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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션>-가네시로 가즈키

우와! 신기신기!  트랙백이란게 이글루 글에도 되는구나.

그냥 나중에 쓰려고 했는데, 선배 블로그에 흔적이 남길래 계속 쓰기로 했다. ㅠ.ㅠ

-우울씨 블로그 http://trust01.egloos.com/1386578와 관련된 글

 

엊그제 아는 사람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이 있었는데,

가네시로 가즈키의 <레볼루션>이라는 책이다.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읽은지라, 반 정도 밖에 읽지를 못해서 제대로 된 서평을 쓸 수는 없고

그냥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몇 글자 써 나갈 생각이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비교적 명료한데,

그건 초반에 등장하는 닥터 모로를 통해서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 번밖에 안 읽은거라, 정확한 구문은 잘 기억이 안나고 내가 기억하는대로 표현하면

작가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기준미달인 자에게는 인간다운 삶이 허락되지 않는 세상에서.



조세희의 '뫼비우스의 띠'에서 보면 모로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는 수학교사가 등장한다.

굴뚝청소를 하는 아이의 일화를 통해 교훈을 주려는 수학교사는 닥터 모로와같은 역할이지만

그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을 받아서 소설의 시작이 맘에 들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비인간성을 습득하는 아이들.

그것이 일상적이고 상식적이 되어버리는 순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주인공(a)은 그 또래 아이들처럼 평범하면서도, 닥터 모로의 말에 공감하고 있는 그런 아이였다. 

 

 

 a를 비롯해 좀비스의 일원인 b.c.d (이름이 기억 안나서  ㅡ.ㅡa, 하지만 좀비스는 참 맘에 드는 명칭이었다.)

모두 평범한 소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한 평범은 실제로 주변에 존재할 말한 인물이라는 의미에서다.

제 각기 가정환경에서나 주변에서 고민과 문제가 존재했고, 문제가 없는 아이가 없었다.

특히 주인공 a는 겉으로만 보면 좋은 대학을 나온 부모님 밑에서 별 문제 없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 한번의 탈선과 부모님의 이혼으로 이제는 문제아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친구의 죽음.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평범한 그런 아이들이었다.

 

 

내가 읽은 중간은 바로 친구 하나가 죽음을 맞이 하기까지,

그리고 새로 시작된 삶- 작년과는 다른 땡땡땡 여고의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계획-이

시작되는 부분까지이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조금 불쾌했는데,

그건 내가 잘 이해할 수 없는 남고문화가 가져오는 낯설음 때문이었다.

닥터 모로가 말하는 사람답게 사는 방식-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의 이면은 앞서 말한 것이겠지만

 그것을 실현해나가는 과정이 초반까지는 주변의 여고 축제에서 여학생에게 성공적으로 접근해 가는 것이었다.

 

(그 방식이 조금은 신선하게 표현되긴 했는데

예를 들면 여학생에게 접근하면서 "아무렴 어때, 아무렴 어때" 외쳐대는 모습들.

생각해보라. 기준 미달인 것 같은 남학생이 와서는 고개를 흔들며

"아무렴 어때 아무렴 어때"를 외치면서 주변을 얼쩡거리는 모습을.ㅋ 

 하지만 이 방법은 실패였다.)

 

아직은 정확하게 평을 내릴 수는 없는데, 책을 읽는 내내 자신을 찾아가는 방법이

지극히 남성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권해준 사람에게 조금 불쾌했다고 말했다.

그게 나만 느낀건지. 잘못 느낀건지 아직 판단 못했는데,

암튼 내가 고등학교 때 친구따라 남고 축제에 한번 따라갔다가,

운동장을 몇 바퀴 정신없이 끌려다닌 기억까지 나서 별로였다.

그랬더니 권해 준 사람은 한면만 보라고 했나, 한면을 보라고 했나 암튼 충고를 해줬다.

 

이런게 가즈키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보통인지,

아니면 플라이 대디인가...그 영화에서만 느껴지는 감독의 미숙함인지 잘 모르겠다.

 

대신 재일작가이긴 하지만 역시 일본의 문화를 많이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소설을 읽으면서 GTO에서의 오니즈카의 모습이라든지,

<드래곤 사쿠라>류의 분위기를 함께 느꼈기 때문이다. 잉...너무 오버인가?

 

GO라는 책을 추천해줬는데, 그것도 한 번 제대로 읽어보고 생각해봐야할 듯.

 

 

 

어쨌든, 나머지 반을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각기 다른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가진 좀비스의 일원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 나갈것인지, 작가는 어떻게 그려나갈것인지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꽤 읽어볼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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