 다니기 쉽도록 지킴이네 현관에 있는 계단을 손봐야겠습니다. 모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아, 끝으로 순례객 '임소연'님의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 땅을 지키고 사람답게 살고자하는 분들을 대추리에서 만났어요. 장애인 분들도 자신의 의지, 삶의 결정권을 따라 살고자 합니다. 대추리에 와서 그런 동질감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한 분야의 운동에 매진하다 보면, 결국 모든 문제가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알게 되지요. 대추리에 장애인 분들과 함께 꼭 다시 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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