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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2/01
    한 아이(2)
    진아
  2. 2007/12/01
    위한한...생각!(2)
    진아
  3. 2007/12/01
    사랑이 식다...그런데?(6)
    진아

한 아이

여사님의 [입양에 관한 고민...] 에 관련된 글.

 

 

그녀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서부터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가났다.

하루하루 사는 게 싫었다. 세상을 증오했다.

어떻게 언청이로 태어났단 말인가.

 

학교에 들어가자 친구들이 그녀를 놀렸다.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무척 싫어하고 혐오한다는 것을

그녀는 분명히 깨달았다.

입술은 모기싫게 일그러졌고, 코는 구부러졌으며, 이는 비뚤비뚤하게 났다.

또 말까지 더듬는 여자아이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부모조차 낯선 손님이 방문하면 그녀에게 "방에 들어가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아이들은 참 이상하다는 듯이 그녀에게 물었다.

"넌 입이 왜 그러니?"

그녀는 어렸을 때 넘어져셔, 땅에 있는 유리조가겡 입술을 찔려 다쳤기 때문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태어날 때부터 언청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견디기 쉬웠다.

그녀는 날이 갈수록 확신하게 됐다.

가족외에는 아무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며,

좋아해줄 사람조차 없을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2학년이 되자 그녀는 류선생님 반이 되었다.

류선생님은 아름답고, 따뜻하고,상냥한 선생님이었다.

모든 아이들이 선생님을 좋아하고 존경했다.

하지만 그녀보다 선생님을 사랑하는 아이는 없었다.

그녀와 류선생님 사이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학년 아이들이 해마다 '귓속말 시험'이라는 것을 치렀다.

차례대로 앞으로 걸어나가 오른쪽 귀를 막으면, 왼쪽 귀에 선생님이 한마디씩

속삭이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방금 들은 것을 큰소리로 말해야 한다.

그런데 그녀는 선천적으로 왼쪽 귀가 멀어서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 사실을 굳이 선생님께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친구들이 더 놀릴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귓속말 시험'을 잘 치를 자신이 있었다.

그녀는 가장 마지막 차례였다.

아이들은 모두 '귓속말 시험'을 잘 마쳐서 기분이 들떠 있었다.

그녀는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할까 궁금했다.

앞서 시험을 끝낸 아이들은 "하늘은 파란색이다"하거나

"너는 새 신발이 있니?" 같은 문장을 말했다.

 

그녀의 차례가 되었다.

그녀는 왼쪽 귀를 류선생님께 향하고 오른손으로 귀를 꽉 막는 척했다.

그런 다음, 막았던 손을 살짝 들었다.

이렇게 하면 선생님의 말씀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다.

그녀는 숨을 죽인채 선생님의 말씀을 기다렸다.

 

잠시 후, 선생님은 그녀의 귀에 입술을 바싹 대고 뭐라고 속삭였다.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가 따스한 햇살처럼 그녀의 마음을 비춰 주었다.

그 말은 그 동안 상처 받았던 어린 영혼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송두리째 변화 시켰다.

그때, 그녀의 또다른 인생이 시작된 것이었다.

선생님의 나지막한 속삭임을 들은 그녀는 너무 놀라 꼼짝도 못하고

그만 얼어 붙어 버렸다.

그녀는 한참을 나무 인형처럼 서 있었다.

선생님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인 말은 바로 이 한마디였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는 점점 커져 그녀의 가슴 속을 가득 채웠다.

 

" 네가 내 딸이었으면 좋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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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한한...생각!

불씨님의 댓글을 읽고 한달전 했던 생각들을 다시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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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난 단 한번도 내가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산다고 느끼지 못했지만...
이미 나에게 운명은 짊 지워졌다는 절망감이 잠재되어 있었지만...
만약 어떤 틀을 깰수만 있다면
상황이 아니라

나의 사고의 틀을 깨뜨릴수만 있다면
어쩌면 나는 무척 자유로운 한 인간이 될수도 있겠다라는...
위험한(?)생각이 들었습니다.

틀...
그래요~!

늘...그랬지요!
어떠어떠한 사람....
예를들면
착한 딸...
올바른 부모...
혹은 천사같은 모습...
성스러운 인간...
희생하고 봉사하는 인간...
지적이면서도 도덕적인 인간...
성실하고 능력있는 인간...

머 그런식으로
늘 "어떠어떠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틀이 있어온 겁니다.
실상의 나는 그 틀의 인간에 모자른다는 죄책감...
그 틀의 모습은 정작 내자신이 아닌데도
마치 내가 진짜 그러한 인간으로 살아야한다는 의무감 내지
그러한 인간으로 사는듯한 착각...

결국 그 틀이 점점 나를 옥죄어 숨막히게하고
정작 나의 몸과 영혼은

죽음의 신음소리를 내고있음에도
나는 철저히 나를 외면했던 것이죠!

이제야...
내 속이 곪을대로 곪아 아프다는걸...
바닥을 치고있다는걸 깨닫나 봅니다.
이 소름끼치게 두려운 고통은...
어쩌면 희열일수도 있을 겁니다.
고통과 희열은 늘 함께 가는거니까요!

더이상 내가 그리고 세상이 만든
견고한 틀에
두려움에
죄책감과 수치감에
신음하지 않고 싶습니다.
죽음이 아닌 삶을 택하고 싶습니다요.

나는 천상의 성인의 단단한 모습이 아니라는것!
그리 될 필요도 없고
그리 못되어 괴로울것도없이
그야말로 나는 울퉁불퉁하고 불안전하고 유연한 한 인간일 뿐이라는 자각!
나의 이 내면의 목소리에 좀더 귀기울이고 싶은 인간 본연의 욕구!

더이상

두려움에

죄책감에
그 누구도
내안의 그 무엇도
나를 방해할수 없습니다.
아니 방해받을 필요가 없는거겠죠.


나는 나일뿐이고
너는 너일뿐이듯...
나의 이 느낌은 오로지 주체적인 나의 의식이니...
숨기고 억누르고 수치스러워하고 괴로와할 것조차 없는거지요!

앗싸~!이젠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하늘의 별도 바라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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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상처입은
디오니소스,아프로디테가
앉아 있다.
그를 본연의 원형으로 돌아가게하라."

-조셉켐벨의 <신화의 힘>-

우리의 내면에는 천복을 지닌 원형으로서의 존재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 존재는 교양,윤리,사회화,문명화 등의 장치에 의해
무수히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를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킬때
내면의 진정한 자기,
폭발하는 에너지,
무한한 평온과
만날수 있다고 합니다.


"너는 너의 천복을 따르라.
그 과정에서 두려움이나
죄의식을 갖지 마라."

-조셉켐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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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식다...그런데?

 

음...

우울증이라는 무서운 열병에서

가까스로

턱걸이로

추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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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선택하느냐 마느냐의

심각한 갈등과 번민의 와중에 있다.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그를 남자로서

사랑하지 않는다.

남녀의 관계로 그를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그를 재 선택 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아는 형이 "어찌 사랑이 변한단 말인가?"라고

한탄하며 반문하셨지만

나의 사랑은...식었다.

나는 감히 말하건데

사랑은 변한다.

사랑은 식을수 있...다는것.

 

그런데

사랑이 식었다는 이 마당에

법적으로도 더이상 그의 배우자이지도 아닌 이 마당에

그를 선택한다?

분명 어패가 있다.

 

나의 그를 선택한다는 뜻은

첫째는 우선 좀 쉬고싶다는 뜻이다.

오랜시간  아이들 양육의 짐을

내 홀로 지다보니

나의 심신이 꽤 지쳤다.

좀 쉬고싶고

쉬려면 그의 도움이 필요하다.

 

둘째는 협력자로서의 선택이다.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지만

미워하지도 않는다.

그는 충분히 그사람 자체로 훌륭하고 가치있는 사람이다.

다만 나와는 인연이 빗겨가는걸

어거지로 살다보니 무리가 많았던 것 뿐이지.

(물론 그 무리가 상식의 수준을 넘어섰다는게 문제였지만!!!)

 

나는 지금 그를 협조자 내지 협력자로서 선택하려는 것이니만큼

이 시점에서는 그가 대체 나의 적당한 협력자가 될수있는가 아닌가가 중요할 뿐이다.

협력자에게 사랑을 느끼느냐 느끼지 않느냐?

라고 묻는다면
글쎄~~느껴도 그만 아니여도 그만 아닐까 한다.

하하..

 

세째,그럼에도 좀 텁텁한 구석이 있기는하다.

그렇다면 그와 나는 부부인가 아니가라는 문제이다.

단적으로 말해 나는 그 외의 다른 이성과

사랑을 할수 있다는 말인가 아닌가?

참내~!

내 스스로도 골치아픈 이야기인데...

뭐~다른 이성과 사랑?

할수있다고 본다.(꼭 법을 논하는게아님.)

다만 그와 남남으로 살아온 근 3년동안

실은 내 연애를 제대로 해본적조차 없으니...

머...연애는 능력 아니면 선택일 뿐이 아니겠는가!?

할수도있고

만약 하지 않는다면

하지않는것도 내 자유이다.

 

나는 정희영 나일뿐...

나는 나의 슬픔도 알고있고

나의 행복도 알고있고

나의 능력을 알고있고

그리고 나의 한계를 안다.

 

난 평범한 한 인간일 뿐인거다.

암만봐도 나는 평범하다.

혹자는 내글이 도발적이고 발칙하다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건 평범하지 못했던

나를 둘러싼 환경에 몸부림치며

살아온 까닭일뿐이지.

 

그래서 기도하는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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