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가 남기고 싶은 부분들'에 해당되는 글 32건

  1. 불확실한 삶 3 장 중에서 (1) 2010/08/05
  2. 불확실한 삶 1장 (5) 2010/07/26

폭행과 몰이해의 시점에서, 즉 타자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은 인간 공동체에서 제거된 이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에, 인권이라는 보편적인 개념을 계속 강제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는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시험하는 시금석이다.

-p.130

 

 

최근 베트남 여성의 사망사건을 바라보며,

뭔가 고민을 진척해보고 싶지만, 여의치가 않다.

정신병력을 가진 한국인 남편,

'정신병'이라는 것은 살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이 되고,

정신병력이 있는 자를 결혼중개한 중개업체가 문제시되고,

베트남에는 정신병력이 있는 경우 결혼을 할 수 없다는 법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상과 정상이 아님의 구분을 끝없이 생산해내는 이 세상에서

살인의 이유는 곧잘 정신이상, 사이코패스 등으로 결론지어지고,

그것이 개인에 대한 면죄부이자 사회에 대한 면죄부이자, 결국 인간에 대한 면죄부로 이어진다.

인간은 그럴 수 없다.

타인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살인을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정말 인간은 그럴 수 없을까.

 

이 문제는 또다시 취약한 상태에 놓인 이중삼중의 억압에 놓인 소수자 이주여성의 인권과

정신병력이 있는 자의 결혼할 권리라는 충돌로서밖에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

답답하다.

그 여성, 얼마나 두려웠을까.

남편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혹은 감금상태에서 탈출하기 위해

아파트 창문을 넘어야했던 여성들의 이야기,

혹은 남편을 살해한 여성의 이야기,

가족이라는 '사적' 공간 속에서 가족이 더이상 울타리가 되지 못하는

가족이 오히려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여성들.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이주여성'이라는 이름으로 범주화하고,

어떻게 '이주여성'이라는 카테고리를 보호할 것인가를 얘기한다.

'법'이라는 것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들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그리고 이들을 보호하는 주체는 국가가 될 것이고,

이들의 안전을 관리하게 될것인가.

우리는 그것을 요구하게 될 것인가.

 

답이 내려지지 않는다.

책을 읽는다고 답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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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5 11:10 2010/08/05 11:10

불확실한 삶 1장

from in the book 2010/07/26 17:04

불확실한 삶

1장에서 저자가 얘기한 관점을 내 멋대로 풀어쓰기

9/11 사건 이후 미국사회가 보였던 반응에 대하여 좌파가 행한 어떤 방식의 비판에 대해서도 테러에 동조하는 것으로 몰아갔던 것에 대한 비판.
폭력을 폭력으로 인정한다 해도, 그 구조와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고, 이를 틀어막는다면 공동체적 책임감을 저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천안함 사태에 대해, 만약 그 '주체'가 북한이라고 강하게 추정된다고 해도 그것이 '주체'(Subject)가 아니라 어떤 조건과 상황 속에 있는 행위주체(agent)로 보아야 한다. 조건과 원인을 드러낸다고 해서 그것이 폭력 그 자체에 대한 면책은 될 수없을 것이며, 단지 폭력을 '악마화'하지 않고, 스스로를 1인칭화하여 타자에 의한 희생양으로서만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더 평화적인 해결로 나아갈 수 있는 책임감을 갖기 위한 것이다.
즉, 이런 관점은 나를 1인칭의 관점에서 탈중심화하는 것을 요구한다.
나는 공격받았다. 이것은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 엄청난 외상의 상황 속에서도 공격 받은 이들의 삶, 그리고 주변의 삶이 어떻게 지구상의 다른 이들의 삶과 엮여있는지를 읽어내야 하는 것이다.

"세계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를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줄 여러 설명에 마음을 연다면 다른 책임감의 질서에 관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저 일인칭이 아닌 3인칭의 입장에서 우리를 서술할 수 잇는 능력, 아니 2인칭으로 전달된 설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다면 전 지구적 권력이 취했던 형태들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조건은 개별 행위주체의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으며 어떤 행위주체도 조건 없이 행동하지 않는다. 조건은 우리가 하는 것 안에 전제로 들어와 있다. 그러나 마치 조건이 우리를 대신해 행위하는 양 그 조건들을 인격화한다면 이는 잘못이다. "
-> 미국의 제국주의적인 정책이 테러의 조건이라고 할 때, 그렇다고 해서 제국주의 정책이 곧 테러를 했다는 방식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조건은 agent의 행위를 즉각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녀가 주체를 보는 방식은
폭력을 저지른 -이를테면, 빈 라덴이라던가- 이들은 "비개인적인 사회적 힘에 조종당하는 기계나 얼간이가 아니라 책임감을 갖춘 행위 주체"들이다. 그러므로 이들 개인이 저지른 폭력에 대한 책임이 있다. 그러나 앞서도 말했다시피 그들은 단지 악마가 아니다. 어떤 사회적 조건 속에서 그들은 그런 "선택"을 했는가.

"우리의 행위는 자생적이지 않다. 우리의 행위는 조건화된다. 우리는 영향을 받으며 동시에 영향을 준다. 우리의 "책임감"은 그 둘의 접합지점에 놓여있다. 나를 형성한 조건들을 갖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조건들을 바꾸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폭력을 겪고 난 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할 수 없이 그 폭력적인 상해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윤리적으로 묻게된다. 폭력의 역사적인 경주에서 우리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 걸까, 그 폭력에 반응하면서 우리는 누구로 바뀌는 걸까, 우리가 보인 반응으로 인해 폭력이 조장될까 아니면 폭력이 저지당할까?"

 

 

 

ps. 늘 책의 1장 혹은 2장까지만 정리를 한다. 그게 내 한계...ㅋㅋㅋ 1장이라도 읽는게 어디야;

그런데, 이 글은 버틀러의 다른 글과 다르게 너무 평이한 건 좋은데 내용이 너무 뻔하다 싶어서 대략 심심하달까....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 국가에 속한 이들의 책임을 거론하는 그에게 왠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은, 1)가진 자들의 성찰에 대한 띠꺼움???? (앜 너무 솔직한건가 나는;;;; 그냥 얘기해버려야할 것 같아서 )

2)지식인으로서의 그 발언이 미국이라는 국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담담하게 서술하는 나이브함에 대한 떨떠름함? 

3) 너무 객관적인 척 하는거 아냐? 

4) 우리는 구조, 조건들을 바꾸기 위해 뭔가 할 수 있기는 한 걸까???

5) 요즘 난 우울과 절망 모드

6) 알콜 중독 증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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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17:04 2010/07/26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