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4/10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0/09
    글쎄.(1)
    R

글쎄.

블로그 사용이 만만치는 않은 일이다. 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었다. 잠시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일이 있었다. 어떤 놈이 게시판에서 나에 대해 막말을 한 일 때문에. 결국 당사자가 죽을 죄를 졌다는 식으로 사과를 하고 자기글을 삭제하면서 해프닝으로 긑났지만. 근데 난 그 알까기라는 사람의 글을 보고 왠지 너무나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뭘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으나, 9시30분경에 글을 등록한 것으로 미루어 회사원이거나 하여간 오전에 업무를 하는 사람일 것이며 회원이거나 주변의 사람일 것이며. 근데 자꾸 신경이 쓰이는 건 "알까기"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나의 혈압상승을 돋구기 위한 고의적인 인용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서 괴로웠다. 게다가 정책기획이란 표현(물론 정책기획회의라는 것을 내가 전의 글에서 언급했기 때문. 그 사람은 정책기획회의라는 것이 펜대굴리는 인간들 고상한척 머리나 굴리는 회의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이 거슬렸다. 하아...우연의 일치겠지. 그러나 나는 두가지 괴로움에 휩싸이게되었는데, 하나는, 나는 과연 먹물인가? 펜대와 머리나 굴리는 활동가인가 하는 것이다. 우선 그 질문에 대해 한측으로는 나는 제대로 된 먹물도 아니되, 진정한 활동가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 못한 듯 하다는 것이다. 집회가고 사무실의 공동업무의 책임을 크게 느낀다 정도로 나는 관념적 활동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가? 둘째는, R이라는 이름 사용에 관해 나는 2002년의 추억을 꽤나 자랑스러워하며 뻐기고 싶어한다는 점이며, 그런데 반면 그 기억에 대해 사람들이 사실은 그 시도가 별시덥지 않은 것이었다 내지는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까기라는 이름으로 나를 욕하고 비난하던 그 글에 피가 솟구쳤다. 다행한건 지난번 게시판 논쟁 이후로 그리고 1년의 사회생활 덕으로 담배 한 대 피우며 끓어오르는 피를 진정시킬 여유 정도는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첫번째 괴로움과 관련해서 일정한 대답을 내릴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였다. 그런 점에서 알까기님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웹실무에 지치고 입만 동동 살아있는 사람들한테 치여 형성된 듯한 피해의식의 소유자라는 느낌이 안쓰러움과 묘한 연대감을 형성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득달같은, 그리고 성급하고 못되먹은 인터넷 사용습관에도 안쓰러움을 느낀다. 아! 큰 사람되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