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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가장 힘든 것이 엄마의 건강과 아기의 울음소리입니다.
1. 엄마의 건강
한동안 몸이 아파서 참 많이 고생했습니다.
산모도우미님까지 오셔서 나물 위주의 건강식으로 호강하며 잘 먹는데
절대적으로 앉아만 있는 수유시간이 길다보니 변비가 생겼고
아기가 울고 보챌 때 제 때 변을 못 보니 치질 초기까지 온 것 같아요.
눈물이 뚝뚝 나고 어떤 자세로도 가만히 있질 못해서 결국 병원에서 진통제니 약처방을 받고
고구마, 푸룬주스, 양배추, 유산균음료, 사과, 키위, 귤 등을 날마다 챙겨먹으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ㅜㅜ
앉지를 못하니 산님이 산하를 들고 서 있으면 제가 가까이 서서 수유하는
이른바 '부모함께수유자세'까지 해보게 되었어요.
둘이 끙끙대며 산하를 사이에 안고 방 한가운데 한참 서 있기란! ..ㅜㅜ
2. 아기 울음소리
산하의 울음소리는 참 우렁찹니다.
울음소리 양상이 몇 가지가 있는데, 엄마인 저는 아직 파악을 못했습니다.
아나운서처럼 정확한 발음으로 '응애, 응애' 하는 것이 있고,
'아앙~~~~~' 하는 것이 있고
'~!@#$%^&*' 이런 알 수 없는 울음소리도 있는데,
어떤 의미인지 아직 잘 모르겠어서 우리 둘은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무엇보다 울음소리를 들으면 이상하게 가슴이 찌릿찌릿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는데,
특히 자지러지며 보채는 울음소리에 제가 엄청 '예민' 해집니다.
그래서 어젯밤에도 산님한테 막 짜증을 '지대로' 냈는데, 진짜 진짜 미안했지요.
산하에게도 지치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미안하고.
울음은 곧(곧은 아닐지라도 언젠가) 그치게 되어있고,
부모는 울음을 그칠 때까지 잘 기다려주는 사람이어야 겠습니다.
지금은 울음이 곧 아이의 참 언어니까요.
집 앞 성당에 있는
"미사 중 아기가 울어도 참아주세요.
아기의 울음소리는 천상의 소리입니다." 라는 글귀가 떠오릅니다.
"산하가 울어도 참아주세요.
산하의 울음소리는 산하가 하고 있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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