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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에 답한다!

언제부터 '운동'이 도덕과 예의가 된 것이지?

아기를 출산 하고 90일에 출산휴가는 너무도 당연한 여성으로써의 권리 아닌가?

아니 꼭 여성만에 권리인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혹은 부모로써 출산 후 휴가의 권리는 당연한 것 아닌가?

언제부터 우리가 저들에게 도덕과 예의를 들먹였는지...

왜 계속 저들에게 최소한의 양심을 이야기하는지...

왜 계속 저들이 자비를 베풀어 줄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는지...

왜 계속 저들에게 빌붙어서 진보 혹은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자고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

도대체 얼마나 더 속고 착취받고 대중들이 피눈물을 쏟아야 정신을 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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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에서 다섯 시 사이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도종환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 시에서 한 시

사이도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

 

이미 나는 중심의 시간에서 멀어져

있지만 어두워 지기 전까지 아직

몇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해가 다 저물기 전 물들이는 찬란한

노을과 황홀을 한번은 허락하시라는

생각만으로도 기쁘다

 

머지않아 겨울이 올 것이다 그때는

지구 북쪽 끝의 얼음이 녹아 가까운

바닷가 마을까지 얼음조각을

흘려보내는 날이 오리라 한다 그때도

숲은 내 저문 육신과 그림자를

내치지 않을 것을 믿는다 지난봄과

여름 내가 굴참나무와 다람쥐와

아이들과, 제비꽃을 얼마나

좋아하였는지,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보낸 시간이 얼마나 험했는지 꽃과

나무들이 알고 있으므로 대지가

고요한 손을 들어 증거해줄 것이다

 

아직도 내게는 몇 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은 세 시에서 다섯 시사이

 

그동안 같이 일하던 친구와 작별을 했다.

한 친구는 공부를 위해 다른 한 친구는 유학길에 오르기 위해...

한 달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이었기에 매 순간순간들이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그 친구에게 작별 인사로 시집을 선물했다.

도종환 선생님에 '세시에서 다섯 시 사이'

그 친구와 나는 지금 열두에서 한시쯤에 삶을 살고 있다.

물론 시간만 그렇다. 

도종환 선생님이 말하는 '열두시에서 한시쯤에' 삶을 살고 있는지는... 부끄럽다

그만큼 치열하게 살고 있지 않고 얼마나 이 더럽고 야만적인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사회를 위해 실천하고 있는가?

아니 꼭 그렇게 대단하고 거창한 일이 아니더라도 과연 너와 나는 하루 하루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온통 자본의 논리와 이데올로기로 가득한 채 계속되는 경쟁에 쳇바퀴 속에, 무엇에 쫓기듯, 저들에게 영혼까지 팔아가면서 살고 있지 않는가?

 

이 시를 통해 나도 그 친구도 새로운 상상력을 가지고 고민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그 시작이 이 '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각자에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다가 언젠가 '세시에서 다섯시사이' 인생이 되어서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며 이 시를 같이 읽게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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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해본다...

너무 1차원적인 생각이라 블로그에 적을까 말까 하다 그래도 일단 생각한데까지만 써보고 그 이후에

나머지를 채워나가기로 했다.

 

얼마 전 나의 이모부가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던 외국계 기업에서 해고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나는 알 수 없는 여러가지에 일과 이모부에 해고가 이모와 이모부가 이혼까지 생각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다소 충격을 받았다.

이에 반면 나의 외삼촌은 3개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얼마 전 4번째 가게를 오픈하셨다. 역시나 장사가 잘 된다고 한다. 그동안 가게를 늘려왔던 노하우가 있고 자본금이 든든하니까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으셨는데 생각

보다 너무 잘 되서 요즘 기분이 아주 좋으시단다.

 

이 두분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다가오는 추석에 '우리 가족 살펴보기'라는 쌩뚱하고 상상력에 빈곤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후진 제목에 '리서치'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친척들이 다 모이는 곧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 우리 가족들에 노동 환경에대해 살펴보자는 것이다.

 

우선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시작으로 하청, 파견, 개인 사업, (청년)실업자, 구직자 더 많을 수 있는데

일단 여기까지. 무엇보다 추석에 함께 모이지 못한 가족들에 사유 또한 중요하겠다 (대부분은 경제적인 여유가

많거나 혹은 없는 가족들이 추석에 모이지 못한 것 아닌가?)

 

결론은 이렇게 조사해보다 보면 (꼭 조사라기 보다는 가볍게 살펴보자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에 구성원이 처해있는 현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 중에 정말 게으르고 혹은 눈높이가 높아서, 배가 불러서 무능력해서 해고를 당하거나 불안정노동 환경에 처해있어도 할 말 없다고 얘기할 수 있는 구성원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다 나름대로 각자의 가정을 위해 개인의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에 가족들이다. 그런데 그런 구성원들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을 직시하고 객관화 시켜보면 계급적인 모순과 야만적인 '자본'에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우리 사회에서 노동하며 살아가는 노동자의 70% 불안정노동의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안정적인 환경에 정규직 노동자의 미래가 결국 비정규직 불안정노동이라는 것은 누가봐도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나는 아닐꺼야! 우리 가족은 아닐꺼야! 식에 이데올로기에 갇혀있다. 그 허구를 깨는 데 있어

나의 허접한 '살펴보기' 작업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짧은 생각을 해봤다.

나의 가족만 착실한 노동자가 아닐텐데 대부분에 노동자들은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데도 자본의 이윤앞에 살인적인 해고를 당하고 있다. 쓰레기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 현실에

분노하자는 것이다. 나와 너의 가족 구성원들이 열심히 노동한 것 외엔 무슨 잘못이 있는가?

 

추석에 모여 MB가 어렇니 저렇니 이제 박근혜가 되야 한다 문재인이 되야 한다가 아니라 지금에 우리 구성원들이 처한 상황을 과학적을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나가자!

나에 허접한 생각을 추석전까지 정리하는데 이 글을 읽는 여러 동지들에 의견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물론 크게 심각하거나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문든 들었던 생각이니 의견 또한 문든 남겨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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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너희들은 노동자들의 마음이 들리지 않니?

삼성은 노동자들의 마음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려 노력을 해본적이 있는 집단일까?

그런데도 왜 대중들은 야만적인 '삼성 공화국'에 박수를 보낼까? 그 집단에 어떻게는 연관을 맺고자 노력할까?

 

삼성에 일반노조가 만들어졌다는 보도를 접했다.

그 보도를 접하고 몇일 후 언론을 보니 노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을

미행하고 노조 설립 이후 회계감사라는 명목으로 이들을 탄압을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접했다.

삼성은 뭐가 그렇게 두렵고 숨길것이 많기에 이토록 뻔뻔하고 치사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반도체 공장 현장에서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들에게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

그걸 동조하는 '근로복지공단' 하긴 삼성 공화국에 근로복지공단이 그럼 그렇지...

 

내가 일하는 파트에서 김밥을 만드시는 여사님이 계시다. 이 여사님은 남편분이 교통사로 일도 못하시고

댁에서 그냥 계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근 10년정도 이 일을 하셨는데 아파트를 3채나 사셨다고 한다.

이 여사님은 절대 돈을 안쓰신단다. 커피 한 잔 사먹는 걸 본적이 없다고들 하신다.

이런 여사님이 오늘 출근을 하니까 나를 부르시더니 초코우유를 주시면서 우리 아들이 삼성 반도체 공장에

그것도 '정규직'으로 취직을 해서 한 턱 내시는 거란다. 순간 머리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갔는데 일단은

감사하는 인사와 함께 다 마시고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좋으시겠어요. '저희 어머니도 얼른

이런날이 오셔야 할텐데'이런 겉치레 인사를 드렸다.

 

세상은 이렇듯 아이러니하다. 누군가는 산업 현장에서 병을 얻어 투쟁을 하며 싸우고 있고 누군가는 그 회사에 그것도 '정규직'으로 취직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뻐 평소에는 절대 드시지도 사시지도 않을 초코우유를 나한테까지 돌리셨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어머니는 과연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실까? 내가 어디에 취직을 해야 이렇게 어머니가 일하시는 직장에 음료수 한병이라도 돌리시려나?

나는 삼성 같은 대단한 곳에 가고 싶은 마음 따위는 조금도 없는데. 물론 그쪽도 나 같은건 별로겠지만 나도

별로인데. 그렇다고 돈을 안벌면서 살 생각은 아니고... 영원히 풀지 못할 것 같은 현실을 여사님에 '초코우유'를 통해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됐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본다. 나도 여사님 아들처럼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단한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직하자! 가 아니라 반도체 공장 현장에서 피해를 입는 동지들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위해

반올림'운동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자. 그게 여사님이 사주신 '초코우유'에 대한 답례가 아닐까? 이렇게 정리해본다. 물론 내가 이런 상황을 이렇게 정리하는 아들이라는 것을 내 어머니께서 아신다면 먼 산을 힘없이

바라보실 것 같지만... 뭐 일단은 이렇다. 뭐 어쩌겠는가. 내 마음이 이렇다는데...

삼성 너희는 진짜 노동자들의 마음이 들리지 않는거니? 듣지 않는거겠지. 내가 너희들 귓밥을 꼭 파주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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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오늘 우연치 않게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에 공연을 보고왔다.

물론 공연 신청을 인터넷으로 미리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덜컥 될 줄은 몰랐다.

워낙 경품이니 이벤트니 이런거와 관계가 먼지라...

 

150명이 들어가는 공연장이었는데 정말이지 아담하고 정겹지만 그 안에 뭔가 아우라가 있는데

사진을 찍어 담아가고 싶었는데 절대 촬영 불가라고 하기에 그냥 내 눈을 통해 실컷 담아가려고

열심히도 공연장을 쳐다봤다.

 

사실 음악은 그저 그랬다. 가사 전달이 조금 아쉬웠다. 흔히 말하는 인디밴드들에 음악은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그/녀들에 철학이 있기에 좋은 것 아닌가? 그런데 가사 전달이 안되니 어떤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지 이해하기에는 조금 힘이들었다. 멜로디는 웅장하면서 말랑말랑하고 뭔가 우주공간에서 꿈틀꿈틀 거리는 느낌... 서울 한 복판이 아닌 어디 다른 공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음악이었다.

 

안타깝게도 나도 대중음악에 너무 물들어 있어서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인터넷 상에서 MP3로 듣는 상황이었다면 아마 바로 skip 버튼을 누르고 다른 음악을 들었겠다. 공연장에서 분위기 있게 듣기는 하겠지만 내가 따로

이 음악을 들으며 길거리를 거닐지는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그러더라. 인디밴드에 음악은 그 '음악' 자체가 좋아서 듣는다기 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구조와 환경속에서도 자신들에 의지를 굽히지 않고 묵묵히 음악을 하고있는 그/녀들에 정신을 들어야 한다고 말이다. 백번 공감한다. 인디밴드에 음악 뿐 아니라 각자의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에 삶 또한 대중들이 함께 듣고 나눌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을텐데... 인디밴드들도 그러한 대중들이 많아지면 어두운 지하에서 나와 새로운 세상으로 나 올 수 있을텐데... 콜택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을 한 번 떠올려본다.

 

무엇보다 요즘 한창 기타를 배우고 있는 초짜인 나에게 오늘은 잊지 못 할 밤이 될 것이다. 내 마음에 불을

지폈다. 나의 상상력을 기타로 연주할 수 있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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