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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뻐꾸기님의 [노조와 산업보건 전문가 사이] 에 관련된 글.

 오늘 검진하러 나간 곳은 사측도 노측도 그런대로 말이 통하는 괜찮은 회사이다.  노사양측의 지속적인 관심속에서 발생하는 환자들에 대한 관리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작업환경개선은 참 어려운 곳이다.

 



#1. 100데시벨이 넘는 프레스 소음은 귀마개 착용만으로는 해결이 안되고 있다. 작년에 비해 청력이 떨어진 사람이 간간이 눈에 띈다. 이번 주 금요일에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한다 하니 방음벽을 시범적으로라도 설치해보자고 노조를 설득해야 겠다. 

 

#2. 수근관 증후군으로 일년 넘게 치료했던 이는 좋아졌다가 최근 물량 증가로 다시 악화, 수술하는 게 좋겠다. 이 사람은 증상이 심할 때는 행정적인 절차가 지연되어 병원에 못 가다가 작업중단으로 상당히 증상이 좋아진 다음에 진료를 보는 바람에 수술하지 말고 더 지켜보자는 말을 들었다.

 

#3. 요통으로 신경외과 진료보고 산재요양신청했다 기각당한 마흔 먹은 노총각은 울상이다. 4개월정도 공상으로 쉬면서 물리치료도 받고 운동도 하여 증상 호전은 되었으나 아프긴 아프다. 이제 산재가 안되니 작업복귀외에는 답이 없다. 효과적인 증상관리를 위한 조언을 구하길래 통증 클리닉을 가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양반, 혈압이 200/110, 콜레스테롤이 300이 넘는데 계속 치료 안하고 방치하고 있다.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다.  '이러다가 언젠가 한 번 쓰러질 것이다. 쓰러지면 똥오줌 받아낼 가족도 없는 사람이 무슨 배짱으로 치료 안 하냐' 오늘은 거의 협박에 가깝게 말했는데 어휴, 진짜 대화가 안된다. 

 

#4. 근육성 통증으로 보이는 요통이 있었던 젊은 여자는 몇달 쉬었고 운동과 물리치료를 꾸준히 했고 작업복귀 2주째인 오늘 증상은 거의 없는데 우는 얼굴로 말하길래 물어보니 내 앞에서 떨린단다. 워낙 수줍음 많은 성격인가 보다. 하여간 당분간 잔업 절대 하지 말고 꾸준히 운동하면서 적응해보라고 하면서 '언제 웃는 얼굴 한 번 보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웃는다.

 

#5. CO2 용접하는 20대 남자는 몇달전 우리 병원에서 천식을 진단받았는데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고 작업중 증상이 악화되는 듯 하다고 했다. 용접할 때 나오는 가스가 문제가 아닐까 하는 게 작업자의 생각이다. 웬 가스?  작업환경측정결과서를 보면 용접흄 중 천식유발물질은 없고, CO2가 천식을 유발할리 없다. 산업위생사와 의논해보니 제품에 묻혀져 있던 방청유의 휘발 가능성 및 인근 작업에서의 노출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음주 두번째 검진끝나고 방청유 및 인근 작업환경 확인 예정.

 

  귀마개 정도로는 충분한 감소효과가 없는 무시무시한 수준의 소음

  중소기업의 감당범위를 넘어선 완전 자동화외에는 답이 없는 근골격계 부담작업과 속출하는 근골격계 환자,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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