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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5

1. 10일은 날씨가 정말 좋았다. 햇빛은 뜨겁지 않고 포근했고  바람은 머리를 살짝 흩날리게 하며 부드럽게 불었다. 강의실에서 창문밖을 쳐다보면서 그런 생각했었다.  그런데 옆에 아무도 없었다. 그것만 싫었다.

 

2.솔직하게 까놓고 말해서-  남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소설을 비롯한 모든 비현실적인 것은 현실을 잊게해주고 도망치는 용도로 내게 소비된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허망하고 거짓인 꿈을 쫒게 해야 한다. 나도 내 자신을 모르긴 하지만, 이런 이유때문에 내가 판타지나 게임시나리오 따위를 좋아하는건가. 그리고 주위사람들의 약간은 깔보는 듯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런 장르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 나는 좀 저급한듯..

 

그저께 '시절들'을 다 읽었다.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고 거부감을 느꼈다. 왜 그랬을까.. 보기 싫으면 안보면 그만 이였을텐데. 거부하면서 책을 놓을 수 없는 무언가의 느낌을 느꼈다. 그건 뭘까. 선배가 거기 나오는 사람들을 자세히 보라고 했다. 각자의 상처와 사연을 안고 걸어가는 주인공과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야 말로 진실된 우리들의 모습일까. 나의 거부감은 전혀 영웅적이지도, 멋진 꿈 같지도 않은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가장 현실적인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느낀 거부감 이였을까.. 

 

3.교수님이 자기 책에서 그대로 외워서 쓰면 0점 준다는걸 이제서야 확실하게 알았다. 많이 쓰기만 하면 점수 잘 준다는 정보를 1학년때부터 입수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무조건 외워서 썼었다. 그런데 10일날 강의시간에 교수님이 자기 책에서  배껴쓰기만 하면 0ㅋ점ㅋ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교수님.. 저 교수님 강의만 지금 9학점째인데 이제와서 말하면 어쩌라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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