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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대하여

왜 수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지옥이라 여길까?

학교를 지옥이라 여기면서도 또 학원으로는 그리도 쉴새 없이 내달릴까?

학원도 만만치 않은 지옥일텐데.

 

학교에는 무엇이 없는가? 학원에는 무엇이 있는가?

학교에 존중이 없다. 학생들은 그저 의무적인 교육과 훈육 대상이지 '동의'를 구하고 말고 할 대상이 아니다.

교사들은 자신들이 존재하는 근거가 학생이란 사실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받는 '교육'이 자신들이 즐겁게 선택해야 할 삶의 과정임을 믿지 않는다.

학교에는 탈출구가 없다. 그만둘수도 없다. 선생이 엉망이어도 항의할 수가 없다. 

학생과 교사는 서로 동의를 구하지 않는다. 

 

지옥같이 학생들을 옭아매는 학원에서도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짓은 하지 않는다.

적어도 동의를 구하는 모양새를 갖춘다. 상호 존중까지는 아니어도 상호 의사 소통은 하게 마련이다. 물론 학생이 아니라 학부모의 입을 통해서지만. 

학원은 언제나 탈출구를 열어둔다. 이탈을 통해서 항의할 수 있다. 

 

학교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근원을 찾을 수 없는 권위가 아니라 존중으로 '지도'해야 한다. 

탈출구가 없는 사람들에게 이탈의 자유까지 주지 못한다면

발언권이라도 줘야 한다. 항의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는 교원과 학생이 함께 주인이 되는 곳이다.

공동의 주인들은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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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2

아니나 다를까 쓰레기같은 자들이 막말을 해댄다.

노회찬이야 다른 이유로 비판 받아 싸다고 생각하나,

이 따위 인간들에게 이런 이유로 별 같지 않은 욕을 먹고 있으니 불쌍하기까지 하다. 

이런 쌩강짜가 한 두번이 아니긴 한데, 왜 이 놈들은 무슨 근거로  노회찬에게 간 표가 자동으로 한명숙에게 가야할 표라고 생 억지를 부릴까? 그것도 어제 선거 끝나기 전까지는 당연히 질 것 같으니 아무 말도 없다가,

한명숙씨가 초저녁 잠결에 로또 맞은 충격으로 하루 아침에 미쳐서 저 생 부르스다.

유시민의 유치한 사기술을 여전히 그  개념 없는 아바타들이 써먹고 있는 중이다. 

노뽕인지 유뽕인지 잘 못 맞으면 정신 못차리고 저리 되는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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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1. 대한민국을 바꾸는?

노회찬씨가 내건 야심찬 선거 구호가 '대한민국을 바꾸는 서울시장'이었다. 그것만 봐서는 이 자가 특별히 '진보' 정당의 후보인지 아닌지 잘 분간이 안될성 부르다. 지금은 어디서 뭐하시는지 모르지만 한때 잘나가던 민노당 선수권영길옹이 무슨 '코리아'를 내세운 것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서울시장 후보가 아니라 한때 대통령 후보로 나왔고, 앞으로 또 대통령 후보에 도전할 것이니 '인물 하나 키워 주십쇼' 하고 표를 날려달라는 의미였을까? 그의 깊은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 굳이 교보문고씩이나 가서 잘 팔린다는 공약집을 사서 볼 정도로 부지런을 떨 심사가 없으므로 더 할말도 없지만, 어쨌든 이 말발 좋고 개인기 넘치는 인사의 '정치적 미래'를 기대하고 표를 줬을만큼 '영악한' 유권자가 얼마나 있었겠는가? 노회찬 팬클럽 회원들은 제쳐두고.

 

또,  노동당에서 나올때 당명과는 달리 '코리아 민족'이 언제나 제일 순위 당 전략이 되고 마는  퇴행적 행태를 못 봐주겠다고 그렇게 혹독하게 깠던 것 아닌가? 코리아나 대한민국이나...도대체 뭘 어떻게 바꾸겠다는 말이었소? 방송 토론에도 못 나가는 가난한 당 후보가 한 삼년 육개월이나 둘레둘레 앉아 점심 미팅을 해왔다면 모를까 선거 몇달만에 본인의 '크고 좋은 뜻'이 척하면 척 전달되리라고 판단하시었나?

 

대한민국을 바꾸던, 뒤엎던 그것은 진보신당 서울시장 노회찬이 하겠다고 내세워야 했을 말은 아니다. 더구나 아무 지향도 없이 일단 바꿔보잔 말은 엠비가 싫으니 못 살겠다 일단 갈아보자던 유시민이나 한명숙이 그 이유를 들어 자신들이 진보라고 턱도 없이 둘러대는 것과 뭐가 다르냐. 

 

2. 노동자 중심?

그런 면에서 차라리 '사람중심 특별시' 운운했던 민주당 전략이 보기에는 더 그럴듯했다.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 중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연이었을지는 몰라도 그들은 한명숙의 정치적 미래를 투표해달라고 내걸지는 않았다. 그만큼 한명숙이 정치적 수완과 노련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전략이었을 것이나, 반대로 노회찬은 과도하게 개인적인 정치적 수완을 믿고  전략을 짠 것은 아니었나? 선거를 개인기대 개인기의 각축장으로 전락시키는 보수 정당의 전략을 따를 것이 아니라, 진보적 정책과 이데올로기 중심의 프레임을 구성하고  뭔가 새로운 언어로 토론하는 것이 제도권 선거에 뛰어든 '진보' 신생 정당의 선거전략이 되어야 하지 않았나? 자칭 진보정당은 이제 표 안되는 '노동'을 앞세워 이야기하지 않기로 결의하였나? 한명숙의 막연한 '사람 중심'을 넘어서, '노동자 중심' 도시 건설 같은 것이 구호가 되었어야 하지 않았나? 

 

3. 당?

당원이 아니니 진보신당이 돌아가는 내막이야 알 턱이 없다. 어쨌거나 외부에서 보면 지금 진보신당은 노회찬과 심상정의 당이다. 의원 조승수도 보이지 않는다. 선거를 당해서 애써 찾아봐도 진보신당 중앙당은 보이지 않았다. 가끔 대변인 발언 몇 줄 이외에. 노, 심 후보 말고도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도 많았을텐데 이 당은 얼어 붙어 있는 것 같았다. 뭔가 열심히 하는데 언론이 안도와줘서 그랬을까? 언제는 언론이 도와줬나? 보수 언론들이 언제는 의석 한개 짜리 초라한 진보정당에 호의적이었나? 알고보면 참 괜찮은 후보들이고 정말 피눈물나게 열심히들 준비했으니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난하지 말라? 보수 후보라고 알고보면 인간적으로 나쁜 놈들만 많을까? 어디 들여다보면 열심히 안하고 그냥 놀자놀자 선거 끝냈다는 자들이 있을까?

 

4.일상

민주당은 평소에는 한나라당과 주거니 받거니 같이 놀다가 선거 때만 되면 모호하고 이상야릇한 구호를 들고 나오거나 반 누구누구같은 안티전략을 내세워 생명력을 이어간다. 일상의 정치 환경이나 인민들의 삶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한국의 보수(라는 말도 아깝다)정당들에게는 어느 당이 선거용 이벤트를 얼마나 잘 기획하는지에 따라 스펙타클한 장면을 연출하느냐가 선거 전략의 전부겠다만, 어디 진보 신생 소수 정당이야 언감생심 꿈이나 꿔(서야 될) 볼 일인가? 다행히 어디선가 열심히 도와주는 언론이 있다거나, '살림살이 좀 펴지셨습니까?' 정도의 애드립이라도 날릴 재주꾼이라도 있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 모를까. 구세주 언론도 없고, 넉넉하게 인심쓰고 '진보'의 자리 보장해줄 보수 세력도 없으며, 뉴스쇼 토론쇼에 초청될 정도 말빨 뛰어난 재주꾼이라야 기껏 한두명에 불과하다. 그러니, 진보신당에게 심상정이나 노회찬도 이제는 '당원'으로 되돌리고 그들이 '지도'하지 않는 데서도 중앙의 한나라와 지방의 민주당 모두에게 싸움을 걸고 끌고갈  냉정한 전략을 짜라고 요구하는 것이 의미없는 일일까? 선거때만 나오는 재미난 이벤트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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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1.벌써 하루가 지났다.

의식적으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러니까 어제는 김귀정 열사가 돌아가신지 19년이 되는 날이었다.

모란공원에 가는 것은 고사하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면서도 그를 기억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서야 이 모양이다. 

 

그때처럼 나는 지금도 애매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세상을 보고 산다. 

그가 돌아가던 91년 5월처럼 세상은 온통 잿빛이다. 

나는 그가 가기 5일전에 입대해서 별수 없었다라는 말로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일을 이리저리 변명하며 산다. 그를 위해 짱돌 하나 들지 못한 핑게를 그렇게 그럭저럭 둘러대고 산다.

 

 2. 저거 빨갱이

라고 웬 할머니가 갑자기 그랬다. 경기도 교육감 후보 김상곤 벽보를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뒤통수에서 웬 정신나간 할머니가 그러고 지나간다. 김상곤이 빨갱이라는 것인가? 그걸 들여다보는 우리가 빨갱이라는 것인가? 할머니 뒤통수에 대고 그래서 뭐요? 해줄걸. 근데 김상곤씨가 빨갛긴 한가?

 

3. 천안함 기자회견

 며칠 지났지만 천안함 진상조사 위원회(?) 기자회견을 보고 있자니, 왜 생존 군인들을 환자복 입혀 주루룩 앉혀놓고 비장하게 기자회견 했던 것처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그 신망 높다던 국내국외 민관조사위원님들도 줄맞혀 앉혀놓고 발표를 하지 않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더란다. 동시통역기 귀에 꽂아주십시오 해놓고는 한국 말 한줄마다 똑똑 끊어 영어로도 방송해주시니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어떻게든 시간 때워야 하니 잘 됐다고 지들끼리 자축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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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돼지들

 1. 구제역이 한참이라고

오늘도 소돼지들이 집단으로 죽임을 당하고 어쩌면 생으로 매장당하고 있을지도 몰라.

충청도 어디에 있는 축산연구소에서도 구제역이 퍼져서 돼지들이 죽어나갔다. 그 축산연구소라는 곳은 이 나라에의 '우수' 숫돼지들을 모아 정자를 채집했다가 전국 방방곡곡 수의사들에게 넘겨 각지 돼지들한테 '인공수정'시키는 용도로 쓰는 곳이다. 그러니까 이 나라 돼지들은 모두 다 애비가 같다. 결국은 거의 다 한 집안 식구들이 된다. 소들도 그럴 것이다.  종다양성이 없어진 곳에서 구제역 같은 바이러스가 한번만 퍼져도 모두다 몰살당할 위기에 몰리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오늘도 우생학은 소돼지 같은 가축을 기르는 분야에서 별다른 의심도 없이 시행되고 있는 듯하다. 우수한 종자와 불량한 종자를 가르는 기준은 그들의 고기가 '맛있는지', 혹은 '얼마나 크게 자라고 빨리 살찌는지'가 아닌가? 국가는 이 분야에서 완벽한 중앙집중 통제 시스템을 완성해가고 있는데, 요즘 소돼지들은 저 축산연구소의 '우수' 정자를 인공으로 수정하는 시술을 받지 않고, 자연 출산하는 경우는 거의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살도 잘 안찌고, 고기 맛도 없고, 난폭하기까지 한 '불량' 숫놈들은 골치덩이일 뿐이니, 그들은 되도록 빨리 제거해버리는 것이 편한 일이다. 암컷 동물들은 인공적인 과정으로 새끼들을 낳고 기르는 출산 공장과 고기 생산 공장의 부품이다. 국가는 이 나라  모든 소돼지들의 남편이자 애비 역할을 대리한다.

 

2. 물고기

물고기를 잡아 먹는 과정은 왜 덜 잔인하게 느껴질까? 붉은 피가 덜 보여서? 

 

3. 딜레마

익산에 있는 왕궁축산단지라는 곳에는 한센인들이 산다. 축산 폐수와 악취가 하도 심해서 정상적인 사람들은 그곳에서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한다. 한센인들이 그곳에 모여 닭을 키우고 산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가 먹은 닭들은 그 곳 한센인들의 목숨이었다. 이제 만경강 오염을  막으려면 왕궁축산단지를 철거해야 한다는데. 그러나 정부는 그곳 한센인들을 어디로 보낼 것인지, 누가 받아줄 것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밝고 따뜻한 세상으로 그들을 받아들일 생각이란 없을지도 모른다. 지난 수십년간 어두운 구석에 '보기싫은' 그들을 유폐시키고 그들이 키운 닭들을 맛나게 먹으면서도 그들을 아주 '편하게' 잊어버리고자 했던 게으름이 비수로 돌아와 아프게 우리를 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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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1. 46명이 하룻밤에 죽었다. 억울한 죽음이다. 6명은 아직 시신도 못 찾았다.

 그들이 그렇게 죽은 원인도 모르겠다 한다. 그들을 군인으로 싸게 써먹은 정부에서 사죄하고 물러나겠다는 놈 하나 없다. 어떻게 부려먹었건 어떤 불법행위가 있었건 그들을 부려먹은 '대한민국'은, 또는 그 동맹국인 미국은 헌법상 손해배상 책임이 없어서 그런가?.

 

2. 그들의 죽음을 부른 사고를 놓고  유치한 상상력들만 활짝이다. 사이비 언론사들과 수백만 '전직' 군인들이 일종의 '추리 게임'에 빠져들었다. 군사 작전권도 없는 나라에서 별 쓸모도 없는 '보복 공격' 주장이 난무하고, 또 그러면서 이참에 작전권을 회수하는 것은 연기해야한단다. 다 늙은 노인들이라 노망이 난 것인가? 젊은 '전직' 군인들은 자신들이 겪은 군대 경험으로 이 '게임'을 추리하느라 신이 났고, 육이오 월남전 겪었다는 늙은 이들은 노망인지 열망인지 오늘도 전쟁 이야기로 하루를 보내실 것이다.  군대와 전함 이야기, 기기묘묘한 어뢰인지 기뢰인지 폭발 이야기로 이 나라 인민들은 한달 내내 재미가 났다.

 

3. 방송이고 신문이고 기자들은 참 편했겠다. 뉴스의 절반은 그 전투함 이야기, 실종자 이야기로 떼우고, 부족한 부분은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써 제끼면 되었겠다. 똑같은 군함 타봤다는 전문가, 해난구조대출신이었다는 전문가, 함장이었다는 전문가, 백령도에서 해병생활했다는 전문가, 왕년에 배 만들어봤다는 대통령까지...전문가급 취재원은 널려 있었다.

 

4. 사실은 나도 전문가다. 나는 배고 바다고 모르지만, 군대라는 것이 얼마나 은폐를 잘하는 조직인지 잘 안다. 또 왕년 군인 자신들이 겪었다는 화려한 경험이 얼마나 많은 '뻥'들인지도 잘 안다. 이명박이 배 만든 경험보다도 그 부분은 내가 아는게 많을 거다.

 

5.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그들 죽음은 슬프다. 그런 죽음을 보통 '개죽음'이라고 한다. 원인도 모르고, 책임지는 놈도 없고, 진상규명도 없이 곧 덮어질 죽음. 돈 몇푼으로 입막음될 죽음. 그런 죽음들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안다. 전두환 정권 동안 6500명이 죽었다든가? 그중 2500명은 자살이라든가? 그 앞으로 뒤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원인미상 죽음을 맞았을까? 사고로 죽고, 맞아죽고, 자살하고...그들의 죽음을 우리는 '개죽음'이라고 불렀다. 목숨값으로 개값보다도 못한  보상금이 나갔다.

 

6. 개죽음은 군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경찰에 맞아 죽은 농민은 몇명인가? 경찰에 맞아 죽은 노동자는 또 몇명인가? 철거에 저항하다 불타죽은 '시민'은 또 몇명인가? 은폐와 입막음은 군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국립묘지는 커녕 장례식도 제대로 못 치룬 억울한 죽음들이 널려 있는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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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로봇2탄-꽃게 로봇?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416827.html

침몰선 탐색·구난 ‘해저로봇’ 나온다

 

수질감시 물고기 로봇에 이어 이번엔 해저탐색구난 '꽃게' 로봇인가보다.

국토해양부가 하는 일 참 쉽다. 각종 로봇들을 열심히 개발하면 되니.

 

4대강 강물엔 로봇 물고기, 백령도 해저엔 로봇 꽃게.

 

뭔가 대책을 내놓으라고 다그치시니, 밤낮 로봇 개발을 써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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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욱에 대한 고백

 참 어려운 분이었다.

 너무 적극적이어서 더 어려웠다. 

 나는 근본적으로 몸이 굼뜬 회의주의자여서 매사에 소극적이고 소심해서 그렇기도 할 것인데,

 나는 왜 그가 그렇게 밥벌이에 도움도 안되는 민노당 활동을  그렇게 열성으로 지지하는지, 

 왜 평통사 활동에는 그리 몸바쳐 열심인지 납득이 잘 안되었다.

 사람을 그가 속한 단체로 판단하는 못된 습성으로

 아마도 그가 지지한 정파와 단체들에 대한 내 편견이 작동한 탓도 컸고,

 내가 제 밥 벌이하고 사는 생활인도 못되고 그렇다고 본격적인 활동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여서

 더욱 그랬다.  실은 그의 낮은 학력과 택시 노동자에 대한 은연중의 무시 같은 것도 있었다. 뭘 제대로 알까하고.  이기적인 인간이 진짜 인간이고 '제대로 된 인간'이라고 너무 오랫동안 배워온 어설픈 먹물이라

 정말 이기적이지 않은 한 인간이 있음을 쉽사리 믿지 못했다는 것도 한 이유였다.

 정말은 아직 내가 사람을 제대로 믿고 이해하고 사랑할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모든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사람을 사람으로 만날줄을 몰라서

 그를 만나면 나를 부끄럽게 했고 대하기 껄끄럽게 만들었다. 

 그런 사람을 그 말고는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혹은 만났는데도 만난 줄도 모르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가 죽고 벌써 3년이 되었다는데 미안함과 부끄러움은 점점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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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벌써 몇년째 무엇을 찾아 헤매고 있는지 점점 더 모르겠다.

 공부가 안되어 있다는 생각은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드는데,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은 점점 짧아진다.

 마음만 급하고 돈은 없고 가족들에게는 미안하고 

 논문은 계속 불만족이다.

 어느 선에서 타협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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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1.박정희

모든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그러하겠지만, 한국에서 박정희 시대와 전두환 시대를 보는 시각들이 다투게 되면 분위기가 금방 격앙되어 목소리는 커지고 상호 전투적 자세로 돌변하고 종국에는 빨갱이 대 독재자의 추종자 정도의 이분법으로 대열을 갖추게 된다. 사실 이런 대립 구도의 속에는 먹물 좀 먹은 자 대 배운 것 한 톨도 없는 자의 그림도 숨어 있으리라. 또 잘난척 하지만 별로 성실하지 못한 자 대 아는 것 없어도 그저 착하고 알뜰한 자의 구도도 있지 않을까? 성실하지 못한 자들이란 대체로 반대편 입장에서 경멸하는 의미로 쓰지만, 일부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렇게 지난 수십년 한국 현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의 대치 전선에는 복잡한 시각들이 개입되어 있다. 박정희나 전두환 정권이란 것은 그 대립 구도를 조장하거나 이용하여 유지된 권력이다.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 권력이고. 

 

2. 박정희 헌법

 비정상적인 과정을  거친 것이었다지만, 한국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헌법은 박정희의 3공화국 헌법이다. 87년 헌법은 63년 헌법 내용도 담아내지 못했다. 군사정권의  헌법이 실효성이 있었는지 물을텐데, 문민시대의 87년 헌법도 실효성이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실효성을 정치행위와 법적 제도화로 구체화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고, 적어도 제정 당시 인민의 열망과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지배세력의 태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헌법 자체는 중요하다. 일종의 매니페스토(manifesto)라고 할까? 

 

 박정희 시대 군사 쿠데타 세력은 자신들을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상징화했다. 민주당의 주력은 지주 세력이거나 거기에서 출발한 초기 산업 세력이었다. 친일파였는지를 말하자면 두 분파 모두 떳떳한 점이 없었다. 집권 군부 세력은 만주에서 활동한 농민 출신 계급의 '적극적 무장' 친일파였고, 장면 윤보선 같은 이들은 중산 지주 계급 계열의 국내 잔류 친일파였다고나 보면 옳을 것이다.  무장 해외 항일파나 국내잔류 소극적 항일파는 해방정국과 전쟁, 이승만 집권 10여년 동안 대부분 사라진 후였다. 

 

4.4.19 혁명, 반동 구데타

 4.19 혁명은 전쟁 이후 쌓인 사회모순이 정치 무대로 분출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 결과는 기대보다 초라했다. 권력은 자유당 분파가 이름을 바꾼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그동안 억눌렸던 농민, 노동자, 교사를 비롯한 하층 지식인들의 투쟁을 제도화하기에는 너무나 철학이 없었고 무력했다. 그나마 형식적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면, 칠팔십퍼센가 넘는 농민 문제를 해결하는 세력이 권력을 장악할 것이었는데, 그들이 바로 전쟁시기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집단이면서 전후 가장 소외된 집단이기도 했던 것이다. 4.19 혁명 시기와 그 이후 투쟁 시기에도 농민들의 문제는 중요한 사회 의제로 부각되지 않는다. 정치는 먼 서울의 일이었고, 세상은 '왜정'때나 '인공'때나 '자유당'때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바로 그때 역사상 처음으로 '가난한 농민의 아들'을 내세우는 자가 나타나 정치 권력을 장악한 것이다. 그는 4.19가 열어준 정치 공간에서 활동하며 비상한 방식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농민 노동 지식인 계급의 욕구를 담아낼 '진보적' 헌법을 내세우며 권력을 굳히게 된다. 물론 그 헌법이라는 집권용 상징 장치조차도 몇년을 살아남지 못했지만.

 

5. 4.19 항쟁

4.19 혁명을 '혁명'이라고 부르는 일이 올바를까? '혁명' 결과 권력이 누구에게 넘어갔나? 미완의 혁명이라면 4.19가 지향하는 권력 전복의 방향이 보여야 할 텐데 그도 말하기 힘들다. 4.19를 각성한 지식인 계층의

'항쟁'으로 이름붙이는 게 옳지 않을까싶다. 4.19혁명이라는 말을 붙이면 마치 그 이전 이후의 정치세력이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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