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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음악... 03

가장 주목받는 (젊은)아티스트라 하더라도, 그에게 지속적으로 감동을 요구하는 것은 가혹하다. 그렇기에 더 콰이엇의 3집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일찍이 '기대'라는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한뜸 한뜸 새겨 들을때, 그의 전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 젊은 나이에 비해 언더든 오버든 어느 곳이든 환영받는 아티스트가 되어버린 더 콰이엇. 그런 위치의 변화! 그러니까 잘 나가는 아티스트가 되어버린 그의 현재가 이번 앨범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적인 언어로 언더에 있는 아티스트만이 가지고 있을 법한 격한 자신감으로 짜여진 그간의 라임은, 어찌 하여 계몽의 포근한 품안에 잠겨버린 듯하다. 라임의 스킬은 두말할 필요없이 완벽하지만 잘 몰라도 당당하게 뱉어냈던 말의 내용이 조금 더 다듬어지고 걸러지면서 알맹이 없는 계몽으로 흘러간 느낌이라는 것!! 2집 더 뮤직의 '즉흥곡' 같은 노래가 없다는 것!! 아쉽다.

으허허...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그의 이번 앨범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발전은 아니라해도, 누구도 쉽게 이루지 못할 창작자로서의 자기 완결성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다는 것!! 그러니까, 굴곡이 심한 과정을 거치면서 드러날 피곤함도 발견되어지지 않으며 발전의 과정에서 자신의 뿌리를 다시금 돌아보는 건강함은 여전하다.

더 콰이엇의 영웅인 엠씨 메타와 지금, 가장 큰 지지자일 키비와 함께 한 '진흙 속에서 핀 꽃' 하나로도 이번 앨범은 충분이 올해의 앨범이 될만하다.



진흙 속에서 피는 꽃 (Feat. MC Meta, Kebee)
Produced by The Quiett
Lyrics by The Quiett, MC Meta, Kebee


:::띠 동갑의 나이를 뛰어넘는 이들의 조화를 보면서, 라임 하나 하나 절절한 그들의 자기성찰을 지켜보며... 지금 독립영화라는 씬을 되돌아보게 된다::::



[MC Meta]
'하나 둘 셋, 수를 세면 소원이'
해와 달의 숨바꼭질 행복은 저 멀리
꿈을 꿀 수 없어 깊이 숨어버린 언더그라운드
랩퍼보단 벙어리 슬픔에 묻혀버린
낮은 톤의 목소리 넌 알 수 있어 복선이
깔려있는 콧소리 (으흠) 어떠니?
합격점을 겨우 넘긴 턱걸이 실패했어
번번히 하지만 웃어 넌 뻔뻔히
다시 '하나 둘 셋, 수를 세면 소원이'
가난한 랩퍼들의 천국 그 첫번째 조건이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경제논리 또 뭐였지?
상관없어 가진 것을 모두 털었지
정말로 음악에 난 모든것을 던졌지 거짓말!
그 반의 반의 반만 걸고 딴데 걸었지
그래서 넌 돈 좀 벌었니? 배팅도 커졌니?
그럼 너도 얄짤없어! 이 판에 붙은 거머리
'하나 둘 셋 후.. 수를 세면 소원이'
도대체 숨을 쉴 수 없어 너는 보였니?
난 모르겠어 알 수 없어 모든 것이 꼬였지
공연과 앨범 우린 언제부터 쫓겼니?
탐욕적인 마음이 내 목을 계속 조였지
비겁한 변명은 언제나 기회를 노렸지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난 주문을 외웠지
'하나 둘 셋, 수를 세면 내 소원이'


-'진흙 속에서 핀 꽃' 중 엠씨 메타 부분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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