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7/08/08

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8/08
    그래서 나는 달로 가야해요
    Fabi
  2. 2007/08/08
    2007/08/08(1)
    Fabi
  3. 2007/08/08
    나는 달에서 왔습니다(2)
    Fabi

그래서 나는 달로 가야해요

 

 

 

아무것도 답이 나오지 않을것을 뻔히도 뻔히도 알고 있다

갱지처럼 미농지처럼 얄팍하고 연약한 찰랑이는 인생따위에

구김이야 갈지언정 바람불면 부는대로 날라가면 그뿐이겠지

 

고따위 고종도 고순간,

 

 

 

쿨하게 사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

나만 이래 바보같이?

 

 

 

 

 

 



 

 

 

 

스물네살은 예쁘게 화장하고 맞선보는 나이인줄 알았었어

그런 허구일랑 깨진지 오래였지만

그래도 난 스무살스물하나수물둘수물수물 가다보면 얄팍한 감정따위는 머얼리 밀어놓고

결론과 차분한 과정들을 세워놓고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이 될줄 알았어

한때는 난 그런 사람이 된것 같기도 했어

어떤 사람은 날 그렇게 알지도 몰라

날 전혀 모르는 그 어떤 사람이

 

나 스물네살아니야 열네살이야

열네살때처럼 웃기는 기복을 지속하고 있는 내가 답답한데

열네살때처럼 난 계속 이럴거같이 느껴진다는게 제일 답답해

 

 

쳇 완전웃겨

아직도 겨우 스물네살인 주제에

마음도 급해

그것도 싫어 지금은!!!!!!!!!!!

 

 

 

난 이렇게 자기혐오로 똘똘 뭉쳐서 얼굴뒤에 상처가 가득담겨버렸어

잠깐의 단물에 정신을 팔다가 눈을 들어 방구석을 바라보면

더러운 관념이 똘똘 뭉쳐 노란 눈을 들어 날 보고 있는데

목뒤에 있는 상처땜에 결코 묶지 않는 머리카락들 처럼

내 입술과 눈짓은 가짜야

널 미워하지 않으려고 만들었던 나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완전히 버려졌던 시간들이

날 너무 망쳐놨어

애써 모두다 긍정하느라 난 짓밟히고 왜곡됐어

 

당분간 아무도 위로하지 않을거야

나도, 다른 누구도 행복하게 하지 않을거야

완전히 쓸모없는 인간이 될거야

아무짝에도 갖다 붙일 수 없고, 노력도 하지 않고, 같이 있어도 하나도 안좋은 사람이 될거야

내 잘못 아니야 아무것도, 내 탓이 아니야 절대로

 

 

 

 

 

 

 

 

 

 

 

오늘이야 말로 난 정말 입으로 똥을 싸고 있구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8/08

 

 

0. 날짜로 제목을 대신하는 기능이란, 참 좋은 것이다

 

 

1. 두개의 심리테스트를 했어

하나는 '자원봉사형' 이 나오고 하나는 '달에서 온 치유자' 가 나왔다

지겹워

엄마, 자원봉사, 하녀병, 상담가 등등등등

비배려적일탈을 감행하지 못하는 내가 지겨워

나도 한번쯤 막말하고 되바라지게 따져보고 하나도 안착한 말 내 맘대로 막 뱉어보고 싶어

옳다고 생각안해도 필요하다고 생각안해도 후회할지 모른다고 생각해도 하고싶어

내 이름갖고, 내 얼굴갖고

아니, 어쩌면 그러지 않고라도 막말 해보고싶어

사실 나는 그런 욕망을 갖고 있는데 절대로 그렇게 살아보지 못했어

왜왜왜

그냥 날 이해해! 날 받아들여! 날 납득해!

아무런 설명없이 날 보여주고 싶어

미움받을까봐 두려워하지 않고 그냥 투정부리고 못된짓 하고싶어

싫어싫어

지겨운 삶, 구역질나는 삶에 대한 반항을 꼭 선언할거야

나도 그럴 수 있다구

너만 맘대로 사는거 아니야! 나도 맘대로 살 수 있어!

나도 말 할거야!

나도 그렇게 할거야!

나도 밀어내고 모른척하고 상처줘볼거야!

니 싫어!

라고 말할거야

 

 

2. 난 좀 감각적으로 보수적인가봐

사실 난 담배피는 중고등학생을 보면 속으로 쯧쯧, 해버리고 있곤 한데다가

어른에게 예의바르지 않은 행동들이 나쁘다고 생각하고

나쁜 어른들 앞에서도 반사적으로 굽신굽신 헤헤 하고말아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내 싸대기를 턱잡고 백대 때려주고싶어

 

 

3. 내 배역에 지쳤어

난 연락도 안하고 지내는 사람이라도 일촌을 끊지 못해

난 내 방명록에 남겨진 글에 리플을 안달 수가 없어

난 온 전화에 꼬박꼬박 답을 하고

온 문자에 꼭 답장을 보내줘

약속을 못지키면 몇번이고 사과하고

나와 만나는 사람의 이후 일정을 자꾸만 눈치보고

혹시나, 혹시나, 하면서 자꾸만 나 혼자 에너지 낭비하고

무언가를 자꾸 묻고

격려하고 토닥이고 맨날 울고

그냥 나는 그런사람이려니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이제 너무 지겨워서

이제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될까봐 너무 겁나

나 지금 진짜 그래

노력하면 늘 이해받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공동체의 윤리도, 나선형의 관계맺음도

무엇하나 갖고 있지 못해서 더이상

아무것도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 같다는 위태로움만이 있어서

싫어

진짜 싫어

싫다고 말하고 나니까 진짜 진짜 더 싫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나는 달에서 왔습니다

 

 

 

달에서 온 사람
달에서 온 사람
주기를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달과 함께 하는 당신.

당신은 감정 표현력과 육감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풍부한 상상력과 끝이 없는 기억력이 있습니다.

극도의 섬세함을 갖춘 당신은 누구와 어디에 있던지 평정을 잃지 않습니다.

훌륭한 치유자인 당신은 어둠을 밝히는 빛과 같은 존재입니다.

너 어느 별에서 왔니?

 

 

 

좋은 말들이지만,

꼭 좋게 들리진 않아요

사실 난 기억력이 별로 없는데다가

치유자인척 노릇하기에 조금 지치기도 했으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