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정신현상학 A. 의식 I. 감각적 확신; <바로 이것>과 사념-파울 첼란 "아무도 아닌 이의 장미"

ES WAR ERDE IN IHNEN, und
sie gruben.

 

Sie gruben und gruben, so ging
ihr Tag dahin, ihre Nacht. Und sie lobten nicht Gott,
der, so hörten sie, alles dies wollte,
der, so hörten sie, alles dies wußte.

 

Sie gruben und hörten nichts mehr;
sie wurden nicht weise, erfanden kein Lied,
erdachten sich keinerlei Sprache.
Sie gruben.

 

Es kam eine Stille, es kam auch ein Sturm,
es kamen die Meere alle.
Ich grabe, du gräbst, und es gräbt auch der Wurm,
und das singende dort sagt: sie graben.

 

O einer, o keiner, o niemand, o du:
Wohin gings, da’s nirgendhin ging?
O du gräbst und ich grab, und ich grab mich dir zu,
und am Finger erwacht uns der Ring.

 

파울 첼란의 “Niemandsrose"(아무도 아닌 이의 장미)란 시집의 첫 시로 게재된 위의 시를 내키는 데로 번역해 본다.

 

옛날 옛적에 그들은 흙에서 나와 흙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지니고 있는 흙과 땅을 갈았다.

언제인가부터 그들을 굴을 파고 들어가지 시작했다. 그들은 이렇게 굴을 파고 들어가면서 날을 보내고 밤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들은 신찬양을 멈추었다. 그들이 들었던바 이 모든 것을 원하고, 그들이 들었던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신을 더 이상 찬양하지 않았다.

그들을 계속 굴을 파고 들어가면서 더 이상 아무것도 듣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지혜롭게 되지 않았고, 노래 한가락도 흘러 내보내지 않았고, 어떤 말도 지어내어 사용하지도 않았다. 그들을 그저 죽음을 향한 굴을 계속 파고 들어가기만 했다.

세미한 소리와 함께 온다고 하던 것은 오지 않고 다만 폭풍이 오고 모든 바다가 뒤따라 왔다. 나는 굴을 파고 들어가고 있을 뿐이고 너도 굴을 파고 들어가고 있을 뿐이구나. 그리고 저기 저 지렁이도 역시 굴을 파고 들어가고 있을 뿐이구나. 한가락 노래가 들리는듯하면서 말한다. 그들은 굴을 파고 들어가고 있다고.

아! 그 한 분은 어디로 가고 아무도 없단 말인가. 아무도 아닌 이여, 그대가 바로 너인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아무 곳으로도 가지 않았는데? 아! 네가 굴을 파고 들어가고 있고 내가 굴을 파고 들어가고 있구나, 그리고 나는 내 안의 흙을 파헤치면서 너에게로 파고 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흙을 긁어내는 우리의 이 손가락에 너와 나를 하나로 잇는 반지가 깨어나는 구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