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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이기체조

* 뻐꾸기님의 [오늘의 교훈] 에 관련된 글. 

  이 사업장의 '작업관련 근골격계 질환 예방 관리 프로그램 개발 연구'도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지난 화요일에 대책위원회에서 유해요인 정밀조사 결과와 의학적 관리방안을 브리핑했고, 2주에 걸쳐 주야간 작업자를 대상으로 예방체조 교육이 진행된다. 그리고 5월30일까지 보고서를 마무리하면 끝. 



  일단락을 지어야 환자치료든 작업장 개선이든 진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늘은 외부 강사를 초청해서 체조교육을 했다. 잔업시간을 빼서 수당을 달고 하는 교육이라 참여가 저조했다.  열두시간 맞교대하는 사람들이니 (수당+ 재미없는 교육)보다는 휴식을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근골격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늘이기 체조를 통한 유연성을 기르기와 근육강화가 필요한데 오늘 교육은 늘이기 체조위주로 근육강화운동이 좀 부족했다. 강사섭외하면서 의논이 충분하지 않은 탓이다. 그러게 하나 하나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건데......  - -;;; 어렵게 마련한 시간인데 내 게으름으로 작업자들에게 주어야 할 것을 못 주었다고 생각하니 미안하다. 다음 시간엔 잘 하자.

 

  작업장 체조에 대해서는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체조시간을 회사에서 주느냐 노동자들의 시간을 내야 하느냐. 양쪽에서 7분씩 양보해서 15분정도 하면 어떨까 하는 게 내 생각인데 별 근거는 없다. 예방체조가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므로 어떻게든 하는 방향으로 하면 좋겠다는 것.

  둘째는 지속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체조리더를 정해서 훈련을 하고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도록 하고 지루함을 덜기 위해 3개월에 한번 동작이나 음악을 바꾸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세째, 작업장에서 실제 효과를 보기 위한 빈도, 강도, 시간 등에 대한 근거가 별로 없다. 내가 읽어본 외국의 선행 연구들도 적고, 있다 하더라고 신통치 않은 모호한 결과들을 제시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예방 체조 단독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경험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회사일수록 체조를 강조하는 데 꼭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한시간에 오분씩 의무적으로 늘이기 체조를 하는 현미경 검사작업자들은 비교적 좋은 예이다. 그러나 많은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게을러서 체조도 안 하는 게 문제라는 지적은 일면 타당하지만 '이면 안타당'하다.  

 

  어쨌든 이 회사는 체조교육을 했다. 이 정도의 교육으로는 인식제고 정도의 효과를 바라보는 것이다. 실제 체조를 잘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강사가 주 1회 한시간 8주정도는 방문해서 지도를 하거나 잘 훈련된 체조리더들이 필요한데 거기까지는 힘에 부친다. 이렇게 쓰다보니 힘들어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어이쿠. 일단 프로젝트 마무리나 잘하고 생각해보자. 

 

 

잘 안되자 허탈해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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