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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1 원산도 해부기 (사람 내음 나는 섬. 원산도 오봉산 해수욕장. 신성콘도) (2)
  2. 2010/08/08 원산도로 하기 휴가 갑니다.
  3. 2010/08/06 이시종 충북도지사! 보호자 없는 국공립병원을 기대해 본다.
  4. 2010/08/04 전교조가 살아야 노동기본권도 산다.
  5. 2010/08/02 노동자는 씹다 버리는 껌이 아니다.
  6. 2010/07/30 직장인 80% “노조 필요하다?”
  7. 2010/07/28 이명박 대통령님. 대기업에 구걸말고 세금으로 승부하세요.
  8. 2010/07/26 천안함에서 한미연합훈련까지……. 제 무덤을 파지마라!
  9. 2010/07/22 DTI 규제완화! 나라 경제를 파탄으로 내몰지 마라!
  10. 2010/07/14 일제고사? 더이상 아이들을 죽이지 마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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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도 해부기 (사람 내음 나는 섬. 원산도 오봉산 해수욕장. 신성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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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도 해부기

 

 

사람 내음 나는 섬. 원산도 오봉산 해수욕장. 신성콘도

 

 

무릎이 낫질 않아 이번 여름휴가는 바다로 잡았다. 같은 산꾼 형님이 혼자 보낼 수 없다고 함께 바다로 가자며 알아서 원산도 콘도도 잡고 배편도 예약하고 여행 준비를 다 하셨다. 난 달랑 몸하고 옷 가지만 챙겨가면 됐다.

 

 

 

출발 한시간 전에는 대천항에 도착해야 한다며 서둘러서 길을 떠났다. 원산도를 가기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대천과 안면도 영목항을 이용, 배를 타고 들어가면 된다. 충남 아래쪽은 대천에서, 수도권은 영목항을 대부분 이용한다고 한다.

 

대천에서 원산도 선촌항까지 차량은 2만원, 사람은 4천원이다. 여객터미널 이용료인지? 몇백원이 더 붙는다. 근 7년여만에 가보는 섬여행이다. 고동소리를 울리며 떠나는 여객선 뒤로 갈매기 떼가 따라 붙는다. 저절로 모델이 돼 준다. 물론 그냥 따라 붙는 것은 아니다. 섬여행의 Tip 1. 배를 탈때는 반드시 새우깡 한봉지를 사야 한다. 갈메기 먹이다. 이놈의 새우깡 덕분에 원 없이 갈매기를 찍어 본다. 사실 이런 상황이래도 갈매메기 찍기는 참 힘들다. 일반 뚝딱이 디카로는 어림없다. 초점을 못 맞춘다. 

 

 대천 여객 터미널. 갈매기들이 반긴다. 

 어렵게 건진 한 컷.

 멀리 원산도와 갈매기들의 하모니

 

선촌항. 원산도의 제일 번화가(?). 배에서 나오는 차들로 인해 주변도 못보고 그냥 예약한 팬션으로 밀려간다. 정말 시골이다. 약간 넓은 농노길을 따라 물어 물어 찾아간 오봉도 해수욕장, 신성콘도(041-936-2248). 90년대 식 여관을 음식 해 먹을 수 있게 개조한 콘도(?)다. 솔직히 첫 느낌은 글쎄... 짐을 풀고 딱 1분 거리의 해수욕장으로 간다. 해수욕장은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좋은, 그렇지만 서해의 완만한 경사와 동해의 맑고, 깨끗함이 어루려진 맘에 쏙든다. 정말 아이들이 놀기에는 딱 좋은 해수욕장이다. 요즘 말로 가족 여행지로는 ‘강추’다.

 

 사람 내음 나는 오봉산 해수욕장 신성콘도 

 애를 죽여라.

 정말 깨끗하고 얕은 오봉산 해수욕장

 

 

늘어지게 놀고 주인집에서 우럭회에 낮술을 한잔 한다. 그런데 캔맥주 하나가 2천원, 생수 1.5L가 1천원, 자연산 우럭 1Kg이 3만원. 예의 관광지 바가지가 없다. 더욱이 내오는 상추, 깻잎, 고추도 우리 눈앞에 텃밭에서 그냥 따온다. 60을 바라보신다는 주인 아주머니 왈 “서울서 살다 쉬면서 살고 싶어서, 동네사람들끼리 맘맞는 사람들끼리 내려온지 15년째”라신다. 그러니 아등바등 바가지 씌우고 싶지 않단다. 특히 우리처럼 남자 둘이 온팀에게는 더더욱... 여행길 두 번째 Tip. 주변사람들과 많이 떠들어라.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다가 죽이 맞은 주인 아주머니 왈 “저녁때 할 일 없으면 랜턴하나 들고 따라와”

 

 

맛조개 잡는 줄 알고 따라 나선 길 봉잡았다. 다른 이들은 앞 바다에서 맛조개 잡을 때 우리는 칠흑같은 밤 아무도 없는 거친 해변을 끼고 옆집 어르신들과 어울려 간다. 소위 현지 분들의 포인트로 외지인이 들어간다. 처음인데도 같이 간 형님은 정말 잘 잡는다. 해삼, 돌게(?), 이름 모를 고급 조개 등등 한바께스를 채웠다. 그러고는 그 늦은 시간 첨본 우리들을 안방으로 초청해 직접 잡은 정말 천연산 해삼에 소주잔을 기울인다. 세번째 Tip. 해삼은 잠시만 둬도 흐물 흐물해진다. 식초에 잠깐 담궜다 냉장고에 넣어 두면 이삼일은 생생하게 보관된단다. 그렇게 사람내 물씬 나는 원산도 오봉산 신성콘도에서의 하룻밤을 보낸다.

 

 

 해삼, 게, 조개, 못딴 것 하나 전복이다.

 우리 산꾼 형님, 주인집 아주머니, 옆집 아주머니, 앞집 아저씨

 

다음날 10시가 되니 바닷물이 싹 빠졌다. ‘맛조개 타임’이다. 너도 나도 삽과 맛소금을 들고 나선다. 신성콘도에서는 물놀이 용품, 삽 등을 공짜로 빌려준다. 맛조개 잡이의 귀신이란 형님을 따라 나선 모래사장. 30분이 지나도 감감이다. 정말 ‘삽질’했다. 가만히 현지주민 같은 분을 지켜본다. 아... 이것도 요령이 있다.

 

네번째 Tip. 맛조개 잡기.

우선 내가 잡을 포인트 위쪽 4-5m에서 물길을 돌려야 한다. \ 방향으로 삽을 이용해 물길을 내준다. 그러면 썰물때 못나간 물들이 그 물길을 따라 내려간다. 그럼 내 작업 포인트에는 물이 안 모인다. 맛조개는 물이 있으면 절대 못잡는다. 이게 핵심이다. 그런 다음 5-10cm정도 삽으로 모래를 걷어내면 크게는 새끼 손가락, 작게는 볼펜 심 만한 구멍이 나온다. 사정없이 맛소금을 부어주면, 2-5초 후 두세번 물을 토한 후 맛조개가 나온다. 잽싸게 잡아 올리면 된다. 잠깐 사이에 25마리를 잡고 소금이 없어 중단한다. 이 맛조개 구워먹어도 좋고, 우리처럼 라면에 넣어 먹어도 좋다. 단 바닷물에 2-3시간 모래를 뱉어내게 한 다음...

 

 

 요렇게 물길을 내 줘야 한다.

 쏙 뽑혀 나올때의 손 맛. 절대 못잊는다.

 

오후 ‘뎬무’ 태풍으로 인해 비가 내려 해수욕을 중단하고 원산도를 둘러본다. 원산도 전체를 다 돌아보는데 체 2시간이 안걸린다. 오봉산 해수욕장을 나와 좌측으로 돌아 초전항으로 간다. 어선 네 다섯선 떠 있다. 항구(?) 정말 소박한 항구다.

오봉산 해수욕장 옆 사창해수욕장. 100여미터 정도되는 미니 해수욕장이다. 두팀이 전세를 냈다. 다음으로 섬이름과 같은 원산도 해수욕장. 오봉산 보다는 크지만, 시설은... 국유지라서 모든 팬션이나 시설물들이 조립식 건물이다. 한낮엔 쪄 죽을 것 같다. 그럼 불법 건물인가?

바로 옆 찾기 만만치 않은 저두해수욕장은 혜천대학교 수련원이라는데... 도저히 대학교 수련원이라고 믿기가 어렵다. 정말 허름한 가건물이다. 이거 대학교 이럼 안되는데...

그리고 저두항. 여기서도 대천을 간다는데. 초전과 선촌항의 중간정도 크기.

 

 

 정말 이쁘고 아담한 초전항

 딱 두팀이 놀구있다. 사창 해수욕장

 저두항에서 바라본 당진 화력발전소

 원산도 해수욕장. 주변 시설물 보강이 절실하다.

 

정말 아기자기 이쁜 섬이다. 이래서 섬여행은 가족여행이 최고다. 아기자기 하고, 조용하고, 위험하지 않고... 가족들의 최고의 휴양지가 원산도 인것 같다. 그 해수욕장 중 으뜸은 오봉산이다. 최신식 팬션도 있고, 맛조개도 잘 잡히고, 특히 사람 좋은 신성콘도 가족들이 있는 곳. 사람 내음이 나서 더욱 좋은 원산도 오봉산해수욕장. 한번 꼭 가서 직접 손으로 바다의 산삼 해삼도 잡고, 게도 잡고, 가족애를 느껴 보길... 아... 이건 신성콘도만 가능하다.

 

 

마지막 중요한 Tip. 혹 원산도 차를 가지고 일행들과 들어간다면... 들어갈때는 차 따로 사람 따로 들어가야 해서 어쩔수 없이 요금을 다 낸다. 다만 나올때는 그냥 몽땅 차에 타고 차량 요금만 내면 된다. 그냥 눈 감아 준다. 요건 비밀.

 

 

그리고 보령 맛집 소개. 대천해수욕장에서 보령시내로 나오다가 시내 바로 전 좌측에 수정식당(041-936-2341)이 있다. 여기 빈뎅이 조림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다. 지금도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꼭 들러봐야 한다.

 

 이쁜 야생화. 물매화님 도와주세요.

 음... 원추리... 신성콘도 옆집 아저씨가 키우고 계신다.

 솔나리?

 원산도에 참 많다. 그런데 다들 이름을 모르신다. 물매화님 도와주세요.

 당근 보라색 도라지.

 요것도 모르겠다. 틀림없이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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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1 20:51 2010/08/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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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도로 하기 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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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파워블로거 특강 들으니 이거 꼭 올리라더라구요.

 

2박 3일로 충남 태안군 원산도로 휴가 갑니다. 이쁜 사진 많이 찍어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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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8 20:43 2010/08/0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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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도지사! 보호자 없는 국공립병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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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인가 어머님이 갑자기 건강이 급격히 나빠 지셨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아파도 돈 들어갈까 봐 자식들한테 쉬쉬하다가 큰 병으로 옮겨간 경우였다. 급히 모시고 대학병원으로 입원, 검사와 치료에 들어갔다. 자식들, 며느리 모두 직장에 다니는 지라, 그나마 덜바쁜 1월이라 막내인 내가 일주일 휴가를 내고 간병을 하게 됐다.

 

뭐 어머니도 여성인지라 대소변, 씻기 이런 것들은 어쩔 수 없이 낮 시간 간병인의 도움을 받고, 나는 밤새 소변 량을 1시간 간격으로 재기만 하면 됐다. 그런데 1시간에 한 번씩 소변 량만 체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야 간병인이 계셔서 낮에 잠시 눈이라도 부치니 그나마 나았지만, 내 휴가 뒤 온종일 엄마에게 붙어 간병을 하셨을 분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말이 시간당 소변 량 체크지 하루 종일 잠을 못자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 같은 강철체력도 2-3일 지나니 비몽사몽이었는데 여성분인 간병인은 오죽했으랴?

 

 

문제는 한 달이 지난 후였다. 병원비는 이런 저런 검사, 진료, 치료, 입원비, 식대 등 건강보험이 적용돼 60여만 원이 나왔다. 그런데 간병비가 150여만원. 배보다 배꼽이 크다. 딱 두 달 입원 하고나서 정말 허리가 휘었다. 꼼짝없이 누워있는 어머님, 핵가족 속에 맞벌이하는 자식들, 이들에게 간병을 위한 인력은 절실하다. 그 금액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기 때문에 죽을 맛이다. 살며 처음으로 돈이 절실했던 때였다.

 

그럼 월 180만원을 받는 간병인이 고액의 임금을 받는 귀족노동자인가? 아니다. 간병인들 역시 밤낮없이 중환자를 돌보다 보면 자신들도 파김치가 된다. 하루 6만원의 일당을 받기 위해선 꼬박 24시간 중노동을 해야 한다. 물론 밤엔 새우잠을 자겠지만. 또한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이다 보니 산재보험도 가입하지 못해 간병 도중 다쳐도 어디 가서 하소연조차 못한다. 거기다 우리 어머니 같은 중환자를 만나면 일주일도 못 버티고 나가떨어지기 마련이다. 이게 간병노동자의 현실이다.

 

 

서구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수발보험이라는 제도를 두어 간병까지 국가가 운영하는 보험으로 처리를 한다. 무상의료체계가 확고히 자리 잡은 나라들이니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국민의 건강이 국가의 부를 가져 온다’는 확고한 신념의 대가다.

 

 

무상급식에서 보듯 우리나라의 경우도 ‘무상교육’ ‘무상의료’란 보편적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진보적 의제에 대해 ‘되면 좋지만 될 법이나 한 소리여?’ 하던 것이 이제는 ‘그런 세상도 가능 하겠구나’로 바뀌고 있다.

 

 

서민들을 위한 진보적 의제를 내세워 당선된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새로운 세상을 위해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한다.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함께 이 사업을 준비한 시민사회단체들은 간병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위해 도내 공립병원인 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 유일한 3차 국립병원인 충북대병원에 우선 시범적으로 운영 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새로운 시도에는 난관도 있을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 하는 책상머리 실무진이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며 예산 타령이나 하고 역사적 실험을 방해 하려들 수도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도민들의 새로운 열망 속에 예상을 깨고 당당히 도지사에 당선됐다. 도민들의 열망은 구태의연한 수구정치가 아닌 서민들을 위하는 새로운 정치를 부탁한 거다. 이런 도민들의 열망을 현실로 화답해 줘야 한다. 그 첫 출발은 “보호자 없는 국공립병원”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에게 새로운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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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14:49 2010/08/0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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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가 살아야 노동기본권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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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노동자라 생각하는 사람?

정규교육과정에서 노동3권이 무엇인지 제대로 배워본 사람?

 

 

몇 년전 여성단체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50여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첫 번째 질문을 해봤다. 청주공단에서 제조업에 일한다는 단 두명만이 손을 들었다. 그럼 다른 분들은 다 전업주부 였을까? 아니다. 간호사, 선생님, 보험모집인, 사무직 회사원 등등. 노동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육체적 힘, 즉 노동력을 사용주에게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댓가로 임금을 받는 이’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노동자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실상 우리나라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노동자임에도 스스로를 인식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또 질문을 해 봤다. 노동3권이 뭔지 아느냐고? 다들 딴 곳만 바라보고 계셨다. 실제 정규교육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해 누구하나 가르쳐 주지 않는다. 사회시간에 몇줄 언급될 뿐이다. 그것도 파업은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말도 안되는 구문이 전부다. 이러니 이땅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스스로 어떤 권리가 있는지,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자신의 휴가가 얼마나 있는지, 임금이 제대로 계산되어 나오는지, 사업주의 일방적인 임금체불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어떤게 성희롱이고 인권침해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서구유럽의 경우 정규교육 과정에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족관계 다음으로 중요한 관계가 노사관계‘라고 가르친다. 또한 노동기본권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치열한 노사간의 투쟁(파업, 폭동, 사회주의 운동)속에서 노사간 공멸만은 피하자는 양보를 통해 자리잡게 되었음을, 그리고 이 노동기본권을 현실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되는지에 대해 상세히 가르친다. 우리나라 실업계 고등학교 3학년 또래의 유럽아이들은 사회시간의 1/3을 이 노동기본권에 대해 배운다. 독일의 경우 하나의 구체적인 조건(라인라인유리 주식회사 경영진 일대 구조조정 단행 계획, 생산부서 직원들 50명을 정리해고 할 예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경영진, 노조관계자로 구분, 역할극을 진행해 본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정리해고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 노동3권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노동3권이 얼마나 중요한 사회적 권리인지를 배워나간다.

 

 

이런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온 이들은 소수 몇몇을 제외하고는 노동자로 살아간다. 노동조합 가입을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고, 노동자들의 파업을 사업주와의 의견 불일치에 따른 너무나 당연한 권리로 알기에 비행기, 기차, 전철, 버스, 택시 노동자들이 연대파업을 벌여도 불평없이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출퇴근 한다.

 

 

이런 제대로 된 교육을 하자는 이들이 전교조다.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가르치고, 학교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해 교양을 쌓는 과정이지라며,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1등하는 아이만을 위해 들러리 서는 다수를 방치하는 장이 돼서는 안된다는 이들이 전교조다. 하나 하나 모든 아이들의 인권과 개성을 존중하고, 그것을 키워 주는 것이 선생님이라며, 선생님이란 직업이 천직인줄알고 살아가는 이들이 전교조다.

 

 

그런 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특정정당에 후원금 몇만원을 냈다는 이유만으로 해임당할 처지에 놓여있다. 충북에는 이런 전교조 선생님들이 16분이 계시다. 8월 10일 충북도교육청의 징계위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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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4 14:59 2010/08/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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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씹다 버리는 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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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와 진천에 공장을 둔 한국야금이란 회사의 재무현황이다.

10년동안 자산 222%, 자본 363% 성장, 반면 부채는 124% 증가. 부채비율 33%.

10년 동안 당기순이익 670억, 이중 자본금의 160%인 79억 주주 배당. 이익준비금과 임의 적립금 등 50억, 차기이월미처분이익잉여금 639억 등 700억원 규모 현금성자산 보유

 

 

이런 회사가 청주공장 제품창고에서 근무 하던 두명의 노동자를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회사는 일방적으로 2009년 10월과 11월 두차례의 희망퇴직을 공고하고, 쥐꼬리만한 퇴직 위로금을 제시하며 희망퇴직을 강요했다고 한다. 희망퇴직 후 한국야금 청주공장 내 같은 일터에서 월100 만원 정도의 외주업체 00에 근무하는 조건으로.

 

 

이를 완강히 거부하던 2명의 노동자들을 회사는 서울과 마산의 영업소로 발령을 냈다.

오로지 생산현장에서만 일해왔던 이들을 3-4시간이 걸리는 서울과 창원이란 도시에, 그것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영업을 하라는 것은 사실상 그만두라는 말이나 다름없는 조치였다. 당연히 이들은 이를 ‘보복성 원거리 전보’라며 반발했고, 회사는 “인사명령 불이행”이라며 해고했다. 이번에 해고된 이모씨는 4년여를, 오모씨는 20여년을 이 회사 생산직 사원으로 근무해왔다.

 

 

한국야금이라는 회사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경영위기가 왔다며 “매출의 60%를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이다 보니 최근 경제흐름에 맞춰 경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경기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회사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의 구조조정임을 밝힌바 있다고 한다. 그러나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재무재표상 회사는 어떤 경영상 어려움의 징후도 없다.

 

 

결국 이들이 밝힌 바 대로 회사의 구조조정은 정규직을 해고하고, 똑같은 자리에 비정규직을 채워 넣어서 임금을 절반으로 깍아 이윤을 늘이겠다 이야기다. 짧게는 4년을, 길게는 20년을 회사의 성장을 위해 일한 이들을 말이다.

 

 

이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 예상밖으로 충북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를 정당한 해고라며 회사 측의 손을 들어 줬다. 생산현장에서 기계를 만지던 이들을 서울과 창원의 영업직 사원으로 보낸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의 본질이 인사 경영권이 아니라 노동자를 기계부품 마냥 사고하는, 정리해고제와 근로자파견제를 악용한 정규직 학살, 비정규직 양산 과정임에도 지노위와 중노위는 이를 애써 외면했다.

 

 

이들은 너무나 분해 치를 떨고 있다. 그러면서도 결코 이 싸움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왜? 노동자는 씹다 버리는 껌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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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18:23 2010/08/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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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80% “노조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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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이지서베이와 공동으로 노조에 관한 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특정 회사에 소속돼 일하는 직장인 82.3%가 노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외다. 보수언론의 노동조합에 대한 이데올로기 공격, 집단이기주의, 과격 폭력세력 덧칠하기 등으로 인해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안 좋을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노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근로자의 권리보호를 위해’였다.

 

 

그런데 80%가 넘는 직장인들이 노조의 필요성을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노조 조직율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청주 모 방송국은 구조조정에 맞서 밤 12시 청주 삼일공원에 모여서 노조 창립총회를 열었다. 터무니 없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근절하기 위해 진천의 모 제조업체는 노조 창립총회 전날 위원장 내정자가 없어졌다가 나타났다. ‘아버님 묘소 앞에서 노조를 위해 죽을 결심를 하고 왔다’고 했다. 최저임금,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사실을 알고 노동부에 진정을 냈던 청주 모 대학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을 하고 위원장을 선출하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다. 구속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서로 위원장만은 못하겠다고 떠밀어서... 화장실 가는 것 조차 감시당했던 청주공단 여성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자 관리자들의 해고, 징계 등 극심한 탄압과 분열책동, 부당노동행위가 판쳤고, 관리 감독할 청주노동사무소장은 2억여원의 뇌물을 받고 눈을 감았다. 노조를 정상화 시키는데 1년의 질긴 투쟁이 필요했다. 그후에도 회사는 노조를 깨기위해 필리핀으로 이전하려다 망했다.

 

일제시대 독립투사도 아닌 것이, 이 땅에서 노조를 한다는 것은 이렇듯 엄청난 결심을 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한다.

 

 

노조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노조설립을 선뜻 못하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인해 노동자들은 막바지에 큰맘을 먹고 노조를 설립하기 위해 찾아온다. 6개월 이상 임금체불이 돼서야, 불법적 정리해고 명단이 뿌려지고 나서야, 자신들이 근로기준법 조차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야 노조의 문을 두드린다.

 

 

노조를 설립하면 노동자들은 두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자신들이 받지 못했던 법적인 권익 보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잘못해서 이 일자리 마저 짤려 생존의 바닥으로 내팽겨 질 지 모른다는 위기감. 이 두가지 상황속에서 노동자들은 갈팡질팡 한다. 권리를 위해서는 노조편에, 고용을 위해서는 사업주 편에...

 

 

물론 노조가 인정받고, 투쟁을 승리하면 노조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 노동자들의 권익과 고용안정을 지켜줄 수 있다. 그러나 노조를 유지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사업주들은 봉건양반시대에 살고 있다. 자신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종’이 좋지, 사사건건 권리를 주장하며 따지는 ‘노동자’는 싫기 때문에 죽기를 각오하고 노조파괴에 모든 것을 건다. 수억을 들여 노조파괴 전문가를 사고, 용역깡패를 사고, 관계기관을 돈으로 매수해서라도 노조를 깨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한다. 그래서 신규노조의 생존율은 50% 이하다.

 

 

이런 후진적인 노사문화로 인해 직장인의 80%가 원하는 노조가입율이 10%대 이다.

장기적 전망에서 노조는 사업주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동반자다. 견제세력이 없는 권력은 썩을 수 밖에 없다. 사업주들이 이윤을 남기는 방식은 두가지다.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노동강도를 강화시켜 이윤을 키운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반발은 필연적이기에 생산기술의 발달, 신기계도입, 새로운 시장의 개척 등을 통한 이윤을 키우다. S 자동차는 전자를 위주로 이윤을 창출했고, H자동차사는 강력한 노조 때문에 후자를 중심으로 이윤을 창출했다. 결과는 S사의 몰락과 H사의 전미 자동차 시장 점유율 7.2%로 나타나고 있다. 강력한 견제세력 노조가 오히려 기업을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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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30 13:13 2010/07/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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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님. 대기업에 구걸말고 세금으로 승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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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에 대한 쓴 소리를 내뱉고 있다. 한마디로 이야기 하면 제발 고용창출을 위해 ‘번만큼 내놔라’다. 내놓을까? 천부당만부당 이다. 이윤이 발생하지 않을 곳에 투자할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들은 최고의 호기를 누리고 있다. 물론 기술경쟁력이 세졌기 때문도 있지만 900원대의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는 고환율 덕을 톡톡히 봤다. 지금도 1200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니 금융위기 이전보다 300원이 높다. 반면 일본은 100엔 하던 환율이 80엔대로 낮아졌다. 대미 수출품의 가격이 한국 제품은 싸지고, 경쟁상대인 일본 상품은 비싸지니 가격경쟁력에서 최고의 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수입품에 의존하는 가계와 중소기업은 오히려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신음하고 있다. 즉 지금 대기업들이 누리는 호사는 이런 가계와 중소기업의 희생 속에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하라’며 대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일견 참 기특한 것 같다. 그렇지만 이는 명백히 기만이다. 국민을 속이는 짓이다.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의 경우 이미 심각한 공급과잉 품목이란 점이다. 자본주의 경제가 생산을 통제하지 못함으로 인해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 세계적인 과잉생산을 낳고, 이 과잉생산의 폭발로 발생하는 것이 공황이다. 이미 2008년 세계는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이를 알고 있는 대기업들이 생산을 늘린다(?). 자살행위다. 대기업 경제연구소들은 이미 세계 경제의 더블딥을 우려, 현금성 자산을 꼭꼭 쟁여두고 있다. 달랑 임기 2년 반 남은 대통령 때문에 화약을 들고 불속으로 들어갈까? 천만의 이야기다.

 

 

그럼 아무런 대책이 없나? 너무나 간단하다. 가계와 중소기업의 고혈로 얻은 이윤을 배분하면 된다. 국가가 나서서. 가능하냐고? 당연히 가능하다. 영국의 경우 올해 소득세 최고세율(소득 최상위자들에게 적용되는 세율)을 40%에서 50%로 늘렸다. 내년에는 60%로 늘인다고 한다. 10억을 벌었으면 그중 세금으로 5억을 낸다는 이야기다. 물론 중하위 계층의 세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며칠 전 독일 갑부들이 청원을 했다. 제발 세금 좀 올려달라고. 9억 이상의 자산을 가진 갑부들에게 5%의 부유세를 걷어달라고.

 

민간 소비가 늘지 않는 한 공황은 극복되지 못한다는 케인즈 이론을 근거로 세계 각국은 세금을 늘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늘어난 세수로 실업수당을 늘려주고, 공공사업을 확대해 민간에게 수입을 높여주고, 민간은 늘어난 수입으로 과잉 생산된 상품을 사주고, 기업은 새로이 생산을 하고……. 경제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자고 정부가 나서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법인세와 소득세의 최고세율을 22%에서 20%로, 35%에서 33%로 줄여주겠다고 한다. 세계와 거꾸로 가고 있다. 정부가 제대로 된 일자리 대책을 세우려면 간단하다. 지금처럼 대기업에 구걸하지 말고 대기업과 부자들에게 세금을 늘이면 된다. 그 세수로 교육, 의료, 노인, 아동 등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복지사업을 확대하고, 그 복지사업에 일자리를 늘리면 된다. OECD 평균 조세부담률이 28%다. 우리나라의 경우 22%밖에 안 된다. 스웨덴은 소득세 최고세율이 59%, 법인세가 30%다. 조세부담률은 50%가 넘는다. 그들은 서민의 소비력이 자신들 부의 원천임을 알기 때문에 묵묵히 이런 엄청난(?) 세금을 감당하고 있다. 해답은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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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8 13:53 2010/07/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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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에서 한미연합훈련까지……. 제 무덤을 파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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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로 천안함 침몰로 유명해진 남북한의 상품이 있다. 우선 북측은 당연 매직이다. 수천도의 열에서도, 수십일 을 뻘속에 있었어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1번’ 매직. 남측은 형광등이다. 어뢰로 배가 두 동강이 났는데도 멀쩡히 선실에 매달려 있는 일방 가정용 ‘형광등’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고 발악했던 정부의 외교노력은 유엔안보리 의장성명에서 결론 지워진다. 요약하면 “안보리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의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한국 주도하에 5개국이 참여한 '민. 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비춰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의 반응, 그리고 여타 관련 국가들의 반응에 유의하며, 결론적으로 안보리는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이다. 언어의 유희다. 공격을 규탄한다. ‘공격’이란 행위인데 행위의 주체가 없이 행위만을 규탄하는 어이없는 성명이 결론으로 나왔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공격’이란 결론을 외면한 거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공격이란 결론’ 우리끼리 내린 체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사상초유의 화력이 한반도에서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며 집중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모든 전쟁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만 발발한다. 전 세계를 지옥으로 만든 1, 2차 세계대전은 식민지를 독차지한 선발자본국과 후발자본국간의 식민지 쟁탈전이었다. 베트남, 한국전은 사회주의권의 확장에 따른 시장의 축소에 맞선 자본주의 진영의 시장 쟁탈전 이었다. 최근의 포틀랜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모두 자원 쟁탈전 이었다.

 

 

수렁이 깊으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탈출구가 필요하다. 1929년 자본주의 고유모순인 과잉생산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거품으로 인해 대공황이 발생한다. 자본주의 국가들은 증세, 규제강화, 댐건설 사업 등 온갖 처방전을 시행해 본다. 그렇지만 수천만 명의 실업자가 구제되지 못하고, 경제는 수렁으로 빠져들고, 생존의 벼랑에 몰린 국민들은 점점 사회불안 세력으로 변해간다. 이를 한 번에 해결한 것이 2차 세계대전이었다. 5000만 명의 전사자는 실업문제를 한순간에 해결했고, 과잉생산은 유럽 등 전 세계 생산시설의 파괴로 일소됐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예견했던 미 프린스턴대 폴 크루먼 교수는 지금의 상황을 “1873년, 1929년에 이은 세 번째 대공황의 초입에 들어선 것 같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공황 역시 과잉생산과 금융위기가 세계 공황을 이끌고 있다. 그 과잉생산의 한가운데는 당연히 미국과 유럽이지만 2차 세계대전을 겪어본 서방국들 누구도 전쟁을 원치 않는다.

 

다만 전 세계 GDP 순위 2, 3, 13위 상위에 링크된 호시탐탐 대동아제국을 꿈꾸는 일본,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장을 노리는 중국, 정신 못 차리고 흡수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는 남한과 수십 년 동안의 경제봉쇄로 인해 지옥 같은 삶을 영유하고 있는 북한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경우 다르다. 이념과 민족 갈등, 자원 갈등 등이 첨예하게 대립된 이 지역은 언제든 불만 지르면 폭발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국지전이 될 지 확전이 될지 모르지만 전쟁의 후폭풍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모든 산업시설은 1950년대로 돌아간다. 여기에 삼성재벌, 현대재벌, LG재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보수, 진보가 따로 사는 게 아니다. 공멸이다. 물론 세계 경제는 과잉생산의 압박에서 벗어나 기사회생 하겠지만……. 재수가 좋아 불똥이 중국과 일본까지 튀면 금상첨화다.

 

 

억측이라고? 억측였으면 좋겠다. 그런데 지금처럼 대놓고 전범으로 몰고, 세계최강의 화력으로 무력시위를 하면 몰릴 대로 몰린 북한은 혹여 라도 군부나 북한 국민들의 동요가 증폭되고 가시화 되면……. 대포동 한발만 서울로 쏴 버리면 그 이후 상황은 상상에 맡긴다. 쥐도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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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12:11 2010/07/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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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I 규제완화! 나라 경제를 파탄으로 내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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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좋을까?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이 좋을까? 당연히 디플레이션이 좋다고들 생각하기 마련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한 푼 이라도 싸게 살 수 있으니 디플레이션이 좋게 느껴진다. 정말일까? 한나라의 경제의 입장에서는, 세계 경제의 입장에서는?

 

 

100만원하는 에어컨이 있다. 디플레이션을 상정해 보자. 내일이면 99만원, 모래면 98만원……. 소비자의 현명한 구매 시기는? 당연히 그냥 기다린다. 바닥을 칠 때까지……. 그러면 에어컨을 만드는 회사는? 팔리지 않으니 생산을 못하고, 소비되지 못하고, 생산되지 못하고, 경제는 惡순환(마이너스) 성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헤어날 수 없는 수렁. 일본의 경제가 지금 이 상황이다. 나라는 최고 부자인데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81위인 현실이다.

거꾸로 인플레이션을 상정해 보자. 내일이면 101만원, 모래면 102만원……. 소비자는 당연히 오늘 산다. 소비가 됐으니 회사는 생산을 하고, 소비하고, 생산하고……. 경제는 善순환(플러스) 성장을 하게 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를 진작시키는 현 유럽, 미국 등이 재정적자를 감수하고라도 실업대책 등에 돈을 푸는 이유이다. ‘소비를 늘리고, 생산을 활성화 시켜 경제위기를 극복하자!’ 경제발전을 위해서 적절한 인플레이션이 유리하다.

 

 

요즘 DTI 규제를 푼다 못푼다 경제부처끼리 난리다. DTI란 총부채상환비율의 약자로 금융기관에서 주택담보 대출을 해 줄때 주택시세의 일정비율 안에서 대출을 해주도록 하는 규제이다. 현재는 60% (강남3구는 50%) 이내로 규제를 하고 있다. 결국 DTI 규제를 푼다는 말은 60%가 아니라 80%, 심하게는 100% (미국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전엔 모든 규제를 풀었다. 그리고는 망했다)까지 대출할 수도 있게 한다는 거다. 그 이유는 부동산 경기, 특히나 수도권의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어 아파트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는 거다. 물론 건설자본의 입장이다. 위에서 본 것처럼 건설경기의 선순환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이런 대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경제부처는 논란만 거듭할 뿐 선뜻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

 

 

단기 금융이익을 위해 미국 금융자본은 2000년 IT 버블이후 주택시장에 눈을 돌린다. 금융자본은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상환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저소득층에게까지 구입주택을 담보로 시세의 100%까지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유량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한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주택시장은 연 20% 이상 오르고, 이런 주택의 시세차익을 위해 너도나도 묻지마 주택투기가 진행된다.

 

 

거품은 빠지는 법. 주택수요를 상회하는 공급에 주택시장은 주춤하고, 주택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주택가격의 폭락은 저소득층의 대출 상환 능력을 떨어뜨리게 되고, 결국 파산의 지경에 이른다. 당연히 대출해준 은행으로 불똥이 튀고, 이 대출금을 가지고 온갖 파생상품을 만들어 팔고 샀던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번져나간다. 이것이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금융위기다.

 

 

너무나 닮았다. 이미 주택보급율이 100%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분양원가 공개를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초과공급 된 수도권 아파트들. 아무리 비즈니스프랜드리를 내세우는 정부라도 그 끝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쉽게 DTI 규제완화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이미 추락하기 시작하는 시장에, 금리도 오르는데, 빚 얻어서 아파트 살 바보가 있을까?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어떻게 미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을 붕괴시켰으며, 나아가 실물경제를 마비시키고, 전 세계 공황을 가져왔는지, 그 고통이 현재 진행형으로 언제 극복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암울한 상황을 목격한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까?

 

 

시장에 맡겨야 한다. 거품이 끼었으면 거품을 제거하고, 과잉공급 됐으면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가격을 하락시키면 된다. 건설사를 살리기 위한 섣부른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거품을 증폭시킬 수 있다. 그 결과? 거품은 견딜 수 없으면 폭발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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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2 12:32 2010/07/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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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더이상 아이들을 죽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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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ambitiousho’ 아이디를 가진 친구가 글을 올렸다.

“얼마 전 한 외고생이 제 엄마에게 유서를 남기고 베란다에서 투신자살 했다. 유서는 단 네 글자였다. "이제 됐어?" 엄마가 요구하던 성적에 도달한 직후였다. 그 아이는 투신하는 순간까지 다른 부모들이 부러워하는 아이였고, 투신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그럴 아이였다.”

 

 

그 글을 읽는 순간 머리가 띵하고 간담이 서늘해 왔다.

‘이제 됐어?’ 그 아이 얼마나 공부가 지옥이었으면, 그런데도 엄마의 기대가 얼마나 부담이 됐으면 치열하게 공부하고, 그리고는 이런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했을까?

 

 

당장 주변을 둘러본다. 누나가 둘째 아이 그것도 초등학교 5학년짜리 미국으로 연수 보내고, 한달 남짓 따라갔다. 첫째 아이. 매일 저녁 10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온다. 이제 중 2다. 주말이면 영어로 국어숙제까지 풀어야 하는 학원에 하루 온종일 있어야 한다.

 

 

이놈들 작년 여름에 나와 함께 강원도 3박 4일 도보여행을 했다. 기초체력이 바닥인데도 무식한 삼촌 때문이 80km가 넘는 강행군을 했다. 평생 고생 한번 해 본적 없는 놈들이 정말 힘들었을 거다. 다시는 하기 싫었을 거다. 그런데 방학만 되면 내려온다. 2-3일 함께 산행도 하고 야영도 한다. 삼촌 체력이 좋아 대충 앞산 가는 게 아니라 6-7시간짜리 산을 타는데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학원 안가도 되자나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역시 간담이 서늘했었다.

 

 

어제 오늘 일제고사가 있었다. 이놈의 일제고사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야간자습까지 했다고 한다. 다행이다. 난 아직 미혼이니까... 이런다고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월등히 높아지나? 다들 겪어봐서 안다. 등수라는 것. 그 숫자가 주는 위압감을... 모두들 겪어봤으면서 ‘내 아이 만큼은 나 보다 더 잘 살게하기 위해’라는 부모들의 욕심(?)에 아이들을 지옥으로 내몬다.

 

 

오늘 6학년짜리 아이가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아빠와 함께 파업투쟁 중인 KBS 새노조를 찾아 지지방문을 하고 ‘아이들이 죽어간다 일제고사 중단하라’는 1인시위를 하는 모습이 트위터에 떴다. 또다시 간담이 서늘해 지는데 이 아이 카메라에도 주눅 들지 않고 서있는 모습에 희망을 봤다.

 

 

인간은 로봇이 아니다. 공장에서 규격화 된 수치 속에 찍어내는, 똑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장착한 로봇이 아니다. 저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 있고, 자신이 좋아 하는 분야가 있고, 너무나 하고 싶은 게 있다. 이걸 짓누르는 순간. 아이들은 기계가 된다. 죽기보다 싫은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는 기계가 된다. 과부하가 걸린 기계는 스스로 폭발한다.

 

 

‘우리는 가진 것이 없어서 어느 아이의 재능도 잃어버릴 여유가 없다’는 핀란드의 교육정책. 학교에서의 경쟁을 금지 시키는 나라. 성적표는 있으나 등수는 없는 나라. 경쟁대상은 친구가 아니라 바로 자신 인 나라. 잘하는 학생보다 못하는 학생에게 더 관심이 많은 나라, 학교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교양을 쌓는 과정이라는 나라.

 

 

부모의 시각에서 벗어나 그 아이의 시각으로 보자. 당신도 그 아이 때 죽기보다 시험을 싫어했고, 공부하는 것보다 놀기를 더 좋아했고, 친구 사귀기를 좋아했다.

 

 

이번 여름 아이들과 이런 여행 한번 꼭 권한다. http://blog.daum.net/laborfree/5937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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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18:03 2010/07/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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