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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노동자문화센터 2005년을 돌아보며

 

  오산노동자문화센터 2005년을 돌아보며

               회원, 후원회원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하여 인사를 드립니다. 흰눈으로 덮혀 있는  들과 산을 바라보며 아이들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생각할 여유보다는 노동자, 농민들의 재해와 죽음을 걱정합니다. 2005년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오산이주노동자센터가 창립 2주년 맞이하여 지난 12월 20일 저녁 송년의 밤을 하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히는 시위계획에 따라서 홍콩경찰서에 유치되었다가 센터의 2돌 행사가 끝날 무렵 행사장에 도착하여 생생한 홍콩 투쟁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정세> 농민을 중심으로 노동자, 민중들이 홍콩까지 날아가 WTO 철폐 투쟁을 해야 할 만큼 우리들의 삶의 자리는 절박합니다. 최근 농민들이 경찰의 폭력으로 맞아죽었습니다. 세계화의 자본논리에 맞서서 국제적인 연대와 단결과 투쟁으로 죽음의 시대를 돌파해야 할 지혜가 요구됩니다. 이날 이주노동자들이 준비한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스리랑카의 한가지씩의 음식과 한국 식사를 나누며 조촐하게 한해를 평가하고 돌아보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센타는 상담, 교육, 조직, 홍보하는 일보다 민중들의 삶의 현장에 폭풍처럼 들이 닥친 일들을 온몸으로 대처하며 살아온 한해였습니다. 어설프고 무계획한 조직 체계와 사업실천을 반성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려 센터의 성원인 여러분의 의견을 모으려 합니다.  


<정체성> 먼저 오산이주노동자센터는 지역의 노동자들과 주민들의 요구와 마음을 모아서 설립되었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이루려는 민중운동의 구심체가 되기를 바라며 2003년 11월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여기 오산센터의 노동자들의 삶의 마당에는 이주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 가난한사람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 외로운 이들,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새로운 세상을 바라고, 기대하며, 또 다른 세상, 하나님나라 만들기 위해서 함께 살아가는 평등공동체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삶의 자리> 2005년 한해 오산다솜교회의 민중공동체 속에 오산노동자센터의 사무실을 두고 어미둥지를 떠나지 못 한 아기 호랑이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년 초 오산시장이 비리문제로 업무가 정지되었고, 공무원노동조합의 노동3권 보장 투쟁을 겸한 지역운동이 새로 개통한 오산역 앞 촛불집회는 지역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환원CC 노동조합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투쟁, 평택미군기지반대투쟁에 함께 협력하며 살아있는 공동체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오산지역> 큰 틀의 지역단체들과 오산지역 민주단체연석회의를 구성하였고, 참가단체들의 면모를 돌아보면 우리의 역량도 알 수 있습니다. 오산지역민주화를 위한 1차 토론회를 개최하였고 지역단체들의 단결, 연대를 위한 수련회의 밤도 개최하였습니다. 화해와 협력 조국통일을 위한 6.15오산지역 공동준비위원회를 조직하였습니다. 8.15 범민족대회를 참가하였고 협력하여 선을 이루려는 투쟁에 공동대처하기 위한 선한 일들을 함께 하였습니다. 


<투쟁현장> 공무원노동조합의 투쟁과 환원CC투쟁이 일정부분 승리로 마무리 되는 4월 15일 오후 발생한 수청동 철거민들의 투쟁이 전국적인 투쟁의 상황으로 벌어져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대처하여 상반기 계획된 센터의 사업들을 일정부분 포기하고 주민들의 주거권투쟁과 공권력의 횡포와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대책사업이 벌어졌습니다. 


<도전과 응전> 그런 와중에도 새로운 일들은 계속됩니다. 그 동안 10년간 노동자 사업의 한 역할로 소장 장창원목사가 감당하는 아시아태평양노동자연대회의(APWSL) 3년차 총회(6월초)가 말레이시아 쿠아라룸푸르에서 열려 뭄바이 사회포럼 APWSL모임부터 주장한 조직의 강화와 새로운 독립적 활동상을 결과가 인정된 것으로 공동대표가 되었습니다. 최근 호주 임원회의에서는 태국에 사무실을 갖기로 하고, 그동안의 지적되어온 깨끗한 사무, 재정관리와 자발적인 재정충당, 인터넷매체를 통한 소통과 교류가 원활하도록 온, 오프라인의 네트웍크의 망을 건설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한국교회를 대표하여 필리핀 연합교회를 방문하여 3년간 한국교회가 함께 한 이주노동자 사업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국제연대와 민주노동조합건설의 중요한 역할을 심화하기로 하였다. 올해 필리핀에서 죽어가는 노동자, 농민들의 문제를 국제대회로 만들고 한국의 노동자들이 연대방문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는 한국기독교의 개혁을 위해서 사회와의 연대와 일치를 위한 역할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국내선교부 산업선교전문위원회에 참여하여 시대에 맞는 노동선교의 상을 제시하기도 하였고, 예수교장로회의 진보적인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함께 “한민족평화선교연구소”의 현장연구원으로 함께 평화를 위한 모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민중교회의 조직적 운동의 모체 “일하는예수회”가 여러 가지의 사회적인 역할을 감당하기에 벅차지만 노동선교의 본질을 지켜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에큐메니칼연합”의 새로운 교회 상을 제시하고 시작하는 모임에도 함께 하였습니다.


<노동자연대> 98년 이후 여러 노동운동단체들이 함께 하였던 “한국노동넷트웍크협의회”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예상보다 빨리 노동방송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가 되었다. 우리는 그동안 국제연대의 큰 벽이었던 언어와 소통의 문제를 각국의 언어로 의사소통과 연대를 할 수 있는 laborasia.net과 만들고 국내, 외 투쟁현장의 상황을 생중계방송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었다. 여러 노동자방송국을 설립하는 일들을 추진하여 이주노동자방송국까지 시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한국의 평등노조이주지부의 활동과 명동성당 1년 투쟁을 바탕으로 자주적인 이주노동운동을 세우고 이주노동조합으로 출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앞으로 국제연대의 중심역할을 감당할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오산노동자센터의 모델역할을 만들고 나아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역 거점으로 세워지게 되었다.


<정보인권, 미디어> 노동넷의 대표자격으로 참여하는 진보넷의 운영위원의 역할은 새로 설립된 참세상 방송국과 진보언론 매체의 이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설립이래 이름만 있는 한국노동복지센터를 새롭게 조직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요청으로 이사로 참여하여 민중복지에 대한  새로운 방향으로 추진하려 한다.  




<국제활동> 오산이주노동자센터는 이제 2돌 3년차 적은 나이임에도 16살 청년 오산다솜교회와 더불어 가난공동체의 사회적인 역할로 구원의 자리에 있음을 인식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년차 남인도교회 교육부 총무를 역임한 “프라사드 라우”선교목사, 박사 부부가 협력자로 우리와 일하고 있음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우리의 바닥공동체 연대를 인정하는 표시가 되고 국제적인 센터로의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세상의 모범공동체로 발돋움을 하고 있습니다.


<실무자> 지난해 노동부의 사회적 일자리로 시작한 2명의 실무자가 기간이 끝났지만 적은 보수를 불문하고 노동센터의 상담과 관리의 실무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한국노동넷에서 활동하던 실무자도 2년째 섬김의 자세로 비정규직대책과 이주노동자센터의 교육, 조직사업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운영하는 공부방과 도서실, 밥집이 이주노동자센터와 생활공동체로 어우러져 함께 밥을 나누며 노동자문화센터의 동력으로 지역사회의 센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부족한 면이 많이 있지만 부지런하게 배우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외인구단” 만화처럼 꺽이고 실패하고 부족한 실무자들을 모아 지옥훈련을 거쳐 영원히 승리하는 축제의 날을 만들려합니다.


<새해> 어둡지만 밝아오는 새해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사람의 생명이 중요하고 천하보다 중요합니다. 열심히 평화를 위하여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 되는 새로운 세상을 향하여 세계교회와 함께 기도하고 생명 살리기를 주제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세우고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구체적인 활동에 헌신하여 개인과 사회와 교회의 평생 소원하는 일들이 실천적으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꿈을 꿉니다. 


<비정규직> 최근 사회의 비정규직화는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일자리 없이도 자족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길들이는 것 같은 자원봉사를 하며 자아를 실현하는 사회복지 훈련구조가 지역의 중, 고, 대학생들이 오산노동자센터에 찾아와서 자원봉사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무료진료는 지역의 의료진이 단합하여, 한글교실은 자원 봉사로 자라난 사람들이 활동하여 이루어지고, 병원치료를 받는 이주노동자를 돌보며 간호하는 자원봉사활동가 팀들도 센터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행복> 재정적으로 어려운 센터의 독립적이며 자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가난한 지역주민과 뜻을 같이하고 살아있는 노동자들이 우리의 사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지역의 문제와 민중들의 문제를 정성껏 경청하여 이해하고 회원과 후원회원들이 동참하는 길을 열어주고 모두가 한걸음 함께 행동할 수 있는 활동의 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자기만을 알고 다른 이웃을 모르고 무시하는 아마추어적인 삶의 방식을 버리고, 폭력적인 맘몬이즘을 숭배하는 자본의 물량적인 방식을 벗어나야 합니다. 민중들의 힘을 북돗아 결집하고 바닥민중들과 협력하는 사람들의 하나 됨과 힘의 결합, 철학적인 자세를 학습하는 지혜를 갖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모범적 센터가 만들어 지도록 마음과 몸과 정성으로 함께 하도록 다짐합니다. 


<실천> 새해에는 우리가 바라는 일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노동자 민중의 정치, 사상, 문화, 문학, 경제, 철학이 실천적인 사업으로 이어지고 각 분야의 심층적인 관심과 이해로 넓은 세계관과 통합적인 활동상이 살아 움직여야 합니다. 아시아, 태평양을 넘어 뜻을 같이하는 세계와 연대와 소통의 공간으로 오산이주노동센터가 작지만 큰 공간으로 쓰여 지는 노동자들의 센터가 되기를 바란다. 작지만 세계 속에 노동자연대와 민중들의 소통을 바라는 운동으로  평등과 해방으로 다가 올 하나님나라의 부름과 투쟁에 응답하여 폭력을 극복하고 또 다른 세상을 가능하게 하는 기상을 바랍니다. 


<하나님> 계획하고 실천함은 우리들의 일이지만 역사를 이루는 이 하나님이심을 의지합니다.


                               2005년   12월  28일


            오산노동자문화센터 장창원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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