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비정규직지회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2/04/04
    3월의 끝, 또 다시 먼저 가신 동지들에게
    먼동

3월의 끝, 또 다시 먼저 가신 동지들에게

 

‎3월의 마지막 쌍차에서, 또 현대차에서 두 동지가 또 젊은 목숨을 내려놓았다.

한 동지는 77일간의 옥쇄파업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끝까지 희망퇴직을 거부하며 생존과 투쟁을 위해 몸부림쳤고, 또 한 동지는 2004년 노조에 가입하고, 2005~6년 파업 이후 많은 이들이 노조를 떠날 때 끝까지 남아 재작년 25일간의 점거파업투쟁에 함께 했고, 그 후로도 현장위원으로 활동하며 자본의 악랄한 불법파견과 폭력에 맞서 마지막까지 싸우다 급성간암으로 돌아가셨다 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에게 지워지는 힘겨운 무게도 묵묵히 감당하며 동지들의 곁을 지켰던 동지라 한다.

"함께 살자"는 외침을 일관되게 몸으로 끌어안고 몸부림친 죄로 동지들이 또 먼저 가셨다.

'먼저 가신 동지들, 가족분들 만나 이제 '정리해고도 비정규직도 없는 세상'에 편히 계시'라고 보내드릴 수 있는 마음...잘 생기지 않는다. 지금의 현실과 올해의 투쟁과 삶을 생각하면 더더욱이 그렇다.

그보다 그저 매일 아침 작은 방 배갯녘 둥지에 남아 지켜봐주시라고, 때로 눈물로 원망도 하고 답답해하고 혼내주시라고... 청을 드리고 싶다. 또 다시 먼저 가신 이 시퍼렇게 시리게 젊은 동지들을 편히 가시라고 보내드리기조차가 힘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