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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속된다

뻐꾸기님의 [검진, 힘들다.] 에 관련된 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주 4일 출장검진. 오늘은 마담샘네 병원에서 대학병원에서 하고 싶어서 넘어온 회사에 검진하러 갔다. 작업장이 깨끗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했다.  오늘은 현장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주로 영업직, 개발부서 근무자, 현장관리자 들이었는데 한결같이 스트레스 관련 증상을 호소한다. 회사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는데 인력과 시스템이 그 속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곳은  젊은 사람들도 호소증상이 많으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1. 새로 검진평가지를 마련해서 쓰고 있다. 문제점에 대해서 현장에서 직접 지적하는 경우 상처가 깊다는 말에 따라 만든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장치이다.

 '개발실 특검누락확인바람, 부적절한 혈압측정 간호사에 대한 교육바람, 진찰대기실에서 떠들지 못하도록 자리배치할 것.' 이렇게 세 가지를 적었다. 이 평가지를 활용하면서 감정적인 문제들이 줄어들고 문제점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 혈중 납을 측정하는 수검자에 대해 혈액샘플을 채취하면서 무엇을 검사하는 지 설명해주도록 했다. 이건 올해초에 검진개선안 토의를 하면서 노과장이 낸 아이디어인데 수검자들이 자신이 무엇을 검사하는지도 모르고 검진을 받는 문제점을 개선해 보기 위한 것이다. 납을 취급하는 작업자들이 자신의 혈중 납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방법인 것 같다.

 

  물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임상병리사는 힘들겠지만, 생각해보면 무슨 일이든 같은 말을 반복해야 하는 일은 대체로 중요한 것이다. 예를 들면 '결과가 정상이다, 괜찮다' 이런 말은 하는 사람은 목아프지만 듣는 사람 처지에선 가장 듣고 싶은 말 아닌가. 

 

  3. 검진이 끝나고 나서 작업장 순회점검을 할 때 임상병리사가 따라온다. 산업의학과 검진팀 임상병리사는 검사업무만 하는 사람이어서는 곤란하다. 작업장에 어떤 유해인자가 있는지 잘 알아야 한다. 그래서 여러가지 교육을 시도해 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현장순회점검만큼 효과가 큰 교육은 없다. 따라오는 자는 함께 갈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할 수 없다.

 

 4. 대기하는 사람들이 떠드는데 담당 간호사가 스트레칭 체조를 가르쳐주며 조용히 해달라고 당부하더라. 경험 많은 산업보건 간호사란 어떤 존재인가를 보여주는 장면^^.

 

 5. 계속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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