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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PM
퇴근하고 바로 왔으니
저녁.이라고 생각하고 싶었겠지만
시간을 보니 밤 열시가 넘었다
내 맞은편 테이블에는 가슴 큰 여자애 하나랑 쌈 잘하게 생긴 여자애 하나가
집에서 걱정 깨나 하든가, 혹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을 거 같은 남자애 둘이랑
사이좋게 앉아서 괴성을 지르며 놀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심각하게 피로한 걸 애써 무시하고
다이어트의 책임감을 외면한 채 - 샌드위치를 잔뜩 우걱우걱 먹었더니
잠만 더 오고 속은 부글부글
괜찮아. 금요일 밤이니까
금요일 밤에는 어쩐지 무슨 짓이든 해도 괜찮을 거 같은 기분이니까
당장 내일 아침에 대한 liability가 없잖냐 말이다
b를 생각하면서 집에 오다가
b를 기다리는 기분이 되어버렸다가
b를 포기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를 깨닫다가
기분이 무거워졌다
그렇다한들, 공부할 것들이 줄어들거나 하지도 않고
난 그냥 내가 해야할 것들에 집중하는게 좋은데 말이지
도대체 마흔이 다 되어가는 아줌마가
뭐 이리 사춘기 애 마냥 신경쓰는 게 많아
어른 되려면 멀었다 싶다
철 좀 들자
b 는, b의 인생을 살겠지
난 나의 인생을 살아야지
지금 난 나의 인생을 만드는 중이다
.... 이 시간만 지나봐라, 미친듯히 죽도록 책을 읽어주마
11:40PM
내가 늙고 고리타분해 진 건지
여기가 원래 이런 애들만 오는 곳인지
금요일 밤이라서 그런건지
얘들이 정말 이상한 건지
주변 테이블들에 앉은 모든 여자들이
이쁘장하게 차려입고 (물론 얌전하게 차려입은 건 아니다) 화장 곱게 하고
생 깡패들이나 할 법한 욕지거리만으로 문장을 만들어 입밖으로 내던지고 있다
... 야아... 무섭다
어째서 곱게 생긴 애들이나 아닌 애들이나 다 저런건가
내가 늙고 고리타분해 진 건가
여기가 원래 이런 애들만 오는 곳인가
금요일 밤이라서 그런가 (예를 들면 정말 정상적인 애들은 금요일 밤에 까페에 안 온다거나)
(이 많은) 얘들이 정말 이상한건가
감당이 안 된다
귓구멍이 터지도록 음악볼륨을 키워놓고 있다
어이구 또 한 테이블 들어와 앉았는데
역시 욕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제목의 편지를 썼다. 아침부터.
간만에 긴 편지
그리고 비밀글로 묶었다
순식간에 마음이 말하는 대로 받아 써내리고 보니
지우기도 뭣하고 공개하기도 뭣 한
너무 솔직해서 똑바로 바라보기 어려운
그런 글이 되어버렸다
아 혹시
너무 솔직하고 노골적이라서 차마 민망한 영화들은
이런 식으로 만들어 지는 건가?
.. 래봤자 내 글 따위가를 영화에 빗대다니
자아, 그나저나
천안함의 한 쪽은 폭탄주로 밝혀졌으니
폭탄이라고 말한 부분도 밝혀줘야지?
댓글 목록
잠깨고있는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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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다 되어가는 아줌마라...재미있으신 분이신듯.반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여자라서 죄송하긴 합니다만..^^;..암튼 짝사랑 그거 할짓이 못돼죠?에효..제가 그 분야 전공이라 그 심정 좀 압니다..ㅋ부가 정보
Lav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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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은 아닙니다만. 감정움직임의 양태만으로 보면 비슷하기도 하네요. ㅎㅎ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