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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하면 나오는 줄 아는지...
"좋은 거 주세요.~" - 어찌나 다정한 목소리신지.
"좋은 거요. 그거 주세요. " - 내 맘엔 드는 데 당신 맘에 안들면 어쩔건데?
" 그 사진 좋아요. 그거 주세요." - 참 존대말이지만 내용은 어찌나 명령이신지. 어디다 쓸건지...
"이런저런 얘기꺼리 있는 거 그거 주세요." -내 얘기와 당신 얘기는 다르잖아.
"찍다가 하고 싶었던 얘기 있는 거 그걸로 주세요." - 차라리 이건 아주 아주 쬐끔 나은 편..
"다 주세요." - 나도 망치는 사진이 태반이다. 그 치부를 밝히라고? 비밀인디...
그러다가는 행사 홍보 사진에 떡하니 나온다. 말도 없이 - 최악이다.
더구나 요즘은 웹자보가 대세인지라, 큰 사이즈는 필요도 없다.
걍 퍼다가 쓰면된다. - 솔직히 copy left 선언은 안 했지만, 그런 정책으로 살고있다 생각한지 오래됐다.
- 흠 쫀쫀한가?
솔직히, 다 주고 싶다. 필요하다면 근데, 어디에 뭣 때문에, 무엇에 쓸 거인지 말해줘야 한다.
목적과 용도와 대상에 따라서 셀렉트는 달라진다.
찍을 때도 주제가 뭔지, 찍으면서도 어디에 강약을 줄지, 강을 위한 서브는 뭘 찍을지를 고민한다.
........ 아세요? 내가 그렇게 찍는 거(피사체)? 들(부탁하는 사람들)?
토론 좀 해 줘요. 좀. 제발.
며칠전 살짝 아는 사람이 그러더군.
아는 사람 - "사진은 기계가 찍는 거 아녀? 좋은 기계면 더 잘 나오고. "
나 - " 내 그렇죠. 기계가 찍죠. 내가 보는 거 대신해서 기록 남기죠."
정말 할 말이 없었다.
느낀 걸, 아는 걸, 생각할 걸, 말하고 싶은 걸, 묻고싶은 걸, 나누고 싶은 걸, 설득하고 싶은 걸, 내 이데올러기를 찍을려고 한다는 걸... 말 못했다.
...허무해졌다.
예전에 똑딱이만 갖고 한 달을 버틴적이 있다. 쿨픽스xxx로 찍을 때 안타깝고, 허전했지만 결과물은 별로 안 나빴다.- 뭔 기계 탓을 하고 ㅈㄹ 이신지들.. 주제가 있어야지!
- 흠... 많이 꼬였구나. ㅋㅋㅋ
가끔 교육을 가면 이오덕 선생님 얘기를 한다.
" 옛날엔 임금이 역사를 기록하라 했지만, 이제는 노동자 스스로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
윗 사진을 해석하는 것도 다양할 거다. - 사진은 2007. 7. 5. 삼성본관 앞. 정말 어렵게 집회 신고낸 집회다.
이사진에 어떤 해석들을 할 것인가? 쳐다보는 조합원들? 집회가 멈춰졌다? 남대문 근위대 교체식은 음모다? 집회를 망치는 것들?
힘들다.
새벽에 화나서 글을 쓰면 꼭 이렇게 된다.
집컴이 또 이상하여 며칠을 못 들와봤더니...
제목과 글 내용이 다르다.
헐헐헐...
가슴속 화를 삭혀야 한다. 흠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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