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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16  골목길 산책 여행
  2. 2012/10/02  몰랐던 이야기
  3. 2012/09/30  추석 연휴
  4. 2012/09/05  글을 잘 쓰고 싶다.
  5. 2012/08/30  ...운동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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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1/12/02  우리나라 1 등신 문
  8. 2011/12/01  광화문 광장에서
  9. 2011/11/27  ㅋㅋㅋㅋㅋㅋ
  10. 2011/09/12  표백과 미스터 모노레일 그리고 컵차기

  요즘 밤마다 운동 삼아 산책을 한다. 뜀박질은 호흡이 얕고 짧아서 금방 지치고, 자전거는 밤에 타기 위험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달리기와 자전거는 먼 거리를 가야 운동이 되는데 왠지 멀리 가면 집에 오기 귀찮아진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산책이다. 한 시간 정도 음악을 들으며 걸으면 부담되지 않으면서 은근히 몸에 열이 오른다.

 

  매일 산책을 하는 데에는 별다른 기술이나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데 다만 한 가지 원칙은 기억해야 한다. 바로 '똑같은 길로만 다니지 않기'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매일 같은 길을 걸으면 지겹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을 나설 때 마다 어디로 가야할지 잠깐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런 게 산책의 묘미이기도 하다.

 

  오늘은 고속도로만큼 넓은 큰길로 나섰다가 길건너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골목길로 발길을 옮겼다. 내가 사는 창동은 지금의 아파트촌이 들어서기 전에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르게 생긴, 주차장보다 좁은 마당 정원에 감나무가 으레 한 그루 쯤 서있는 고만고만한 이층 양옥집이 늘어서 있던 동네였다. 지금은 그런 집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데 다행인지 몰라도 큰길 너머에는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동네가 딱 한 구역 남아있었다.

 

  처음에는 신식 빌라가 몇 채 이어져서 괜히 들어왔나 싶었다. 돌아갈까 고민하다가 저쪽 귀퉁이만 돌아보자는 심정으로 걸었는데 웬걸 골목 골목을 헤메는 동안 조금씩 그 안의 풍경이 눈과 코와 귀에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어느새 나는 골목의 흐름을 타고 떠도는 여행자가 되어 버렸다.

 

  뜬금없이 여행자라고 하니 뭔가 과도한 감정몰입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으나 정말 그런 기분이 들었다. 드문드문 불을 밝힌 구멍가게의 간판만 없다면 아시아 어느 소도시의 골목이라 해도 괜찮을 그런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내 마음이 설렜다.

 

  그곳에는 동네 형의 손을 붙잡고 따라나섰다가 길을 잃었던 유년의 골목이, 한 시간에 오백원 주고 빌려 타던 자전거로 온 동네를 누비던 개구장이 골목이, 그리고 외가 동생들과 신나게 눈썰매를 타던 추억의 골목이 역사처럼 얽혀있었다. 뿐만 아니었다. 그 안에는 또 어둠이 내려 사막마저도 포근하게 보였던 자이살메르의 골목이, 동네 지기들과 술 한잔 걸친 어른들이 어슬렁 거리던 쿤밍의 골목이, 그리고 외지인을 호기심과 경계의 눈빛으로 훔쳐보던 카트만두의 골목이 카세트 테잎처럼 차근차근 감겨있었다.

 

  원래 계획했던 시간보다 더 그곳을 거닐다가 낮잠의 꿈처럼 골목이 갑자기 끝나버려 조금은 아쉬었지만 요 근래 산책 중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번에는 배낭이라도 메고 돌아봐야겠다.

 

(글이 갑자기 끝나는 기분인데 고칠 기운이 없다. 아까 너무 신났었나보다. 졸립다. 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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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6 21:17 2012/10/1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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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의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를 읽고 새롭게 알게 된 것!

 

정글북(Jungle book)으로 유명한 루드야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

'키플링'이라는 가방 브랜드도 이 사람의 이름에서 따왔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모험심이 가득한 동화의 작가로,

노벨상을 수상한 명필로,

'만약에(If)'와 '천 명의 사람 중 한 사람(the thousandth man)'이라는 그의 시처럼

부성애 가득한 아버지이며, 믿음이 충만한 동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끔찍한) 것은 그는 폭력 그 자체에 미적 취향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의 또 다른 작품 '백인의 짐(The White Man's Burden)'에서는

학살을 통해 필리핀을 정복한 미국을 찬양하였고,

'Fuzzy-Wuzzy'에서도 영국군에 대항하며 살육을 행한 하덴도아족 전사를 찬양하였다.


아무리 계몽과 자유를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폭력 그 자체는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외아들이 전쟁에서 전사하기 전까지 전쟁 또는 폭력 그 자체를 미화하였다.

이 글을 통해 너그럽고 인자로운 그의 미소(작품) 뒤에 가려진 발톱도 함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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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21:44 2012/10/0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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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인데도 못 쉬는 모든 분들, 추석이 지난 후에도 못 쉬는 분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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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30 15:07 2012/09/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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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잘 쓰고 싶다. 둥글둥글 보듬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신형철의 산문집 <느낌의 공동체>를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내가 어쩌다가 평론집 같은 이 책을 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다. 평소 읽고 싶은 책 목록을 모아 두었다가 한꺼번에 구입하기 때문에 가끔 구입의도가 기억나지 않는 책들이 생긴다. 그러면 마치 깜짝 선물인 것처럼 여기며 즐겁게 읽어 보려 하는데, 문제는 그 선물이 내 마음에 쏙 든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사실 <느낌의 공동체>도 처음에는 그랬다.

 

 이 책은  여러 시인과 시집에 대한 짧은 평론이 주구장창 이어지는, 그래서 뚜렷한 서사도, 일관된 서정도 없는 어지러운 모자이크 같았다. 하지만 고요한 곳(해우소)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한 편씩 음미해보니 어느새 점차 따스한 조각 이불보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오늘은 급기야 질투심? 경외심? 같은 감정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내가 이제까지 쓴 글들은 거의 대부분 뾰족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난 송곳처럼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송곳처럼 정곡을 찌르는 검객이 되고 싶었다. 물론 평소에는 송곳의 나머지 부분처럼 둥글게 살고도 싶었다. 둥글지만 어둠이 가득할 때에는 번뜩이는 통찰력으로 빛을 발하는 허허실실의 대가! 그게 내가 꿈꾸던 나였다.

 

  하지만 세월이 갈 수록 난 찌를 줄만 아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무딘 날로 말이다. 힘차게 찌르지만 고름을 터트리지는 못하는, 그래서 아픔만 배로 더해 버리는 어설픈 글만 쓸 줄 알게 되었다. 말이라도 둥글게 하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말도 글도 같은 길위에 나란히 걷게 되었다.

 

  나는 상대를 지적할 줄만 알았지, 상대를 품어줄 줄을 모르고 살았다. 아니 살고 있다. 사회의 부조리에, 아이의거짓말에, 동료의 무관심에 목청을 돋울 뿐, 생일을 맞이한 친구의 미소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아이의 눈물에, 삶에 무게에 짓눌린 이웃의 한숨에 제대로 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하고 있는 말은 유아용 동화책의 어휘보다 못하다.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아이들에게 치유의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정작 나는 고통의 단어만 뱉으면서 말이다. 이제 나도 조금 더 둥글게 말하고 써야겠다. 정말 글을 '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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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5 20:45 2012/09/0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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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0 20:56 2012/08/3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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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풍경... :: 2012/08/30 20:56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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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0 20:55 2012/08/3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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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 2012/08/30 20:55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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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상조하며 1등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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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2 10:53 2011/12/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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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는 많은 외국인이 있어요.
그들은 깃발 아래 몰려다니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가요.

오늘도 광화문에는 외국인들이 북적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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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1 09:19 2011/12/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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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레인 15주년 콘서트

 

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웃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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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7 21:50 2011/11/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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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동안 읽던 소설 두 권의 끝을 방금 봤다. 장강명의 <표백>과 김중혁의 <미스터 모노레일>! 두 소설 모두 후반부에 우유팩 차기가 나왔다. 예전에 술마시고 했던 종이컵 차기가 떠올랐다! 연속 30회쯤 차면 소설의 감동이 삐질하고 흐를 것 같다! 그러니까 결론은 '뭐든 좀 하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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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2 01:48 2011/09/1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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