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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05
    살인해고 희생자 분향소를 준비하며.
    먼동

살인해고 희생자 분향소를 준비하며.

‎2009년 쌍용차 지부가 파업에 돌입하기 전, 가장 먼저 자본의 공격을 받았던 동지들이 비정규직 동지들이었듯이 22명의 생목숨이 매장당하듯 자본에게 간접살인을 당한 지금도 쌍차 안에선 노동강도의 살인적 강화와 더불어 이른바 신규 '사내하청' 을 급속히 들여 사내하청노동자가 다시 75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15년전 IMF 시기의 정리해고반대, 노사정야합 반대투쟁, 아니 혹은 그 이전인 89~91년 자본이 다시 이윤율을 확고히 회복, 제고한 후 93~94년 파견제 도입 등을 통해 늘 비정규직이 넘치는 오늘을 그려내기 위해 신자유주의 총공격을 예비하던 때로부터 저들에게 있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확대' 는 당연히 애초 '자웅동체' 같은 기획이었지만, 20여년이 지난 아직도 현실의 투쟁과 선전 속에서 이 두 부분이 충분히 묶여지지 못해온 것도 사실이다.
 
쌍차-상하이치저-자본과 국가권력에 의해 철저히 기획되고 밑받침된 회계조작, 기획파산 등의 정리해고까지의 '과정'과 함께... 이 살인해고의 '결과'로서 오늘 일어나고 있는 쌍용차 안에서의 상황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의 생산의 대체, 비정규직 짜내기와 극단의 노동강도 강화'라는 자본의 '기획'을, - 모든 '동기와 목적'을, '결과와 이후'까지를 어느 것보다 생생하게 보여주는 - ) 을 선전의 공간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금새 들리게', 더 확고하게 내용으로 담아낼 지 고민이다.

 

'노동자에게만 고통을 들씌운 파렴치'함과 '무자비'함, 정리해고-헐값매각, 먹튀 밑받침 등 자본과 정권의 하나같은 패턴과 동시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비정규직 확대, 귀결을... 이른바 '죽은자'도, 그 죽은자의 빈 자리를 대신하는 자도 하나같이 비정규노동자의 피땀으로 귀결시키는 천편일률적인 시나리오를.
  
'문건'이나 '조합원용' 등 말고 지역분향소 등 대 시민, 대 미조직노동자 선전의 공간에서... 더 구체적으로 주력해서.
 
기아차가, 동희오토자본이 정말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이미 많은 사람들 또한 기억하고 있으니까.‎

 

'해고는 살인이다.'는 구호가 옳은 만큼 '해고는(계약해지는) 다반사다, 일상이다'는 구호 또한 옳다. 결국 '천만 비정규직에게 간접살인으로서의 해고는 일상다반사다.'는 말은 현실을 정확히 표현한다.

 

 시퍼런 가족까지 생명을 버리는 일이 또 누군가에겐 이미 일상다반사인 것이 현실이고, 그 일상다반사에도 죽는 소리 한번 내보지 못하고 죽었다 살아나기를 대략 정년 때까지 2년에 한번씩만 볼 땐 평균 15번도 더 반복할 수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더욱 22명에 이른 이 살인해고의 의미와 분노는 '일상다반사의 간접살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자행되는 15번의 살인에 맞서기 위해 일어서는 긴 과정에 더 긴밀히 맞닿도록 하여야 한다.

 

그렇게 준비해야겠다. '이미 살해당한 자'와 '죽지 못해 살아는 있는 자' 모두가 결국 비정규직 확대의 수단, 고강도 착취 강화의 수단과 경로로서 살인해고를 더 뚜렷이 각인하며 내일을 맞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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