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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등록일
    2005/03/12 12:56
  • 수정일
    2005/03/12 12:56
[폭력론 노트]의 저자이자 평생을 아나키스트의 길을 걸어온
무까이 꼬오가 지난 8월 6일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지난 2001년 여름에 오사카에서 만나뵌 적이 있는데
이야기는 오래 나주진 못했지만
느긋하고 여유롭고 지혜로우면서도 평범한 할아버지를 대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김원식 할아버지로부터 이 얘기를 들었을 때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못했답니다.
곧 제가 얼마전 부안에 갔다온 얘기며 새만금 이야기 등등을 하다가
주책스럽게도 왈칵 눈물이 삐져나오더군요.
그랬습니다. 제가 지나온 지난 몇 개월간
그 행동과 생각의 매듭 매듭마다 무까이 꼬오의 생각이
서려있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안을 생각하며, 새만금을 생각하며, 삼보일배를 생각하며,  
팔레스타인을 생각하며, 전쟁반대와 군대반대를 생각하며,
무까이 꼬가 비폭력직접행동의 모델로 보여준 인도의 소금행진을
생각하며 그렇게 함께 무까이 꼬오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나키에는 스승과 제자의 위계도 없다고들 하지만
제가 커다란 스승 중의 한분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편안하게 주무시듯 가셨다고
말씀하시는 김원식 할아버지의 목소리에도 눈물이 배어있었습니다.

간단한 추모회를 가져서 그분의 명복을 빌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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