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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만한 소절 #3

가. 인간의 유래2, 찰스 다윈, 한길사, 2006/02

 
(상략) 내 자신의 처지에서 본다면, 적을 괴롭히며 즐거워하고 엄청난 희생을 바치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유아를 살해하고 아내를 노예처럼 취급하며 예절이라고는 전혀 없고 천한 미신에 사로잡혀 있는 미개인에게서 내가 유래되었기를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주인의 목숨을 구하려고 무서운 적에게 당당히 맞섰던 영웅적인 작은 원숭이나 산에서 내려와 사나운 개에게서 자신의 어린 동료를 구해 의기양양하게 사라진 늙은 개코원숭이에게서 내가 유래되었기를 바란다.
인간은 비록 자기 자신의 힘만으로 된 것은 아니지만 생물계의 가장 높은 정상에 오르게 되었다는 자부심을 버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고 낮은 곳에서 시작하여 지금의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는 사실이, 먼 미래에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희망이나 두려움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며, 단지 이성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진실을 발견하려는 것뿐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인정해야만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고귀한 자질, 가장 비천한 대상에게 느끼는 연민,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가장 보잘것없는 하등동물에게까지 확장될 수 있는 자비심, 태양계의 운동과 구성을 통찰하고 있는 존엄한 지성과 같은 모든 고귀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그의 신체 구조 속에는 비천한 기원에 대한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나. 미국의 민주주의I, 알렉시스 드 토크빌, 한길사, 1997/07

(상략) 전세계의 문제에 있어서 보편적이고 저항할 수 없는 지배적인 힘으로서의 민주주의가 현재 도래하고 있다는 단 한가지 생각에 끊임없이 사로잡혀서 이 책은 15년 전에 씌어졌다. 이 책이 다시 읽혀지면, 사회는 그 모습을 바꾸고 인간은 그 조건을 바꾸며 그리하여 새로운 운명이 임박하고 있다는 엄숙한 경고가 페이지마다 발견될 것이다. "평등원칙의 점진적인 전개는 섭리적인 사실이다. 그 원칙에는 다음과 같은 사실의 모든 주요한 특징들이 담겨 있다. 즉 그것은 보편적이고 지속적이며 끊임없이 인간의 모든 간섭을 회피한다. 또한 만인은 물론 만사가 그 발전에 기여한다. 그 원인들을 먼 과거에 두고 있는 사회운동이 한 세대의 노력으로 막아질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은 현명한 일일까? 봉건제도를 무너뜨리고 왕들을 패하게 만든 민주주의가 상인과 자본가들을 맞아 뒤로 물러나리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민주의의가 그렇게나 강성해지고 그 적들이 그렇게나 약화된 지금 그 발길을 멈출 것인가"라는 글이 바로 이 책의 서론에 기술되어 있었다.(하략)  '제12판 저자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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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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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명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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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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