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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반다나 쉬바, 제3세계, 여성, 어린이의 입장에서 세계화에 저항하기

  • 등록일
    2005/03/12 12:53
  • 수정일
    2005/03/12 12:53
반다나 쉬바(www.vshiva.net)의 홈페이지를 둘러보다 이것 저것 많은 걸 얻었습니다. 한국에도 이미 <에코페미니즘>이란 이름으로 책이 나와있죠.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아나코페미니즘의 한 형태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http://jukisalki.pe.kr/ 자료실에서 퍼왔습니다.

- 반다나 쉬바 인터뷰 전문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
우리는 퇴보해 있다고.
우리의 머리는 더 나은 것을 위해 바뀌어야 한다고
그들은 말합니다.

여기 수많은 강 둑 위에 무엇들이 있습니까?
당신의 망원경으로 우리의 환희를 들여다 보세요.
여기 이 삼베 위에 놓인
5백여개의 다양한 감자들의 씨들로부터 나온
5백여개의 다양한 꽃들을.

당신의 눈은 저 다양한 5백여개의 꽃들이
나의 머리와 나의 살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다나 쉬바의 저서 '녹색혁명의 폭력` 중에서---


내가 반다나 쉬바(Vandana Shiva)를 알게된 것은 그리 오래전이 아니다. 불과 2년전, 한국 여성운동의 흐름에 개탄을 하면서 내 몸과 마음이 향하는 곳을 따라가고 있을 즈음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에코페미니즘>. 그렇게 나는 반다나 쉬바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생태운동이라고 하면 환경운동을 생각한다. 환경운동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지극히 부분적이고 죽어있는 말이다. 나는 앞으로 환경운동이라는 말보다 생태운동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를 권유한다. 왜냐하면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우리의 일상에 걸쳐있는 것들에 대한 <인식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어낼 때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고 자연과 조화로운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변혁운동이 될 것이다. 반다나 쉬바는 바로 그러한 생태주의 변혁이론가이자 활동가인 것이다.

반다나 쉬바 , 전 지구적으로 특히 제3세계와 인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활동하는 그녀를 만난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어렵게 성사된 그녀와의 만남, 전세계적으로 제아무리 유명한 매체라도 10-15분의 인터뷰 시간만을 고집한다는 그녀의 원칙은 깨져 버렸다.
4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간결하고 명쾌한 대화가 오갔다. 그리고 그녀가 설립한 생태공동체 대학(Bija Vidyapeeth)과 내년 3월에 개교를 하는 '녹색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기로 하였고, 지금 준비하는 매체 발간 즈음 민주노동당과 각 시민환경단체가 연합하여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

나는 반다나 쉬바의 인터뷰를 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생태적 사유가 어떻게 관통되는 지를 더욱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또한 나의 질문에 대해 그녀의 간결하고도 명쾌한 응답, 어투에서 느껴지는 상대방을 압도하는 열정, 그녀를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아직도 전율이 내 몸에 흐른다.  .  
  
그녀와 만난 사무실, 벽면 걸개에 쓰여진 시에 대해서 묻자 남미의 안데스 산맥에서 일어났던 생물 다양성 운동에 대한 것으로 자신의 '녹색혁명의 폭력`이라는 책에 실린 것이라고 하였다. (위의 시)                

다음은 반다나 쉬바와의 인터뷰 내용을 각 주제별로 정리해보았다.  

생태운동가로서 지금까지의 생애를 돌아보며
--- 선생님은 핵물리학을 전공하시다가 생태운동가가 되었는데 '과학`의 어떠한 문제점이 있어서 그런 결단을 내렸는지요? 또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인지요?

: 당신도 잘 알겠지만, 나는 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당시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잘 나가는 물리학 분야가 핵물리학임을 알고 핵물리학자 되기로 했지요.
그때 원자력 에너지 위원회에서 공부를 계속하면서 핵물리학자로서의 꿈을 키워나갔지요. 그러다 방학 때 의사인 언니와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대해 얘기하다가 방사능위험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어요. 나는 내가 핵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핵물리학자로서 그것을 통해 배울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생명을 유지하는 방법과 방사능이 생태시스템(인간, 식물, 지구)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었지요.

대부분의 과학이 오로지 한쪽 눈만을 가지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지요,
어떤 것을 할 것인가에 대한 눈은 있지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눈은 없어요. 그래서 나는 핵물리학을 포기하게 되었고 이론물리학자가 되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물리학을 좋아했거든요. 다른 한편에서는 그 유명한 1970년대 초 여러 유형의 산림보호 운동 중 하나인 칩코운동(산림 보호운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여성들이 히말리아에 있는 나무들을 끌어안는 시위를 했지요.
그리고 1982년 환경부에서 나의 고향에서 나에게 광산 연구를 하라고 요청해왔는데, 이미 그 때 고향인 뱅갈 지역에서 광업에 대한 연구와 강단에 있던 내 상황을 그들은 모르고 있었던 터였지요. 나는 광업에 대한 연구를 그만두고 대학강단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어요.
녹색운동을 지원하는 독립적인 운동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과학, 기술, 생태`라는 연구재단을 만들었어요. 1997년, 유전조작과 생명특허라는 매우 큰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9개 씨( nine-seeds)를 의미하는 '나브다니아(Navdania)`라는 새로운 운동을 펼쳤어요. 이것은 씨들을 구하는 운동이었는데 유기농을 권장하고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곡물을 제공하는 운동이지요. WTO로 연구영역을 확장하면서 알게 된 것이지요. 지난 30년 동안 나의 열정은 바로 농업과 생물의 다양성 운동,  '나브다니아` 에 바쳐왔지요.

히말리아 유기농장에서 재배된 유기농산물을 2-3일 이내에 델리로 가져옵니다. 유기농을 하는 농민들을 위해 직접거래 방식의 유기농작물 판매시장을 델리에 만들어 운영해오고 있어요. 델리 하트(Delli Haat)이지요. 델리 하트는 아주 아름답고 유명한 시장이 되었어요.  5-6년 전에 '씨의 다양성과 어떻게 그 문화를 지켜나갈 것인가?` '생물의 다양성이 어떻게 문화적 다양성을 보존하는가?` 관한 전시회를 했지요. 그 일은 델리 관광부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들은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지속적인 시장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나에게 요청했어요. 그래서 '델리 하트`는 우리의 농부들로부터 생산되는 유기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장소로 되었지요.
나는 핵물리학을 그만 둔 뒤로 퀀타(Quanta 양자)에 파묻혀 열심히 연구하는 일을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나는 쌀과 밀 더미에 앉아 있을 겁니다. 그것이 내 인생이지요.

대안문명, 대안과학과 기술에 대하여
--- 다른 사회를 건설하고 휴머니즘을 실현할 수 있는 과학기술은 무엇인지요?  
우리는 두 개의 문명을 가지고 있어요. 하나는 석유, 화석 연료에 기초한 문명으로 기후를 파괴하고 오염을 발생시키고 전쟁을 만들어내지요. 만약 미스터 부시(Mr. Bush)가 이라크의 석유를 앉아서 받을 수 있다면 이라크를 침공하지 않을 겁니다.
석유는 민중들과 지구에 반하는 폭력이지요. 지난 세기동안 모든 과학기술은 화석연료에 기반하여 개발되어왔어요. 우리의 밭에서 사용한 비료가 그랬고 ,우리의 옷을 만드는 직물시스템이 그렇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도 그러하지요. 이것은 화석연료문명으로부터 나온 것이지요.
화석연료의 대안은 생물의 다양성입니다. 생물의 다양성은 19세기까지 인류를 유지하도록 할 수 있었지요. 인간이 필요한 것들은 모두 얻을 수가 있지요.
'나브다니아`는 단지 유기 농작물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나브다니아`는 생물 다양성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당신은 플라스틱이 필요없어요.  쥬트(jute-섬유의 일종)는 물건들을 포장하는데 최고의 물질입니다. 종이는 생태 자원에서 생산됩니다. 델리 하트에 있는 나브다니아 시장에서 손으로 직접 만든 종이를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오염된 강을 가질 필요도 없고 무자비한 오염에 노출될 필요도 없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거대한 직물을 제공해왔습니다. 자연은 지구를 파괴하지 않고 물건을 생산하기 위해 우리에게 영리한 머리를 제공해주었습니다. 그것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고 무지한 인간이고-그것은 원시적인 인간입니다. 생태적 기술을 훈련받지 않는 원시적인 인간입니다.

여성운동에 대하여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여성적 가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요?
가부장제 사회에서 특히 자본주의적 가부장제는 자본 권력과 지구와 여성을 억압하는 폭력이 함께 결합한 것이지요. 다른 사회를 만들어내는 여성의 위치와 역할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자연의 창조성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자연은 죽은 것으로 간주되면서 자연을 억압해왔습니다. 오염물질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그들의 역할이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는 상품과 서비스를 가지지 않았어요. 우리는 화학재료 없이는 식량을 생산하지 못합니다. 독성없는 옷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위험이 없는 건물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잘못되었지요. 자연은 우리가 필요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만큼 아주 현명합니다. 비폭력과 여전히 비폭력적인 인간성을 기억에 남아 있는 여성들이 함께 할 때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여성들 그들의 개인에게 남겨진 기억들 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습니다. 여성은 비폭력 진화라는 미래입니다.
우리는 자본과 대기업에게 의존하도록 강제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폭력 진화에 대한 미래는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이며 우리의 지성으로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창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여러 종류의 다양하게 진화된 씨앗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여성입니다. 여러 종류의 곡물시스템처럼. 진정한 지성은 진정한 창조성에 있습니다. 생태적 위기에서 자연과 인류 사이의 균형만을 복원하는 것만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 사이의 균형을 회복해야 합니다. 즉 여성의 진정한 정체성 그리고 남성의 진정한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남성안에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하고, 여성안에도 역시 두 개의 정체성이 있습니다. 가부장제 사회를 유지하려는 남성들이 자기 자신의 인간 본성에서 여성성을 제거해 버렸지요.
그런 면에서 보면 미스터 부시는 아주 사악한 인간입니다. 그는 비인간적인 사람이지요.  그는 이라크 뿐 아니라 미국 민중과 자기자신에게도 지독하게 나쁜 일을 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성활당제나 지명제, 적극적 차별정책은 남성의 전리품에서 얻는 것으로 여성의 주변화는 계속된다고 하셨지요. 여성운동의 내부에서 '남성따라잡기`식 경쟁과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을 지지하는 흐름이 적지 않게 차지하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견해는?

생태주의는 변화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아요. 자본주의 가부장제에 의해서 만들어진 모델을 추종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필요한 것을 자본주의 속에 가두어 놓고 거기에만 주저앉은 것은 절대 반대합니다.
우리의 정신 속에서 반드시 살아 움직여야 하는 것은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지 없는지,  지구가 생태적 안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를 바라보고, 궁국적으로는 자본주의가 아닌 우리가 염원하는 사회만이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패러다임을 가지고 대안을 만들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래서 여성운동가들이 분명한 목적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자본주의 틀 속에서 오히려 자본주의 제도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라는 그 틀을 없애버리는 것에 목적을 가져야만 합니다.

--- 여성운동가들에게 정말 충고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나는 대안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또한 나는 정책을 변화시키는 사람입니다. 나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매우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들이 이런 저런 것을 할 수 있도록 소외된 중간계층의 여성을 위해 법을 만들 수 있어요. 여성들의 꿈과 대안, 전망을 현실화시킬 수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그것이 일부 여성들이 정치인이 되려고 하는 것이고, 대학에서 강의하려는 것이며, 더 나아가 그 이상의 상황 속에 있으려는 이유입니다. 즉 그런 여성들은 변화를 만드는 데 참여하려고 합니다. 어떠한 고정된 것도 중간적인 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역동적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두어야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행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 여러분들의  참여, 여러분들의 말, 여러분들의 행동에 의해 판단된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분야든 여러분들의 생각을 올곧게 지켜나가는 것이 바로 여성운동가들이 가져야 할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 가난이라는 것이 박탈과 몰수의 결과인 가난의 물질적 경험으로서의 가난과 생계유지 생활에 대한 문화적 개념의 가난이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이 박탈로서의 가난을 가장 철저히 실현하고 있는데...한국과 인도의 경제기반은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산업노동자 중심이라면 인도는 농민중심의 농업경제입니다. 지난 4월에 한국 정부는 발전소를 민영화함으로서 노동자들을 대량해고의 위기로 몰아넣으려는 데 맞서 긴 기간의 파업이 있었습니다.  세계화 정책하에서 치루어지는 고통은 인도, 제3세계의 농민들 뿐 아니라 한국의 산업노동자들, 농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민영화 반대 파업을 벌인 그것이 중앙집권적이고 반생태적인 발전에너지 산업이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환경운동단체들은 노동자 파업에 방관하였습니다.이러한 괴리는 어디로부터 온다고 생각하며 어떠한 해결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고용과 생태주의 사이에 모순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생태적인 모든 것은 고용을 창출합니다. 생태주의는 자연을 보존합니다. 그리고 자원을 보존하는 것은 고용을 만들어내기에 노동자들은 자원보존에 모두 나서야 합니다. 단기적인 성장은 환경을 파괴하고 일자리를 빼앗아갑니다. 모든 문화를 보세요. 산업생산에 있어서 환경을 파괴한다면 그것은 일자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해오지 않았나요?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거나 ,사람들을 자원들로 대체되어 사용되었든지 간에 그것은  더 많은 가난을 만들어왔고 지구를 파괴해왔어요.

짧은 기간동안, 자본주의는 가난을 만들어내지 않은 것처럼 은밀하고 교묘한 제도를 만들어서 가난을 조장하고 왜곡하는 상황을 만들어 왔어요. 그래서 사람들을 공장으로 몰아내고 더 많은 임금을 받도록 경쟁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욱 가난하게 된 것이지요.

노동자들은 의도적으로 희생당하고 그 희생된 보상을 받는 거예요. 전력생산 공장으로 던져진 노동자들은 민영화라는 제도에 던져짐으로서 계속 희생만을 요구받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제야말로 산업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본성, 진정한 가난이라는 것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도가 직면한 상황과 교육이라는 인식의 페러다임의 전환을 위하여

---- 인도는 문맹률이 높은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고 민중들은 여전히 생존 그 자체에 매달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불가촉민들은 교육자체로부터 완전히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는데...이러한 정치경제사회 권력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문맹타파의 교육운동이 자리잡아야 하는 것이 아닌지...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가 되기 전에는 100% 비문맹률로 잘 알려져 있어요.
근거자료도 있어요. 모든 마을에는 그 마을에 맞는 교육시스템이 있었고 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요. 그런데 영국인들이 이러한 교육시스템을 해체시키고 자신들의 교육시스템을 강제로 이식시키기 시작했어요. 인도인들을 영국 식민주의에 부합되는 일꾼으로 만들기 위하여 식민지 교육을 받을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문맹 상태로 나누도록 하는 이원화된 제도를 만들었어요. 그것이 문맹률이 높은 한 이유가 되었지요.
그리고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지요. 일반적으로 교육에 대하여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제 인디언식(인도다운 것)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아주 좋은 토론이 있었지요.
인디언식 교육이 무엇인가? 땅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인디언식 눈을 가지도록 어떻게 교육을 행할 것인가? 내 관점 속에서의 인디언식 교육은 바로 '생태화`라는 것입니다.
히말리아에 대해서는 히말리아에 사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환경에 속에 있는 사람만이 그 환경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차이를 모두 무시하고 정치적인 기회를 얻기 위하여 종교 근본주의라는 이슈로 이것을 돌리려고 합니다.

이것은 모두 왜곡된 교육제도를 더더욱 왜곡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인식하고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맹이라는 것이 지난 수세기동안 만들어져왔을 지도 모르지만 지식이라는 것은 완전히 배타되지 않았습니다. 여성들이 주도했던 칩코운동, 그들은 비록 읽지도 쓰지도 못하지만 생태주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생태주의에 대해 그때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그들로부터 배웠습니다. 오늘날 생물다양성에 대한 모든 작업을 서류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약품제조회사에서 사용하는 지식은 대학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읽지도 쓰지도 못하지만 시골 공동체에 있는 사람들의 지식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나는 읽고 쓰는 것과 지식의 차이점을 분명히 하려고 합니다.
지식을 가지는 것은 중요합니다. 읽고 쓰는 능력을 가진 지식은 더욱 좋지요. 지식이 없는 읽고 쓰는 정도의 것은 잘못 된 것입니다.
단순히 문맹률을 없애기 위한 읽기 쓰기 교육이 아닌 참다운 지식이 있는 인디언식 교육 그것이 중요한 관건이지요.

국제연대를 위하여
---- 한국의 진보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 민주노동당 당원들, 그리고 제 시민환경단체 활동가들녹색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 등 한국의 민중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

세계화라는 것은 우리의 도전을 똑같은 얼굴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십수년 전에 인도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을 보아라! 얼마나 발달했는지. 우리가 얼마나 뒤처져 있는 지." 하지만 오늘날 한국은 금융위기, 민영화, 실업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한국민중들이 매일 거리로 시위에 나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과 인도는 똑같은 이슈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우리의 자원을 보호하고 고용을 창출할 것인가.`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우리는 지금 다같이  지속가능한 개발과 지속가능한 기술을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민중들을 구해줄 수 있을 것 같은 경제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중들은 결코 자본주의에 의해 파괴되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고통받는 민중들이여 우리 함께 힘을 모아 싸우고 우리가 꿈꾸는 사회를 만들어나갑시다.  


  
*녹색대학은 반다나 쉬바가 설립한 Bija Vidyapeeth(비야 비데피스, 지속적인 삶을 위한 국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기로 하였습니다. 이 대학의 설립 취지문과 프로그램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탐욕과 경쟁, 속도와 무휴, 오염과 생태적 파괴, 전쟁과 폭력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본 대학은 지속성과 다양성의 원리에 기초한 지속 가능한 예술과 과학을 탐구하고 훈련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본 대학은 평화롭고 오염이 안된 둔 벨리(Doon Velley)에 있는 나브다니아(Navdaya)에 유기농 농장이 위치해 있는 곳에 있습니다.

본 대학은 우리 시대에 선구적인 지성인들과 상호교류를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속가능성이라는 한 이념으로의 통찰력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연과 함께 하는 생명력있는 삶, 명상, 조사 그리고 역동적인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본 대학에서 공동체 생활을 같이 하면서 우리는 지속성에 대한 훈련과 공동체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배웁니다. 참가자들은 요리, 정원가꾸기, 요가, 조립, 작곡, 음악과 영화 제작을 배우게 됩니다. 가능한 현장여행을 통해 공동체간의 상호교류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주요 교과 과정으로는 비즈니스 윤리와 지속가능성, 비폭력 문화 창조-간디와 세계화, 생물 다양성과 생태기술 그리고 생물해적질, 살아있는 물, 공평한 부-지속성과 정의를 위한 부에 대한 재규정, 식량 등이 있다.

-반다나 쉬바의 약력-
*반다나 쉬바는 1952년 인도출생으로 핵물리학과 이론물리학을 공부했으며 생태여성주의의 대표적인 이론가, 활동가이다. 그녀는 인도 과학,기술,과학 생태연구재단을 설립하고 제3세계 생태운동과 여성운동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올해 지속적인 삶을 위한 국제생태공동체 대학인 Bija Vidyapeeth를 설립했다. 그녀는 세계화의 물결이 지적재산권을 앞세워 생물 다양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파괴함으로서 제3세계 민중들을 식민지화하려는 의도라고 규정하고, 반세계화운동과 대안사회운동에 왕성한 활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한국어로 번역된 저서로는 <살아남기>(staying alive-솔출판,1998), <에코페미니즘>(마리아 미즈 공저, 창비 2000),<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biopiracy-당대,2000)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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