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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에 다녀왔다.
채송이게만 공을 들였는 데
의외로 고구마 줄기처럼 가족 모두가 참가하게 되었고
덕분에 '백두대간 한걸음 이어가기'팀이 15명으로 불어났다.
사실 남매탐과 갑사 모두 눈 맞은 풍경이 보고 싶었는 데
갑사는 포기하고....상신리-금잔디고개-삼불봉-남매탑-상신리로 오는
'한걸음팀' 사상 가장 짧은 산행이 아닌 산책을 했고...모두다 눈에 푸욱 빠지다. ^^

채송이는 "엄마랑 안 가면 안 간다"하고...안해가 웬일로 "갑사에 가고 싶다" 고 하자..채원이는 "엄마가 원한다면 간다"하여 4명이 가게 되었는 데...사실 채원이는 백두대간을 10회 이상을 완주한 몸이라 한마디 툭 "갈래?" 던져보고 안 간다면 권하지 않는다.

<눈 맞은 단풍>
<눈꽃>

<산죽>
상신리를 출발해 금잔디고개로 오르는 길은...눈이 내려 세상을 새롭게 꾸며 놓았다.


금잔디고개에서 남매탑까지는 사람들이 붐비지만...눈 내린 풍경만이 눈에 보이더군.
<채송에게 눈꽃가루 세례를 선물하는 채원>

<오궁썰매=오리궁둥이썰매 타기를 시도하는 채송>

<삼불봉에서>

<남매탑...>

<상신리로 내려오는 길에 눈 맞은 감나무에 남은 홍시>
계룡산에 가는 길은
고향에 가는 길과 다르지 않다.
떠오르는 얼굴들이 많지만...
함께 계룡산에 오르지 않는다면 보기 힘들거 같아...그냥 다녀오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많은 눈이 내린다고 한다.
눈이 내린 날이면
남매탑과 갑사 풍경이 보고 싶어진다.
내일 계룡산에
채송이랑 같이 가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로 꼬시고 있는 데
아직 알 수 없는 단계다.
채원이는 엄마랑
코엑스에 간다고 딱 한마디로 거절이다.
거기다 길이 막히면 일요일밤 '게콘(게그콘서트)'을 못볼까봐
채원에게는 이를 능가하는 '당근'이 필요하다. -..-
백두대간팀이랑 가지만 도둑처럼 계룡산을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대전에 사는 원씨와 김씨 두 명에게만 사전 신고를 했는 데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다만 사전신고를 해둬야 뒷탈이 없을 것 같기에...^^
김민기의 '친구'를 불러본지도 너무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동아리 선후배 10여명이 함께 송년회를 했다.
당시 함께 '친구'를 부르던 벗들...
이제 다들 40대에 접어 든 이들의 가슴에는 여전히
아직 떠나보내지 못한 친구가 살아 일렁거리고 있었다.
키타를 치며 '친구'를 줄곧 불러주던 동아리 동기 정외과 '복영'이는
80년대 후반 어느 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구류와 구속을 겪으면서 계속 쫓기는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어디론가로 계속 도망을 가는 중에 동사한 것이다.
자유롭지 못했던 나는 한 줌의 재로 흩뿌려진 복영이에게 찾아갈 수 없었다.
또 한 명 나의 사랑하는 85 후배는
아직도 정신적으로 80년대에 머물러 있고
이 대학 저 대학을 배회하고 다니며 80년대를 살아가고 있다.
송년회에도 온 이 후배는 80년대에 멈춘 사고체계로
아직 먼 허공을 응시하며 온 몸에 응고된 시대적 괴로움을 짊어지고 있었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밥 먹고 술 마시며
토론하고 동아리방에서 거리에서 나를 북돋아주던 동기와 선후배들
그 중에서도 이 둘은 나의 가슴 속 불꽃을 지키는 수호천사들이다.
누군들 진한 추억과 큰 슬픔이 없겠는가마는
찬란한 추억과 가슴 저린 슬픔으로 살아 있는 친구를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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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왔는데, 어떻게 되었나요? 왔다 갔어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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녜...남매탑만 보고 왔습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