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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뉴스]세상을 향한 도발적 질문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세상을 향한 도발적 질문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신간]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김도현 지음
[위드뉴스]     입력시간 : 2007. 04.23. 14:53


메이데이 신간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도서출판 메이데이
"장애의 원인을 육체적 손상에서 찾는 것은 흑인이 노예가 된 원인을 검은 피부색에서 찾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흑인은 흑인일 뿐이며, 동성애는 동성애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손상은 손상일 뿐이다.(본문 43쪽)”

10여 년 간 장애인 운동에 몸 담아왔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정책국장 김도현씨가 지난 20일 27번째 ‘장애인의 날’을 맞아 비장애인들을 향해 도발적인 질문을 내 던졌다.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는 장애와 장애 문제, 장애인 운동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로, 도서출판 메이데이가 기획하고 있는 <메이데이 문고-물고기 학교>의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지난 10여 년 간 장애인의 권리를 위한 활동의 한복판에서 수많은 장애인들과 함께 했던 저자의 치열한 경험과 문제의식을 담아내고 있으며, 저자는 책을 통해 장애인 운동의 경험 속에서 느낀 문제의식들을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은 ▲1부 장애를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이해하기 ▲2부 구체적 권리를 통해 본 장애 문제와 장애인 운동 ▲3부 진보적 장애인 운동의 의미와 가치 등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장애, 사회·역사적으로 이해하기

1부에서는 ‘정상인-장애인’이라는 기존의 편협한 인식과 장애(인)에 대한 각종 편견·부정적 인식이 왜 발생하는지, 장애인들이 왜 목숨걸과 이동권·교육권·노동권·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 등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지 등에 대한 것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또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적 구조와 중심적 가치들, 지배 문화와 이를 확대 생산하는 지배 담론이 장애인에 대한 일반적 시각인 시혜와 동정, 봉사, 극복의 이미지를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이고 특정한 인식이 강화된다고 말하고 있다.

“비장애인이라는 말은 장애인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에서 장애인을 중심으로 규정된 용어는 비장애인을 불편하게 한다.(본문 65쪽)”

장애 문제와 장애인 운동..그리고 진보적 장애인 운동

이 책의 2부에서 저자는 장애인들의 구체적인 권리 투쟁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장애 문제와 장애인 운동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며, 한국 사회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밑바닥에서부터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통해 한국 사회가 장애인에게는 “창살없는 감옥”임을 드러냈고, 장애인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힘든 현실은 “교육을 시켜도 자본이 필요로 하는 노동력이 되지 못한다”는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저자는 그간 장애인 운동의 방향을 둘러싼 여러 쟁점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검토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밝히고 있다. ‘탈시설’과 ‘시설 민주화’를 둘러 싼 쟁점, 장애인 부모 운동을 둘러 싼 ‘당사자주의’ 논쟁 등에 대해 필자는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당사자와 당사자주의가 다르듯이, 자립생활의 주체와 자립생활운동의 주체는 반드시 일치 하지 않을 수 있다. 당사자‘주의’와 자립생활‘운동’의 주체는 현실의 실천 속에서 등장하는 것이지 결코 선험적으로 규정될 수 없다.(본문 154쪽)”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 책의 3부를 통해 한국사회 주류 장애인계의 현실을 비판하면서 장애인 운동이 진보적인 장애인 운동으로 나아가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확장시켜 나가는 활동은 바로 이러한 경쟁 및 효율성의 원칙과 대척점에 서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권리를 확장하는 투쟁은 장애인의 이익을 위한 투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이러한 사회의 논리와 가치를 바꾸어 나가는 활동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본문 207쪽)”

저자 : 김도현
발행일 : 2007년 4월 20일
책구성 : 140*204/212쪽
출판 : 도서출판 메이데이
가격 : 10,000원



김지숙 기자 mjs0413@withnews.com        김지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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