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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의 비애

뻐꾸기님의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에 관련된 글.

 특검하기전 작업환경측정결과를 다시 들여다 보는데 뭔가 이상하다. 작업장 레이아웃에는 금형부서에 붓도장 작업이 있는데 유기용제 측정결과가 없다. 지난 주 검진때는 10분가량 늦게 도착해서 측정결과를 꼼꼼하지 보지 못해 놓친 것이다. 측정 담당 산업위생사 한테 전화해보았더니 그 작업에 대해서 측정을 하긴 했는데 한두달에 한 번 하는 작업이라 결과서에 기록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년째 근무한 40대 중반 남자 작업자왈. "한 달에 한 번 정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대부분은 알바들이 해요"

다른 아저씨 왈, " 그건 신참들이 주로 하죠. 환기시설이요? 없어요."

그런데 어떤 아주머니가 '어지럽다'는 증상에 표시를 해서 물어보니 허걱 신나작업을 한달에 연속 7일정도 하는데 그거 끝나고 나면 몸이 아주 아주 무겁고 힘들다고 했다. 이 아주머니로 부터 신참 작업자 3명이 주로 이 작업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내 전화에 화들짝 놀란 측정담담 산업위생사, 보고하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쫓아왔다. 톨루엔, 크실렌.... 등 독성이 꽤 있는 물질들이 검출되었다. 하반기 작업환경측정에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고, 증상호소 작업자에 대해서는 작업종료후 요중 대사물 검사를 하도록 했다. 그리고 정확한 상황파악이 되기 전까지 방독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오후에 다른 사업장에서 만난 그 사업장 보건관리 담당 산업위생사에게 이야기했더니 "사실은 세탁실에 TCE도 쓰는데..." 한다. 아이고 기가 막혀라. 그걸 혼자만 알고 있다니. 문제점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다 자꾸 지적하면 직원들간에 싸움만 날까봐 말 안한다는 것이다. 

 

 사업장 보건관리 카드를 보니 방청유, 절삭유 사용에 대해서는 아예 기록도 없다. 보건관리 담당 산업위생사는 아주 훌륭한 분인데도 이렇다. 작업장은 볼 때마다 새로운 문제들이 눈에 들어오는 법이고 변화하기 때문에 자꾸 돌아보지 않으면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열심히 해도 빠뜨리는 게 생기는데 눈가리고 아웅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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