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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에 매달려 해방감을 극대화한 앵글 속에

조커는 자유를 상징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거대한 공포와 절망...

식코의 무어가 잘난척 미국의 병원을 비아냥만(!) 되었다면

놀란과 조커는 그 병원을 아예 박살 내버린다.(나만 시원했나?)

얼티메이텀에서도 느꼈지만 헐리우드 블로버스터의

속도감과 완급조절은 경지에 오른듯 하다.

충만한 영화적 재미는 말할 것도 없지만,

다크나이트는 '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왜 위험한지를

깨닫게 해주었기에 매우 고마운 영화가 되버렸다.

너희들은 가족이나 지켜.. 난 비록 도망자이지만

너희들의 세계를 지켜줄께...

펄럭거리는 망토, 든든한 오토바위 뒷바퀴,

보일랑 말랑 배트맨을 비춰주는 도시의 가로등...

부르조아의 거만한 퍼포먼스가 역설적이게도 말이다.

분명 감독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분노하고 궁금해하며 성찰하며 도전하는 조커가

크래딧이 올라갈때 더 매력적이게 느끼게 되버린 영화...

 

헛헛... 하지만,

팬더 푸가 용의 문서를 들고 자신을 발견한다는 단순한 고딩 수준의

메세지가 더 흥분되니.. 이거 참...

 

나에게 미국영화는 여전히 꿈이자 교활한 이데올로기중 하나이다.

 

야구의 종주국은 3등을 하고

그 종주국의 속국와 적국이 피터지게 한판을 버렸다.

누가 이기든 상관없긴 했지만,

마지막 병살에선 환호를 질러버린... 내 안의 내셔널리즘..

그러면서 시상대에서 머리 숙이고 있던

구리엘(병살친 친구)에게 격려해주고 싶던... 내 안의 얇은 휴머니즘...

 

 

단 이틀만에 꿈과 이념과 삶의 방식을 성찰하게 해준... 미국...

 

 

 

 

그리고 높아지는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떠 올려지는

나의 누이와 형들의 노래...

 

 

갈 수 없는 고향 -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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